세상 이야기/길 위에서 묻다

예술은 작자가 살아온 삶의 거울이다.

운산티앤씨 2018. 3. 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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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adalupe Pineda - Historia De Un Amor

천재적인 예술의 거장들은 삶은 대부분 평탄하지 않았고 또한 그 끝은 비극적이거나 불우하기 짝이 없습니다. 역사를 흝어보면 이런 천재들이, 호강스러운 삶을 사는 이들로 부터는 거의 출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또한 알게 되는데 결국 우리를 심미의 세계로 이끄는 건 비극과 슬픔이며, 그건 직접 겪어보지 않은 자들은 아무리 뛰어난 지성과 재능을 지녔다 해도 결코 이뤄 낼 수 없는 마스터피스라 할 것입니다. (이 대목은 분명 재탕입니다. ㅎㅎ)

사디스트의 출발점인 프랑스 사드 후작 역시 비참하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작품에 대해선 독특하다, 인간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정도의, 소수의 칭송에 지나지 않을 뿐이고 인류의 보편적인 정서와는 한참 거리가 있습니다. 또한 이 정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거의 차이가 없으니 그 죽음의 비참함은 다른 천재들의 그것과는 전혀 성질이 다르다고 할 밖에요.

한편 이 자의 작품을 보면 앞서 언급한 천재들의 작품과 비교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보기엔 호강에 겨워 요강에 똥 싸는 차원을 넘어, 가진 재물을 쓰고, 쓰고, 또 쓰고도 채워지지 않은 욕망의 비정상적인 발산으로만 보입니다.

예술이라서 옷을 벗었다.

우린 그런 용감성을 보여준 여배우를 칭송하고 그런 작품을 만든 감독들을 거장이라고 했지만 정말 그런 장면이 필요했을까요? 게다가 화면 처리는 외국의 포르노보다 못한데도 그런 장면을 찍어 예술이라 포장했고, 사드와 같은 비정상적인 욕망 분출의 재탕에 불과한, 그런 저질스러운 도색 작품을 외국인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상을 주었는지는 정말 의문입니다.

한편 어떤 문인은 글의 소재를 얻기 위해 부러 법을 위배해서 감빵에 들어갔다고 하니, 창작이란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 넘은 장대한 고통의 터널을 통과해야 나올 수 있으니, 감히 상상이나 간접 체험만으론  어림도 없을 겝니다.

사람이 나이를 들면 지나온 삶의궤적이 그 얼굴에 그대로 녹아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더럽게 살아왔고 개굴창에 몸을 담았던 궤적이라면, 어떤 포장을 했건 눈에서 입꼬리에서, 그리고 풍기는 분위기에서, 어지간한 연식의 성인이라면 단박에 알아 챌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악취를 풍깁니다.

난 오래 전, 이번에 말썽 부린 두 넘의 인상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데, 난데 없이 자상한 아빠로 나오길래 내 눈이 뭐 잘못 됐나 했습니다. 한놈은 눈꼬리가 사악하고 불그스럼하니 필시 음욕이 과하여 사생활이 지저분하리라 보았고 또 하난, 빡빡 밀은 대가리에서 풍겨오는 저열스러운 불량함은 연기의 차원을 넘어선, 그의 과거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개백정 같은 인상에 마치 처형장 망나니같이 산발한 거장이란 작자는 온통 변태스러운 기운이 풍기니 이는 그간 그가 만든 가학적이고 변태스러운 영화에 그대로 투영되었다 볼 밖에요.

이미 백골이 된 천재들의 과거를 다시 읽어 보세요. 더러운 욕망의 발산으로 여자를 울리지 않았고, 단 한번의 사랑에 목숨을 걸었으며 비록 세인의 지탄을 받을 사랑을 했을지언정 배신한 바가 거의 없습니다.

문학이란 거, 예술이란 거? 개나 소나 다 하는 게 아닙니다. 천상병 같은 이는 거지로 살다 죽었지만, 남 앞에서 그 추한 몽둥이 꺼내 휘두른 적 없어도 우린 아직도 그리워 하고 아끼잖습니까?

난, 진정한 예술은 성을 떠난, 사랑에 대한 굳건한 믿음, 그리고 그런 사랑을 위해서 목숨조차 버릴 줄 알고, 또한 타협하지 않는 그 치열함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노력으로 얻은 권력이라도 사사로운 욕정을 채우는 순간부터는 거장, 명배우따위의 호칭은 가식에 지나지 않는, 그져 탐욕에 눈이 먼 샤일록이자 45일을 타고도 꺼질 줄 몰랐던 동탁의 배때지에 낀 개기름만도 못할
뿐입니다.

끽해야 5초도 지속되지 않을 오르가즘에 목매는 좃대가리들이 난 오늘 따라 존나 불쌍하기만 합니다. 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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