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세상/오디오 세상

참으로 힘든 오디오질?

운산티앤씨 2019. 4. 29. 19:21





1940년대 사바 8인치 풀레인지가 장착된 1920년대 텔라복스 캐비닛. 필자 나이까지 합하면 200년이 넘아간다는... ㅎㅎ

누구든 필요없는 돈을 쓰고 싶진 않을 겁니다. 당연하죠. 하지만 또 누구든 쓰야 할 돈도 당연히 쓰지도 않습니다. 이 역시 당연하죠. 우야둥둥 한푼이라도 아껴 보려고 난리입니다. 매우, 지극히, 그리고 익스트림리 (Extremly)허게 당연합니다.

누군가가 무엇에 가치를 매길 땐 합리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매우 또 당연히 여기죠. 그러나? 이는 전혀 맞지 않는 말입니다.

물건의 가치를 결정 요소에는 경제학의 기본 원리인 수요와 공급의 법칙만이 존재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오디오 시장에만 들어 오면, 온 우주가 반기는 이 법칙을 무시하고 다른 원칙을 대입하려 들죠.

첫번 째는 이전에 팔린 기기의 가격입니다. 누가 얼마에 팔았으니 너도 이 가격에 팔아야 하는거 아니냐. 왜요라고 물어보면 아마 마땅한 대답도 생각나지도 않을 뿐더러, 뻥하게 되죠. 이런 경우 판매자가 할 수 있는 답은 이러합니다.

'그렇다면 그분에게 사시면 되지 않습니까?'

그게 가능하면 왜 여기 와서 달라고 하겠습니까? ㅋㅋ 그 기기는 이미 존재하지 않죠. 그렇다면 필요한 이의 가격에 대한 기준은 판매자의 입장을 충분하게 반영해야 합니다. 제시된 가격에서 합리적인 설득력을 갖추고 최대한의 이윤과 최소한의 손실을 노리는 방향으로의 디스카운트, 그렇죠? 쓸데 없는 말씀은 하덜 마시기 바랍니다.

또 어떤 이는 이베이 혹은 어디 해외 사이트에 얼마하던데? 이거 욕을 듣고 싶어 환장하지 않은 이상은... 역시 같은 대답이 나올 겁니다. 그러나 이번엔...

'그라모 니가 가라, 하와이...'

원가 개념도, 비용 개념도 전혀 탑재하지 않은 영혼없는 멘트라 할 밖에.

다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의 따라 설명하면 과거엔 왜 쌌느냐. 많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아니 내가 10만에 내놨는데 다른 누군가가 8만이다. 그럼 거기 가서 당연히 사겠지요? 다툴 이유도 없습니다. 요즘 똥값은 5.1 채널입니다. 5-10만이면 사죠. 그러니 마구 사고 마구마구 바꿈질합니다. 하지만 5년만 지나면? 이것도 20만 원 할 겁니다. 또 그 땐 한탄하시겠지요? 예전에 다 버리던 쓰레기가 어떻고, 고물값이 어떻고. 이건 전부를 욕하는 겁니다. 거지도 아니고 쓰레기 줏어서...

왜 비싸냐고 하지 마세요. 그건 질문이 아닙니다. 비싸면 안사면 그만이고 다른 곳에서 조달할 수 있다면 거기서 사시면 그만입니다. 혹시 욕을 많이 먹으면 장수한다는 속설때문에 그러시는감?

한편 이런 영혼 부재한 개념의 탑재는 끝없는 소비를 불러 옵니다. 누가 이리 들으면 천상의 소리라더라.쪼르륵. 뭐랑 합하면 쥑인다더라. 뽀로록.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내 조언에 귀 기울이지 않는 건 나의 무능과 빈약한 설득력이라 쳐도, 그렇게 돈은 엄한 곳에서 하소연은 왜 여기서? 내가 무슨 신부도 아니고, 아무래도 고해성사 시간을 따로 만들등가 해야지...

요즘 서울의 똘똘한 아파트 하나가 지방 수십채를 능가한다면서요. 굳이 재화가 아니더라도, 컬렉션이 목적이 아니라면 본인의 마음에 드는 기기를, 시장의 원칙에 따라 구입하고 고마 쫌 해요.

사용하지도 않을 기기들 잔뜩 사선 가족들과 불화 일으키고, 심지어는 이혼 이야기까지 나오고, 그 아까운 기기를 박살내고. 전혀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들입니다.

딱 와서 들어보고 마음에 드는데 내 여력이 얼마다. 제시된 가격에서 서로 얼굴 붉히지 않는, 합리적인 수준까지 끌어내릴 미끼를 준비하고 덤벼 보세요. 다 물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난 한푼도 손해보지 않고 너 엿이나 먹어라? 대부분 되치기 엿을 드시게 됩니다. ㅋ

이 기기의 가격은 160만 원입니다. 뭐 불만 있으신가요? 이 가격은 팔고 싶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디 가서 이런 걸 구하겠습니까? ㅎㅎ



https://youtu.be/OorZcOzNcgE 

--------

참 어린 시절이네. 그리고 와 저리 심각하노?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