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Rolling Stones

진정 의도가 의심스럽다 할 밖에..

운산티앤씨 2019. 6. 11. 13:02


잘 빠졌네.

우리나라 댓글 놀이터의 양대 산맥인 네이버는 극우가, 다음은 극좌가 (?) 자리 잡고 있음은 익히 아는 사실입니다. 요즘 들어 대단히 웃기는 일이 이 두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건 뭐냐?

중국 이야기만 하면 한결같이 아기들 경기 수준의 극렬한 안티 반응을 보인다는 거죠. 드디어 우리의 분열된 국론에도 합의점이 있었네, 다들 동감하고 한마디씩 거듭니다. 맞을까요? 이 부분에 대해선 몇번의 언급이 있었지만 과연 중국이 우리를 삼킬 의도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해석부터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린 한사군 이래 단 한번도 중국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신라는 당을 연합군으로 끌어들여 고구려와 백제를 공격해서 멸한 뒤, 오히려 그 뒤통수를 치기까지 했습니다. (역사적인 사실은 믿어도 사료는 믿을 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고려는, 비록 원나라의 따까리 노릇은 했지만 그래도 주권은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고려 말엔 망해가는 원과 새롭게 중원의 주인으로 부상하던 명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던 끝에 결국 역성혁명으로 마지막 썩은 왕조인 조선이 만들어 집니다. 이것이 우리의 역사이고 이후 이어질 주장들의 근거가 됩니다.

조선 초만해도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돈독했고 이런 밀월관계는 임진왜란때 절정을 이룹니다. 그러나 이후 청이 중원을 차지하면서 아주 사이가 좋지 않게 되죠. 일천한 내 지식으론, 다들 잘 아시는 인조의 대가리 박어 삼전도의 난이 일어난 시점부터 오랑캐니, 화냥년이니 하는 단어들과 더불어 본격적인 왕서방 배척 움직임이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당시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중국 배척의 이면엔 정신적 지주였던 명을 멸한 오랑캐란 생각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는 뜻이고 이는 당시 지배계층과 지식층의 무너진 모화 사상에 대한 향수라면 너무 과한 발언일까요? 여하튼 앞서 언급한 역사를 전반적으로 검토해 보면, 요즘 우리 국민을 상대로 공갈에 가까운 주장, 티벳을 좋은 예제로 삼아가면서 퍼뜨리는, 중국이 한반도를 집어 삼킬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급격하게 힘을 잃고 맙니다. (요즘 베트남의 중국 항전이, 박항서 감독의 미담과 더불어 대세입니다. 외노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베트남 출신인데 말이죠. ㅋ)

이쯤에서 혐중국 주장에 동조하거나 방관자적인 입장의 견지하는 이들의 입에선 당연히 중국이 그리 하지 않는다는 근거나 보장은 뭐냐는 질문이 당연히 나와야 합니다.

역사상 삼국 시대부터 중국과 우린 왜구의 침공과 노략질에 시달려 왔습니다. 그리고 중국 조정에선 그런 행위들을 왜구의 대륙 침공 연장선상으로 심각하게 판단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역시 곳곳에서 그 흔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반도 병탄이 어렵지 않았음에도 때론 형제의 나라, 군신의 관계, 혹은 속국의 형태로 두고자 했습니다.

즉 중국은 해양세력이 지나올 수 밖에 없는 길목의 우리를 집어 삼키기 보단 완충지대나 혹은 자신들이 치뤄야 할 전쟁의 대타로 활용하려는 전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견지하고 있다는 거죠. 사실 우린 이 전략에 더 분개해야 하고 그 댓가가 충분하지 않다고 강짜를 부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과거 조선 초. 중기엔 쇠약해지기 시작한 명에게 이런 부분을 강조하며 삥을 뜯었다는 짐작을 가능하게 하는 사실들이 살짝 보이긴 합니다. ㅋ (당시 중국 황실과 조정에선 우리가 사신을 보내면 뭘 또 얻어 가려 하나 하고 걱정과 고민을 했다는 기록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난 친중파가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오히려 기회만 닿는다면 그들을 이용해야 하는 합리적 사고를 갖고 있음을 밝힙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경계를 벗어나면 누구도 믿어선 안된다는 걸 뼈 속 깊이 각인한 바도 있고.

우리를 집어 삼키려는 중국을 배척해야 한다는 주장의 새로운 시작은 외노자에 포함되는 조선족으로 부터 시작된 걸로 보입니다. 중국의 앞잡이 정도로 평가절하하는 수법. 일단의 범죄 행위가 터지기만 하면 잔혹성과 대담함을 부각시켰지요. 그리고 과연 그들이 우리의 동족인가란 원론적인 측면에서 의심을 갖게 했습니다. 그러니까 인간같지도 않은 조선족 = 중국인이란 공식을 성립시켰고, 피는 같을 지언정 자라온 환경이 다르면 사고방식이 다르다는 엄연한 사실적 잣대를 이들에 관해선 전혀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로마에 왔으니 무조건 로마법에 따르라는 무리한 정서적인 압박만 가하지 않았습니까?

중국에서 사업한 이들 중, 조선족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진 이들이 없을 겁니다. 나 역시 마찬가지. 그러나 그들을 그렇게 만든 원인이 무엇인지를 따지면 다들 할 말이 없을 겁니다. 조금 더 잘 산다고 으시대며 갑질은 물론 그들의 여자들을 겁탈하기 바빴지요? 아니라곤 말 못할 겁니다. 오죽했으면 연변과 흑룡강 지역 신문에 연일 집나간 마누라, 몸 버린 딸래미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고 우릴 원망하는 소리가 가득했으니까. 한편, 그들은 중국에 가고 싶어 갔을까요? 그들이 그 험한 곳에 가도록 내몬 이들이 누구였는지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러고도 이 땅에 다시 그들을 끌어들인 이들은 다름 아닌 우리였습니다. 특히 난 아냐, 아니니까 그넘들을 쫓아 내야해라고 하는 이들이 정작 당사자죠.

왜? 조선족을 비롯한 중국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을 조성하는 이들은 현싯점 극우나 보수집단들입니다. 진보측에선 그런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즉 조선족의 수입은 그들이 떠받들던 정권 하에서 이루어진 일이고 그 필요는 바로 값싼 노동력을 필요로 했던 기득권층에서 나왔다는 거죠. 그런데 이제 이들은 과감하게 (?) 일자리 없어 방황하는 젊은이들이나 조기 퇴직 당해 설움겪는 중장년층을 생각해서, 죽어가는 경기를 살리자면 조선족을 비롯한 외노자들을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전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정연한 논리로 입증되는 거짓과 뻔히 보이는 이율배반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말을 바꾸는 이들과 이들을 등에 엎고 나대는 언론들의 행태를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최저 임금때문에 나라가 망한다고 난리를 치면서도 다음 날엔 조선족의 범죄을 대서특필하거나 외노자로 인해 일자리가 없어 하루가 어려운 하층계급에 대한 기사를 내 보냅니다. 그렇지요?

그렇게 우리 사회의 아랫 부분에서 외노자에 대한 혐오를 퍼뜨리며 이간질을 시작한 거죠. 또한 여기엔 중동 사태를 둘러싼 이슬람에 대한 조롱과 배척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정권이 바뀌면서 시작된 이 움직임은 중동의 위기와 더불어 본격화되고, 곧바로 문슬람이란 용어가 등장합니다. 난 자꾸만 논두렁 시계가 연상되는군요.

이런 주장을 하는 이들과 그들의 나팔수인 언론은 미국이나 서방이 이들 땅에서 저지른 인류 최악의 범죄행위에 대해선 눈 감고 그들의 분노가 일으키는 참화의 결과만 부각시켰습니다. 참수, 어린 여자들의 성노예화 등등. 그러나 동시에 벌어지는 점령군에 의한 범죄 역시 단 한줄도 기사화되지 않았으며 언제나 정의로운 십자군으로만 묘사되고 있지요.

그리고 중국에 대한 혐오는 사드를 기점으로 폭발하고 맙니다. 결국 이용만 당하고 버려지는구나. 그러나 사드 사태의 핵심은 사드입니다. 그리고 그 무기의 목적은 이미 알려진대로 북한이 아닌 중국이었고. 즉 미중간 대결 구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무기를, 우리에겐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 무기를 들여놓고선 이에 반발하는 중국을 적대시 합니다. 당시 상황을 기억하실까요?대통령 당선인도 모르게 은밀하게 배치를 추진했던 세력들. 과연 그들은 중국의 격한 반응에 대한 대책이나 세워놓고 그랬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혹독한 무역 보복과 재중 기업에 대한 재제로 인한 손해는 우리가 고스란히 몸으로 받아 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식으로 손해를 메꿔 주든가요? 오히려 긴장만 더 고조시켜 무기만 잔뜩 팔았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미중간 대결이 극으로 치닫게 되자 이들은 본심을 드러냅니다. 이해득실을 잘 따져본 양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라고 미국이 낫지 않겠느냐 하더니 이젠 아예 중국을 버리고 미국을 잡자는 식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사내로썬 참기 어려운 굴욕을 참아가며 머리 조아리는 대통령을 매국노라고 함부로 하대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잘 아시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친미는 친일이었습니다. 아니라고요? 잘 따져 봅시기 바랍니다.

미국과 어울리자면 그들이 추구하는 노선을 따라야 합니다. 그 노선엔 미국의, 남을 위한 선한 내용은 그다지 없습니다. 즉 한.일을 앞세운 극동 방어체계는 표면적으론 남하하는 공산주의에 대한 방어라곤 하지만 알고 보면 미국의 패권 유지와 그에 따른 이익 추구가 주를 이룹니다. 그리고 일본도 이 노선을 따라감이 나쁠 리 없습니다. 어차피 그들로썬 중국, 러시아와는 대립할 수 밖에 없으니. 그리고 남북간 긴장은 그들 사업에 도움이 되니.

이젠 좀 아셔야 합니다. 현싯점, 누가 매국노인지. 지금 댓글에 매달려 혐중국을 퍼뜨리며 미국과 손을 잡자고 하는 인간들, 이들이야 말로 패퇴한 친일 금권 세력의 하수인이고 우리를 다시 개돼지로 만들려는 독재자들의 종복입니다.

지금은 그냥 정부에서, 기업에서 알아서 하게끔 조용히 있어주는 편이 전체를 위한 행동입니다.

https://youtu.be/kY-Qj3kMYG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