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공무원에 대한 반감을 경계하며..

운산티앤씨 2019. 6. 1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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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엘피는 많지만 누군가의 손길이 닿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마어마한 가격일 수도 있다는... ㅎㅎ

에피소드 1.

1998년, 20여일 간의 대서양 횡단을 마치고 부산항으로 입항하던 때였습니다. 갑자기 주방이 부산해지며 선원들에게 돈을 추렴하더군요, 나에게도 오자 선장님이 '야, 그 친구에겐 받지마.' 뭔 소린가...

좀 있다가 출입국사무소, 법무부, 또 뭐더라? 위생 점검? 줄줄이 올라오십니다. 언제 내리나, 마누라 애간장이 탈텐데. 도무지 행렬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선하니 부식차에 타라고 하더군요. 화물차 짐칸 탑승은 엄연히 불법인데 말이죠.

신나게 달려 가는데 뒤에서 빵빵대고 난리입니다. 돌아보니 부두 경비들입니다. 주방장이 내려 또 한참을 읍소하고 다시 타며 하는 말, '뉘미, 이젠 경비들까지 질알일쎄. 양주 2병 삥 뜯겼어.'

1998년은 지금으로 부터 21년 전입니다.

에피소드 2.

인허가때문에 오송에 있는 식약청 (지금은 식약처?) 담당자를 방문해야 하는데 초짜인 내가 봐도 엉성하기 짝이 없는 문서들입니다. 걱정이 되어 그 업무에 제일 일가견이 있다는 인물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식사 한번 하시고 오세요. 그리고 누구 아냐고 말씀하시고.'

그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실무자가 귓속말로 소곤 댑니다.

'식사는 아예 꿈도 꾸지 마시고, 돈 건내다간 콩밥 드세요. 저 인간, 세상 바뀐 줄 모릅니다.'

도착하니 아예 개별적인 출입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출입문에서 경비에게 신분증 주고 인적 사항 기재하고 무슨 일로 왔느냐, 사전 약속이 되어 있느냐. 그리고 면담 장소까지 지정해 줍니다.

빈손으로 가기 민망해서 음료수를 뽑아 갔더니 마시지 않겠답니다. 남자 1, 여자 1. 각각 머그와 텀블러를.

아무리 잔대가리를 잘 굴려도 처음이다 보니 알아 들을 수가 있어야지요. 보다 못한 남자 1이 사무실로 가더니 경쟁 관계의 외국 회사 견본을 갖고 옵디다. 그리고 보란 말도 없이, 슬며시 책상 위에 올리더군요. 냅따 집어 훑어보는데 아하 소리가 절로. 두 사람은 모른 체하며, 동석한 나의 부하직원과 엉뚱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ㅎㅎ

에피소드 3.

미국 공항에서 있었던 일은 언급했습니다. 몸빼 입은 할마이때문에 나셨다가 공항 경찰에게 총 맞을 뻔 했던 사건. 일본에선 이런 일도 있었네요. 시간에 쫓기면서 신칸센을 타려는데 승무원이 내 칸이 아니라면 제지했습니다. 어차피 통로로 건너 갈 수 있는데 왜 그러느냐? 영어로 냅따 항의했더니 이 개너므 새끼가 '칙쇼'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찾아보니 개새끼 정도. 일단 그게 욕인 줄 아니까 그만 폭발했습니다. 우르르 몰려 오더니 그중 늙은 승무원이 그냥 타라고 하는데 또 돌아서며 나불대더군요. '조센징'이라고. 그냥 넘어갈 순 없지. 다시 내려 '너 이 시발러마. 이리 와바라'. 중국 동생이 붙잡고 다른 승무원들은 말리고 아주 난리가 났지요.

공항을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우리나라 공무원들만큼 친절한 이들 구경하기 어렵습니다. 실수를 해도 화내기 보단 알려 주려 애쓰고. 그렇죠?

에피소드 4.

지난 해 인터넷 사기 건이 터졌습니다. 강동서로 고소하러 갔지요. 역시 함부로 출입할 수 없도록 되어 있더군요. 담당 형사가 내려 옵니다. 먼저 인사하며 올라 가시죠. 그리곤 내내 선생님 존칭입니다. 황송해서, 그렇게 바쁜 양반을 고작 5만 원짜리 때문에 1시간 넘게 붙잡고 있자니 얼마나 미안하던지. 그리곤 수시로 진행 과정 문자로 알려 주더군요.

그렇다고 아름다운 기억만 있는 건 아닙니다. 간혹 네가지 없이 답하는 이도 있고 퇴근 시간 다 되어간다고 귀찮아 하는 기색을 보이기도 하고. 그러나 거기까지 입니다. 그 이상은 보지 못했습니다. 워낙 민원을 두려워해 그러는지, 혹은 받는 돈에 비해 노동 강도가 약해, 지레 미안해서 인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개만도 못한 외국 공무원 색히들에게 무참하게 밟혀 본 경험이 있는 나로썬 매번 고마운 존재들입니다. 하여 시방은 덜 일하고 더 받아간다 해서 불만 없습니다.

계속해서 유전자 치료제 건입니다. 대략 보니 식약청 담당 라인 전부 다 잘라라. 다들 신나게 동감하고. 보다 피식 웃었습니다. 머 이런 병신 좉빱들이 다 있나.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제출되는 자료, 실험의 유효성을 입증하는 세포 조직을 바꿔치기 해서 내놓은 자료만으론 진위 여부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어차피 사기 치자고 작정하고 만든 문서과 실험 결과들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인과관계가 너무도 분명합니다. 즉 모든 문서들이 증거로 남아 있으니 언제, 어디서 누가 작당했는지는 나 같은 이라도 찾아낼 정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물론 검토하는 중에 알고도 돈 받고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암 발병을 가능케 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라면 훗날을 확실하게 보장하지 않는 한, 응할 사람이 있을까요? 그리고 그건 이미 제출하는 측에서 자백을 하고 넘어가자는 식일텐데 그깟 여태 찾아내지 못할 리도 없고. 어떤 또라이 새끼는 이번 정부와 연관짓던데 그게 잘은 몰라도 4-5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겁니다. 누가 임명한 수장들이 앉아 있었을까요? 그게 라인의 중간 관리자나 말단이 독단적으로 해먹을 수 있는 일일까요? 참으로 병신스러운 개소리가 아니겠습니까?

더하여 이번 고발의 주체는 욕을 먹고 있는 해당 기관입니다. 답답하여 사건의 진행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습니다.

2017년 7월 허가 득. 그러나 이보다 앞선 4개월 전에 이미 해당 약품의 미국내 위탁 제조업체에서 모종의 실험을 통하여 원래의 세포가 아닌 다른 세포가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나왔다고 통보함. 그러나 해댕업체는 동물세포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만 주목하고 나머지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 (이게 바로 개소리의 절정이죠. 그 부분의 영어가 해석이 안되었나 봅니다. ㅋ)

더하여 올해 라이센스 계약을 추진하다 틀어진 일본 업체에서 동사에서 2014년 3월에 이런 사실을 알고서도 실험 진행을 했다는 입장을 발표함.

여기서 식약처의 책임이 불거질 소지가 있는 부분은 어떤 세포가 사용되었는지를 검증하는 실험, 즉 미국 위탁업체에서 실시한 실험의 결과에 대한 검토 여부입니다만, 법으로 정해진 최초 제출 서류 목록에 없었다면 역시 책임을 물을 수가 없다는 추론이 가능해 집니다.

한편 왜 공신력이 있는 기관의 검증 결과가 없었겠느냐란 반론도 나올 수 있지만 그건 좀더 상세히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내가 알기론 특정 실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실험실 혹은 실험기관들은 식약처에서 사전에 지정하고, 또한 그런 곳에서 도출한 결과만 인정해 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만국 공통입니다. 만약 구리구리한 일이 터졌다면 공범이자 종범은 바로 이 실험기관이고 이곳에서 동사와의 협잡이 벌어졌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한편 이 약을 두고 어떤 넘은 자식이라고 지칭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올해 초, 모든 걸 버리고 청년 벤처 정신으로 시작하겠다는 발표를 합니다. 다들 놀랬지요. 아직도 기업이 납니다만 환갑까지만 하려고 했는데 훌쩍 넘겼다. 이젠 알아서 해도 될만큼 되었으니 돌아간다.. 머 이런 내용이었을 겁니다. ㅎ

동시에 이상한 기사가 한줄 나오더군요. 상속세 포탈로 검찰 수사가 임박했다. 그러려니 했지만 아들이 경영 수업 중이란 기사를 보고선 그럼 그렇지. ㅋ 이후 기사는 더 골 때립니다. 퇴직금으로 수백억을 받았더라. 도대체 연봉이 얼마길래, 퇴진 때의 변이 진심이라면, 설사 받을 수 있더라도 아직 자라고 있는 그 비러 처먹을 (?) 자식을 위해 뭔가라도 남겨 줘야 할텐데. 점점 더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이 건이 터지고 출국 금지. 오늘 아마 비공개 청문회가 있나 보던데 실무자만 나왔답니다.

내가 왜 이리도 집요하게 들먹이는지 아십니까? 이건 정말 무당이 대통령질 한 사건 이후 가장 큰 치욕이라 할만한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개자식들은 아직도 헛소리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일전 언급했다시피 미국에서의 실험은 별개이니 다시 진행하며 허가를 받을 수 있다. 그곳의 생산업체에서 공신력있는 기관을 통해 사기라는 걸 폭로했는데, 정말 정신 못차리는 새끼들이 아니면 우릴 핫바지로 아는 거죠. 난 여기서 또 구린내가 풍기는 걸 감지합니다. 즉 피붙이들과 기관투자가들이 입을 수 있는 금전적인 데미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전입니다. ㅋ

개미들이 위에 언급한 절차나 정보를 알까요? 모릅니다. 신물질 발견에 상한가 며칠 가고, 전임상이라는 말엔 숨 넘어가죠. 미국이나 유럽에서 임상 진행 중이라면 그날로 대박의 꿈이 실현되는 줄 압니다.

새로 임명된 칼잽이 두목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그 양반이라면 이따위 질알들을 좌시하진 않을테죠. 하지만 짜라시 언론들은 벌써부터 개수작을 부립니다. 아랫 기수가 상관이 되면 용퇴하는 문화가 이번에 깨져야 한다. ㅎ~~ 그렇게 잘 지키던 기수 문화가 왜 지금, 시방, 해야할 일들을 가로막는 적폐들이 쫓겨날 시점에 폐기되어야 할까요?

그리고 얼마나 웃깁니까? 부하가, 후배가 나보다 윗자리로 가면 불편할테니 물러난다니? 물러나면 먹고 살 건 있고? 그간은 전관예우라는 퇴직금이 준비되어 있었으니 그리 했나 본데, 새로운 칼잽이 두목에겐 통할 리 만무하죠. 그러니 이젠 그릇된 문화를 없애고 버티자. 참.. 코에 걸면 코걸이식입니다, 그려.

오늘 기사에 직원에게 김치 버무리는 노가다 시키고선 그 맛대가리 없는 김치를 세경 대신 지급한 개너므 자식이 나오더군요. 이 자식이 아마 지난 5년간 암 걸렸다고 구라치며 저녁마다 환락에 젖어 헤롱대다 재수감된 넘이죠?

정말 엽기적이기 짝이 없는 기업 풍토들입니다. 이따위로 회사를 운용하는 2세, 3세가 주름 잡고 있는 지금의 경제에서 무슨 낮짝으로 최저임금 타령을 하고 노조때문에 기업하기 어려워서 해외로 나간다며 협박을 합니까? 전부 다 나가라고 하십시오. 나가는 김에 국적도 바꾸고 그 기생충같은 피붙이들도 같이 좀 데려가서 자손만대 행복하게 잘 살라고 하세요. 그게 우리에겐 훨씬 이득입니다.

(번외)

식약처가 오송으로 이전하며 생긴 일입니다. 가족과 기반이 수도권에 도고 있는 남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여성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아 졌다지요? 경험상, 그리고 전하는 바에 따르면 여성 비율이 높은 조직일 수록 부패 정도가 매우 낮습니다. 추측컨대 수성지향적인 성향 탓이 아닌가. 즉 모험으로 위험을 증가시키기 보다는 원칙으로 안전을 도모하자는 심리.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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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YgvDSBv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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