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급똥을 예방합시다.

운산티앤씨 2019. 6. 2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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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똥: 예고 없이 찾아오는 배변감. 주로 설사가 많지만 된똥도 있다. 가장 예후가 좋지 못한 건 터져나온 된똥 위를 설사가 덮는 경우이다. 급똥의 원인으론 간밤에 혹은 평소에 술을 졸라 쳐마셨거나 알 수 없는 지병을 들 수 있다.

한편 황금색이라고 해도 방심할 수 없는 건 내장기의 기능 발휘에 미지의 문제 발생 가능성을 시사하며, 더우기 쨈을 찔기는 경우는 명확하게도 괄약근의 쪼임이 약해졌다고 판단하는데, 이 경우 약도 없다고 봐야 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일단 탄성이 없어진 고무가 어떤 조치를 취한다 해서 예전과 같은 정도의 탄성을 찾을 수 없는 이치와 마찬가지이니 미리미리 성인용 기저귀를 차 버릇하자.

어제부터 대서특필로 나오길래 머 이런 병신들이 다 있나 싶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당사자는 얼마나 쪽팔리고 황당하겠나? 그런데도 1면에 내선 투철한 직업 정신의 표상으로 부각시키는데, 과연 그 목적일까? 생각해 보라. 만약 귀하가 당사자라면 급똥때문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저 화면을 어떻게 느낄까? 대체적으로 이런 경우 흐른 식은 땀이 쌍바위골을 지나 똥꼬에 고이는데, 미끌거리는 그 기분은 마치 쨈이라도 찔긴 양, 참 드럽걸랑. 헤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 분에 대한 평은 그다지 좋지 않다. 천변만화하는 처세술과 과도한 종교관이 그 주된 이유로 추측되며 아울러 진즉 물러날 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버티는 꼴이 미워서일 게다.

이와는 반대로 변함없이 존경받는 앵커가 있다. 그는 끝날 때마다 그날 중요한 시사 문제에 대해 개인적인 감상의 형식을 빌어 마무리 멘트를 하는데 이 양반이 그걸 따라 했다가 욕을 만바가지로 먹던데. 보는 내 손발이 오징어처럼 오그라 들더라고.

다른 이이야기다. 지난 주 수리때문에 시내로 갔다가 황당한 꼬라질 보고 말았는데.

고대 근처에서 내부 간선도로 진입하는 곳은 항상 개판이다. 우측에서 나온 차는 좌측으로 끼어 들어야 간선도로 진입이 가능하고 좌측에서 나온 차는 우측으로 끼어 들어가야 고대쪽으로 좌회전이 가능한데 그 거리가 너무 짧다 보니 툭하면 살벌한 광경들이 펼쳐진다.

그런 고로 난 여기만 들어서면 손바닥이 촉촉해지고 입술이 바짝 마르면서 온몸이 긴장하기 시작한다. 왜? 언제 로드 레이지가 폭발할지 모르거든. 즉 안면몰수하고 단박에 2개 차선을 질러 진입해야 한다는 압박이 주는 텐션 강한 스텐레스와 그 와중에 터질지 모르는 낯선 이와 살갑게 오갈지도 모르는 쌍욕의 화려한 향연에 대한 기대감때문이지. ㅋ

이런 닝기리, 갑자기 차가 가질 않는 게다. 맨 앞엔 차가 없는데도 움직이지 않음은 필시 사고가 났음이려니. 하여 스물스물 진행하는데 갑자기 앞차들이 빵빵대며 1차선으로 빠진다. 여긴 우회전 전용이라 들어가면 안되는데...

흠냐리. 1톤 탑차 위에 불신지옥 팻말을 거하게 걸고 우매한 중생을 계도하려는 먹사님께서 체면 불구하고 빡빡이 노가다 성님과 시비 중이네? 노가다 성님, 오냐, 너 잘 걸렸다 싶었는지 십자포화로 욕을 퍼붓는데 워낙에 단단한 믿음의 갑옷을 걸치셨는지라 미동도 않고 맞대거리를 하시네? 다 좋다, 이거야. 한판 뜨러면 길가로 차를 빼곤 엠병 질알을 해야지, 왜 남의 앞길을 가로막고.

'아자씨들, 길에서 뭐하요? 뒤에 차 밀리는 거 안보이요?'

굳이 사우나 목소리로 후까시 잔뜩 집어 넣어 나름 회심의 뻐꾸기를 날려 보았지만 양측의 개무시에 존나리 쪽만 팔리더만. ㅋ

신념 좋다. 믿음 좋고. 나만의 삶의 방식인데 누가 뭐라고 할까? 하지만 주장하는 바가, 믿고 있는 바가 사회의 통념과 괴리를 가진다면 곤란하지 않는가? 더더구나 개인의 영역을 넘어, 특정 집단의 이익만 대변하며 다수를 무시한다면 쏟아지는 비난의 정도는 상상 이상으로 가혹할 게다.

부디 병원 진단부터 받으시고 다음엔 이런 급똥 사태를 보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https://youtu.be/Efuf1kotMy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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