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럭저럭 쓸만하요, 따지지 마쇼.
내가 쓴 글을, 다음 날 보면, 뭔 넘의 사회에 대한 분노가 저리 많노 싶을 때가, 나도 느끼거늘, 하물며 보는 이들이야.
하지만 내가 느끼는 분노는 단순히 이념이나 사상의 다름에서 오는 분노가 아님을 밝혀 둡니다. 그래도 밟아온 시간이 있거늘, 그리고 쌓인 내공이 있어 보는 눈이랍시고 와이셔츠 단추 구멍하게 있거늘, 그 눈에도 보이는 개수작이라니.
얼마 전 각광받던 신약의 인허가가 취소되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자랑인 대표선수가 얼굴에 먹칠하는 꼬라지도 봤고. 내 글을 이어 보신 분이라면 이해를 하실테고 아니 읽어보신 분이라면 지금부터 읽으셔도 상관없을 겝니다. 왜? 궁금해서 뒤로 가실테니까.
FDA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풀어 쓰면 Food and Drug Administation이죠. 식품과 약품을 관할하는 관청입니다. 미국에서 처음 쓰다 보니 우린 KFDA, 중국은 CFDA, 일본은 JFDA라곤 합니다만 고유의 명칭은 따로 있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은 약에 대한 허가나 내주고 뭐 이런 곳 아니냐. 그러나 실제 하는 일은 실로 광범위하고 다양합니다. 이걸 다 설명하자면 밤을 꼴딱 세워도 끝이 없을테니.
여하튼 막강한 권력을 가진 기관입니다. 일본의 경우 후생성 산하, 우리는 보건복지부 산하 청으로, 중국은 국가질량총국? 미국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요는 모든 사람이 먹고 마신 뒤 싸거나, 인체로 투입되거나 닿는 모든 물질은 이 기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거죠. 대단히 까다롭습니다. 교차 승인이 없습니다. 뭔 소리냐 하면 우리한테 허가를 받아도 그 나라에 가면 다시 허가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서류상 인정해주는 바도 있습니다만 대부분 해당 국가 언어로 번역해야 하고 사용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해당 국가 언어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이 사기꾼 새끼들, 얼마나 어이가 없는지.
우리 식약청에서 허가 취소되었지만 미국에선 아직 기회가 있다? 머 이런 개씨발 자슥들이 다 있나 모르겠습니다. 일단 특정 국가에서 어떤 사고가 터지면 모두 공유하게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까징끼 처발랐더니 암이 생겼다더라, 좌악 다 퍼집니다. 협약에 의해서 입니다.
허가 취소, 그것도 성분을 속여 받은 허가의 취소입니다. 이게 과연 미국 FDA에서 그냥 넘어 갈까요? 하다 못해 인도네시아 식약청도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이 시발럼들, 지금 존나게 바쁠 겁니다. 각국 식약청에서 해명 서류 내라고 할테네까요. 한편 매출 하나 없는 회사를 뻥튀기해서 승계의 도구로 삼았다. 회계 부정때문에 1백년 역사의 회계법인과 거대 기업을 한방에 날려 버린 동네에서 통한다고 보세요? ㅎㅎㅎ
의료기기 허가를 진행할 때 미국 FDA와 몇번 부딪혔습니다. 워낙 거세게 나가니 현지 컨설턴트가 기겁을 하더군요. 말 한번, 서류 한번 잘못냈다가 10여년 고생하는 기업이 허다하다. 중국은 13억인데 미국은 고작 3억 아니냐. 모르는 소리 하지 마세요. 모든 상품의 시장성은 미국 시장에서 인정 받아야 합니다. 슈퍼 파워의 영향력이죠.
이 개새끼들, 사기 친 성분때문에 15년간 투약자들의 예후를 지켜봐야 한다는데 미국 임상 잠정 중단이라고 헛소리하며 패인트 모션 취합니다. 그리고 실적 하나 없는 회사가 회계부정을 저릴렀는데? 이 회사를 임직이는 개씨발렴들이 우리나라 최고 학부를 나온 십새끼들입니다. 존나 절망스러운 순간이죠.
꿈 깨세요. 이 두 기업은 여기서 단죄를 받지 않는다면 유럽과 미국에서 단죄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서구권이 우리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우리 진입장벽은 존나리 높지만 일단 진입하면 만사 오케이죠. 아파트 층간 소음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일단 검사받고 이후엔 대충 덮어! 서구는 일단 서류로만 넘어가지만 일단 사고가 터지면 가혹할 정도로 엄하게 다룹니다. 아무리 대표기업이고 나발이고 간에 상관 없습니다.
유책주의입니다. 아마 그들도 산업 초기 단계에선 우리처럼 개구라치며 쉬 넘어갔겠지만, 이후 처리과정에서의 가혹함을 당하고선 이젠 아무도 그리 까불진 않습니다.
전설 아닌 전설, 강판이 수출용과 내수용이 다르다. 사실입니다. 처음 등록할 때 제출한 제원이, 만약 사고 시 다르다면 천문학적인 배상금을 물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 내수용과 다르다 해서 그들은 상관하지 않습니다. 내 나라 국민이 아닌데 뭔 오지랍?
지금 정부의 스탠스는 보다 강화된 경쟁력을 위한 잰 걸음이죠. 이건 이미 오래전부터 공감되어 온 바이지만 선거때문에 계속 밀려 밀려 지금에 터진거죠.
혹시 그 비러처먹을 회사 주식 갖고 계신다면 과감하게 내일 미련없이 던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건... 종이 한장 가치도 없는 개쓰레기 잡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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