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굴지의 대기업의 사기 행각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혹자는 정치적인 보복이다, 경제를 살려야 하는 마당에 이게 무슨 짓이냐 등으로 소위 말하는 물타기에 여념이 없으신데...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제약의 강국으로 우린 독일, 일본, 미국 등을 꼽고 있습니다. 이들은 제약뿐 만 아니라 의료부분에서도 최강자들입니다. 그러나 왜라고 질문 던져 보신 적이 있는지?
아우슈비츠와 731 부대로 대변되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 행위는 2차 대전 패전국인 독일과 일본에 의해 저질러졌고 그 전범들 중의 일부는 죄의 사함에 대한 댓가로 생체실험 자료를 미국등 승전국으로 넘겼습니다.
흔히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은 혹독한 환경에의 적응으로 살아남은, 자연을 이겨낸 강자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동해의 수온이 올라가자 오징어와 명태가 자취를 감춥니다. 그리고 듣보잡 열대 해양 생물들이 득세를 하죠. 이걸 두고 자연의 법칙, 적자생존, 환경에의 적응이라고 나불대지만 기본적인 생존조건 하에서는 도찐개찐입니다. 뭔 소리인고 하니 이들 모두 공기가 없다면, 물이 없다면 생존할 수 없는 미미한 존재들이며 설사 그 기본적인 조건들 하에서도 그 몸에 맞는 특정한 수치들이 주어져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이죠. 수온이 조금 올라도 못살고 수온이 조금만 내려도 못삽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와 같은 존재가 우주에 사막의 모래처럼 많다는 주장도 때론 공허해 보이기도 합니다만.
그런데 모든 적합한 조건 하에서도 겨우 살아 남는 생물들의 체내에 뭔가 다른 것이 주입되면? 분명히 탈이 생길 터인데 하물며 그 안에 조건에 반하여 생긴 병을 치료하고자 뭔가를 집어넣고 개선 혹은 생존을 도모하는 일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난관임이 분명하죠.
앞서 언급된 전범들은 인체가 바뀌는 환경 혹은 이물질에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살아 있는 사람을 실험 대상으로 두고 관찰했습니다. 731부대의 경우, 그 추운 동북 지방에서 죄수를 밖으로 끌어내 묶은 다음, 팔에만 물을 부어 동상의 진행 과정을 관찰했고 그런 상태에서 통증을 어떻게 느끼는지 알고자 칼로 맨살을 도려내기도 했다지요? 얼마나 비인간적인 행위인가요? 작금, 과연 지구상 어디라고 감히 이런 실험을 할 수 있을까요?
더하여 이젠 사고 능력이 없다고, 아픔조차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실험 동물부터 심지어는 식물까지 통증을 느끼고 교감이 가능하다는 실험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시작된 생명 존중의 바람은 모피 제품에 대한 격렬한 저항과 동물 실험으로만 안전성이 입증되는 약품, 화장품, 심지어는 식품에 대한 불매 운동으로 번지고 있죠.
아직도 음모론의 차원에 머물고 있지만 미국 역시 자국민에 대하여 생체실험을 했다는 증거 역시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정체를 드러내고 있거든요.
그래서 뭐? ㅎㅎㅎ
다들 의약품 하나 복제하는데 화학공식만 알면 된다라고 생각하시는데 그건 전혀 아닙니다. 특정 조건 하에서만 생존 가능한 우리를 포함한 생물의 나약함은 이미 언급했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말도 많은 포로포플의 조성분을 조금 더 강하게 하거나 살짝 바꾸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심지어 마취학과 의사라 해도. 왜? 바뀐 성분으로 실험을 해봐야 알 수 있거든요. 임상이라는 말, 단어처럼 간단하고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전임상은 동물 실험이고 본임상이 사람에 대한 실험인데 그것들을, 이미 끔찍한 경험을 한 우리들이 어떻게 용인할 수 있을까요? 관련 법들을 보시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도입니다.
혹시 고액 알바 원하시면 대형 종합병원 연구동 앞을 서성거려 보세요. 약 몇알 투약받고 잠만 자는데 몇백 주는 곳 많습니다. 사망 보험도 가입해 주죠. 그러나 과연? 인체에 스며든 독성 물질이 당장은 반응을 보이지 않아도 몇년 후 몇십년 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역시 아무도 예견할 수 없습니다. 기존에 개발된 약제에서 새로운 부작용이 나오는 걸 보면 말입니다.
그리고 약제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이제 합성할 수 있는 화합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천연에서 구해야 한다. 그래서 바이오란 분야가 등장한 거죠. 세포나 조직의 유효물질을 이용한 치료약의 개발. 시밀러는 이미 그런 방식으로 개발된 약제의 복제품을 말합니다.
중국에서 겪은 일입니다. 이미 인도와 중국의 화학적 조성으로 된 약제의 북제품 생산에선 단연 선두입니다. 그러나 병원에선 철저하게 차별을 둡니다. 오리지날과 제네릭, 즉 복제 의약품. 우리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 부분까진 들여다 볼 겨를도 없이 이직을 했지만, 같은 조성비율로 만든 약제들에 대한 차별이 있다는 건 엄연한 사실이었습니다. 왜 그럴까? 난 혹시 온도나 습도, 그리고 제약의 마지막 단계인 제품화에 열쇠가 있지 않을까 짐작합니다.
알약은 그냥 만들어 지지 않습니다. 어떤 건 가루로 만들기도 하죠. 알약으로 만들어지는 이유는 체내에서 흡수되는 시간과 양을 조절하기 위함이죠. 만약 너무 빨리 녹게 만든다면? 혹은 너무 늦게 녹게 만든다면? 원하는 치료 효과가 나오지 않을 겁니다.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도 없을것이고 여하튼.
이러한 통찰력은 특별한 개인적인 능력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동네에 1년 정도만 있다 보면 귀동냥으로 듣는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추론이 가능하죠. 화학 약품도 이리 어려운데 바이오라니. 가당찮기 짝이 없습니다.
주식 사기가 가장 용이한 분야가 바이오와 제약 분야입니다. 주식 투자한다고 건들거리지만 임상이 뭔지도 모르죠. 심지어는 의약품 등급도 모릅니다. 1등급 받았다고 선전하는 의료기기들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일정한 제조 여건을 갖추고 신고만 하면 1등급입니다. 즉 의약이나 의료기기에선 역으로 가야 난이도가 높은데. ㅋ
이런 무지를 대상으로 삼아 여전히 사기가 활개를 칩니다. 신물질 개발 소식만 들리면 상한가. 풉... 메스 없이 상처의 봉합이 가능한 생체 본드와 순간 접착제와의 차이는 종이 한장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임상 들어간다하면 이미 시장 규모로 설레발 치기 시작하죠. 한 해 몇 조원의 시장을 독식할 수 있다, 기술 특허료로 얼마를 받는다더라. 하기사 전임상도 식약청 허가사항이니 타당성이 있어 해준 거 아니냐. ㅎㅎ. 이게 뭐 대단한 연구자료라도 내야 되는 줄 아시는데. 요건에 맞는 서류만 제출하면 개나 소나 다 할 수 있습니다. 진검 승부는 임상부터입니다. 1-3상까지, 그리고 사후 모니터링까지 얼마나 넘어야 할 산이 얼마나 많은데.
신약 선두 기업들이 몇천억을 신생 기업에 낼름 투자하는 걸 보고 다들 놀라울 겁니다. 그건 그들이 직접하는 것보다 리스크와 투자 금액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하는 겁니다. 즉 허빵이어도 지네들 연간 연구개발비 범위 안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죠.
얼마나 어려운 분야이진 이젠 감이 잡히실 겁니다. 얼마 전 모재벌 회장이 모든 걸 버리고 재야로 돌아 가겠다. 다들 박수치고. 그러나 그가 네번 째 자식이라고 자랑하던 의약품이 사기였다는 사실이 발각되고, 모든 걸 두고 나오겠다던 의지는 퇴직금 수백억 챙긴 행태로 드러나자 모든 의혹의 중심에 서 있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오랫동안 콩밥 드시겠다..
처음 언급한 기업이 제일 먼저 뛰어들었던 분야는 의료기기였습니다. 당시 벤처 1세대로 주가를 올리던 한 분이 이끌던 기업을 꿀꺽했는데. 이 과정이 항간에는 의혹 투성이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몇달 전엔 이 그룹의 주력 사업도 사실상 기술 탈취에서시작되었다는 기사도 나왔고.
나처럼 하찮은 재야의 찌끄레기도 알 수 있는 사업의 전망인데, 당시 미래 수종사업이라고 연일 기사화했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기업, 산업보국을 기치로 내세운 우리의 자랑스러운 대표주자. 당시 이런 용비어천가를 부른 언론들이야 말로 정말 도려내야 할 쓰레기고 썩은 살들입니다.
그런데 이젠 마각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로지 경영권 승계를 세금 없이, 남의 돈으로 성공한 희대의 사기극. 사업 파트너, 회계법인, 공무워, 임직원 모두를 범법자로 만들었고 심지어 멀쩡한 회사의 실적마져 깍아내리고 감추었습니다. 그리고 로비로 담금질한 권력을 앞세워 나랏돈과 가여운 국민들의 쌈짓돈까지 도적질했음이 자명해졌습니다.
실로 금융 범죄의 종합 교본이자 끝판왕이라고 할 밖에요. 그런데도 기업 죽이기라고 강변하고 병풍막이를 자처하죠. 이건 개돼지보다 못한...
분명한 건 기업을 없애자는 게 아닙니다. 이미 우린 목격했습니다. 그렇게 떠들어대던 경제지들의 개구라를. 총수가 영어의 몸이 되자 투자결정을 못해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 그러나 자본 시장 개방 이후 이런 일들이 해당 기업의 호재가 되는 사실에 대해선 일언반구 말 한마디 없습니다.
오죽했으면 부엉이 바위 사내가 죽기 전에 메모로 썩어빠진 언론이라고 질타했을까요?
지금은 합병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겠지요. 그러나 난 그 종착역은 신수종 사업이라고 언론 플레이 하던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명확한 결론이 나온다고 보고 있습니다.
나야 그 회사에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것도 아니고 주권 한장도 갖고 있지 않지만, 온 나라의 시스템을 이렇게 붕괴직전까지 몰고 온 주범이라는 시각에선 도저히 용서가 되질 않는 겁니다.
그리고 보면 우리들은 참으로 이상한 정서를 갖고 있습니다. 그깟 실수때문에 잘난 사람을 작살을 내야겠냐. 혹은 과거야 어떻든 지금 잘하면 그만이지. 맞는 말씀들인가요?
민주화를 역행하면서 까지 권력을 추구했던 자의 추악한 과거는 오로지 도적질했던 경제계획의 구린내 나는 실천으로 다 덮어줍니다. 이미 다 짜놓은 계획의 실행을 누군들 못하겠습니까? 멀쩡한 시민들에게 총질했던 놈도 용서받고 잘 살며 아직도 호통치고 있습니다. 난 이해가 가질 않는 정서들이고 사고방식입니다.
한강의 기적. 액면 그대로 믿어야 하나요? 아마 저렇게 무지몽매하고 썩어빠진 시스템인데도.. 라는 전제가 생략된 건 아닐까요?
실수라는 건 말이죠.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 행위입니다. 전술한 인간들 중 실수한 놈이 어디 있습니까?
'세상 이야기 > Rolling Ston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혼 이혼, 그리고 리더쉽 (0) | 2019.06.06 |
---|---|
갱상도는 왜 절라도에 미안하다고 하지 않는가? (0) | 2019.06.02 |
날도 덥기 전에 다들 미쳐 날뛰는구나~~ (0) | 2019.05.16 |
빼박~~ (0) | 2019.05.09 |
미쿡 제대루 보기 (0) | 2019.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