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Rolling Stones

날도 덥기 전에 다들 미쳐 날뛰는구나~~

운산티앤씨 2019. 5. 16. 11:09





이젠 제대로 된 빈티지는 만나기 어려운 시대인듯. 그러나 그게 아니고 세대교체를 하는 순간이지. 1970년 대 이전은 그야말로 골동품. 1980년대 산부터 빈티지 취급받는 때가 곧 오리니.

그제 아프리카에 볼모로 잡혀 있던 인질 구출작전에서 프랑스 군인 둘이 장렬하게 전사한 일이 기사화되고 난 후 댓글들 보니. ㅎ....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더군요. 사실 관계란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데다, 오로지 민간인을 구하기 위하여 장렬하게 전사한 영웅만 부각되고, 관광객들은 이들을 사지로 내몬 몰지각하고 몰염치한 인간 말종으로 그려져 있더군요.

뭔 개소리를 하냐, 왜 가지 말라고 하는 곳에 꾸역꾸역 가선 사람을 죽게 만들었잖냐.

글 내용을 보면 프랑스군은 자국민을 구출하기위해 투입된 것이지 미국인이나 한국인의 존재는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그 한국 여자나 미국인을 구하려다 그리 되었다면 모르지만 그런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초점은 여행 자제구역이 말도 없이 간 무책임한 한국 아줌마, 겁대가리도 없이 쏘다닌 그간의 행적들까지. 이런 걸 마구 기사화해도 되나 보죠?

하여간 용감하게 산화한 건 맞는데...

중사나 상사 계급이라면 베테랑 중에 베테랑일 터, 아무리 근접전 중 민간인 살상이 우려된다고 하나 몸으로 총알을 막아야 했는지 의문입니다. 이미 확보된 인질 보호를 보호하려다가 그리된 것도 아니고 달려 들다가 총에 맞은 모양인데, 글쎄요, 난 특수부대 출신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영 이해가 되지 않는 구석입니다. 모... 추리를 하자는 건 아닙니다.

다시 말하거니와 여자가 납치된 곳은 금지 구역이 아닌, 자제 지역입니다. 딱히 금지할 이유를 들긴 어렵지만 그래도 위험하니 가능하면 가지 말라고 하는 곳이죠. 그렇게 나라 망신이니 어쩌니 미친듯이 여자를 비난하더니 건강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괜찮다고 답했다고 또 난리법썩입니다.

정리하자면 우린 그 여자에 대해 비난할 근거가 하나도 없습니다. 장자연이니 김학의니, 버닝썬이니 그간 관심을 받던 이슈들이 핫바지 방구처럼 빠져나가니 그 분노가 엉뚱한 곳으로 튀는 느낌, 나의 착각일까요?

더하여 그 댓글들엔 위험천만한 지금 우리의 머릿 속이 고스란히 보여지고 있었습니다. 여혐, 맘충, 기독교 혐오, 김여사 스토리, 그리고 마지막엔 방종의 대명사로 전락한 한비야까지. 마지막의 한비야씨는 실로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부관참시 당하는 인물입니다. 공무도 아닌, 자기 돈 들여 세상을 구경했고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인생을 풀어나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책은 보지 않았습니다.) 그걸 돈 주고 누가 사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녀가 알려준 여정을 따라 가야 한다고 외친 자들은 정작 따로 있습니다만 그들 역시 죄를 물을 수 없습니다.

아닌 말로 한비야가 국토부 돈 받아 신규 항로 개척하러 나섰나요? 아니면 문화관광부이나 시민단체 지원으로 학습현장 발굴하러 갔나요? 인도에 대한 환상을 애들에게 심어주고 정작 본인은 어쩌고, 아주 역겹기 짝이 없는 혐오들입니다. 그 글을 보고 갔다가 횡액을 당한 이들은 초딩도 아니요, 고딩도 아닙니다. 다들 성인이었습니다.

어느 나라건, 세상 어디건 하나가 전체를 대표할 수 없습니다. 미국을 여행 안전지대라 말할 수 있나요? 유럽은? 중국은? 이런 위험은 굳이 글로 알리지 않아도 일단 발을 들이면 쉬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고 체감할 수 있는 현지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왜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작가에게 그런 비난을 쏟나요?

그리고 마흔이건 스물이건, 집구석에 처박혀 살림이나 하란 댓글에 동감이란. ㅎㅎㅎ 남자는 잡혀도 강간당할 염려가 없어 그런가 보죠? 그렇다면 강간 당한 여자는 더럽다는 논리인데 지금 그런 논리로 사람을 강박하면 안되는 겁니다. 병자호란 시절 화냥년 타령하는 꼬라지라고 할 밖에요. 지들이 서방도 아니고 애인도 아닌 주제에 뭔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자빠졌는지.

대단히 이기적이고 남 생각할 줄 모르는 경향이 이젠 국민성으로 굳어졌다는 느낌입니다.

아침에 또 택시 기사가 다른 신규진입자때문에 분신을 했답니다. 마트에서 5천 원 치킨을 파니 또 죽는다고 아우성이지만 무작배기로 가격 올리며 횡포 부리는 체인망에 대해선 무기력하기 짝이 없고. 냉면 가격을 15,000원 받는다고 해도 가서 처묵처묵. 집값 잡겠다고 신도시 짓는다 하니 내 집값 어쩌냐고 피켓 들고 설치고.

이 모두가 저녁이 없는 삶을 살아서 입니다. 앞만 보고 달리도록 키워진 댓가들이죠. 비록 급여가 좀 줄어든다고 해도 이젠 저녁에 집에 들어앉아 가족들 의견 들어가며 생각 좀 하며 살아야 합니다.

https://youtu.be/jb1aGTyQn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