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가 이 달 매출을 생각하니 급우울. 아침마다 수심에 가득 찬 마느님 얼굴이 아삼삼하게 심장을 후벼 오네? 게다가 오늘따라 똥파리 같은 것들이 일하는데 훼방을 놓는 바람에 결국 큰 매출 두 건이 취소되는 아픔까지.
거래가 잘 성사되었다면 마느님 기뻐하시는 모습에 만백성이 축제를 벌였을텐데. 써글눔들. 하여 오후 내내, 내 그간 그미에게 저질러온 죄악을 참회하며 깊은 상념에 빠졌는데. 이건 너무 뻔한 레파토리여. 그쟈? ㅋ
초저녁 8시 부터 까똑이 촐랑거리며 울리는지라. 하여 침침한 눈알 부비며 들여다 보니,
아, 이너므 시키가 대학물 먹더니 에미 카드에서 현금 빼고 긁고 난리라네? 분개탱천한 난 급흥분하며 이르길,
'님자, 내 오늘 이느므 시키를 손 좀 봐줄까?'
내심 이제 세랭게티 초원의 제왕으로써, 숫자사 갈기를 지대루 세워보겠다 생각하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데,
'씰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매출이라 좀 올려라. 맨날 술이나 먹고 헬렐레 거리지 말고.'
야.. 갑자기 급흥분했던 마음이 설겆이 똥물을 뒤집어 쓰는 느낌이 들면서, 하지 말아야 할 뻐꾸기를 날리고 말았다!!
"망할눔의 여편네... ㅋㅋㅋ'
'뭐시라? 니 머라 켔노?'
아, 또 저 거센 거제도 사투리 따발총 쏟아지네 싶어 얼릉 전화를 끊었지. 그리곤 오늘 저녁으 로맨틱한 상상은 걍 쓰레기통에 처박아 넣으며 이런 말이 나오더라고.
지~미, 도적질도 손발이 맞아야 해먹지. 카악, 퉷~~~
날 떠나지 마~~~~ 갑자기 이 개자식이랑 청담동 호루라긴지 개나발인지 자랄엠병하던 모습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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