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세상/오디오 세상

조만간 내 뜻대로~~~

운산티앤씨 2019. 3. 15. 15:00




조만간 올릴 예정인 알텍 15인치와 혼, 그리고 탄노이. 이런 일도 생기는 군요.

오디오업을 시작하며 결심한 바는 적어도 남에게 피해주는 짓은 하지 말고, 장사를 해야겠다 입니다. 여기서 남이란 단순히 구매자만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그 남에는 구매자, 동종업계 종사자, 수리점, 부품이나 완제품 공급원, 구경꾼까지. 이를 품질보증에선 내외부 고객이라고 하죠? 이젠 이 단어조차 생경할 정도로 세월이 흘렀네요.

사업이든 장사든 이 고객이란 단어, 즉 남에 대한 적절한 응대 여부야 말로, 실로 성패의 관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러나 그간 우리 기업들은 무한 경쟁으로 내몰리다 보니, 이 고객이란 개념에 대한 정의를 잘못 내렸습니다. 고객은 왕이다, 고객은 무조건 맞다 등등. 한마디로 조까는 소리들입니다. 그렇게 고객 앞에선, 직원들 내장 다 끄집어 내놓게 하고, 뒤로 불량품 만들어 넘기고 배째라 부터 온갖 호박씨 다 깠지요.

인간 위에 인간 없고 인간 밑에 인간 없습니다. 다 평등하죠. 그래서 요즘은 을의 권리를 당연히 주장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이 역시 등신 육갑하는 꼬라지죠. 어떤 콜센터는 조금만 목소리가 올라가면 대뜸 시건방진 소리를 지껄입니다. 즉 들어볼 생각도 하지 않고 지네 회사 원칙만 씨부리니 열받는 건데, 전반적인 시츄에이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겁니다. 좋게 이야기하는데도, 그리고 해결책이 보이는데도 생까면 누군들 열받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식선에서의 톤 업이지, 욕 얻어 처먹어 마땅한 욕설과 고함은 아닙니다.

특히 중고품의 경우 워낙 분쟁의 소지가 많다 보니 현장 확인 사살 후엔 어떤 경우도 반품이 되지 않는다는 고물상 원칙이 확립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너넷 발달로 사진만으로의 거래가 더 많아 지다보니 분쟁이 증가함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두다간 양자 공멸입니다. 업자 없이, 동호인끼리 해먹으면 마냥 좋을 것 같죠? 업자의 자리는 누군가가 금방 대신합니다. 만인은 평등하지만 품질까지 균일하진 않죠. ㅎ

그리고 참고로, 수리점들은 업자 없인 생존이 어렵습니다. 일반인들이야 한번 갈 때마다 기름칠 한번하고 혹은 뚜껑 한번 열고 5만원 받으니 돈 되겠다 싶죠? 댁들이 그걸 하루 종일, 한달 동안 지켜 보지도 않았으면서 뭔 뚱딴지 같은 소릴? 뚜껑은 개나 소나 열 수 있습니까? 잘못 열다간 내지마시 (나사) 뽀사지고 선 끊어져요. ㅉ

즉 업자가 존재하니 댁들이 쉬 이용 가능한 수리점이 있다는 뜻입니다. 도대체 공생하고 기생의 차이를 그리도 모르요?

어제 누가 그러더군요. 나도 욕을 많이 얻어 먹는다고. 하지만 몇번 다툰 기억외엔 그다지 욕먹을 짓을 하지 않았는데? 모르죠. 다투기 싫어하는 분들 중 불만이 있어도 꾹 참을지도. 만약 그러하다면 이 자릴 빌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해결할 일이 있다면 전화하십시오. 입은 가죽이 모자라 찢어놓은 건 아니니까요. ㅋ

그러니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실 말씀 있으면 하시겠지, 혹은 언제 내가 말을 못하게 했나, 아니면 뭔 욕을 했나? 정당하고 정중한 요구는 합리적으로 대응합니다. 그러니 선입견 갖지 마세요. 나, 착한 사람입니다.

하여 블로그와 카페 개설 시부터 강력한 원칙을 정했고, 다시 추가하고 수정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하니 일독, 참조 바랍니다.

1. 중고품의 정의

쓰던 물건입니다. 무결점 찾으면 신품 사세요. 피곤하게 생채기 좀 나고 잡음 좀 들린다고 몇날 며칠을 머리 끝이 쭈빗해지도록 성화를 부리는 건 어른이 할 행동이 아닙니다.

중고품, 골동품 중 오디오는 소리가 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재화든, 인간이 만들었다면, 유효기간 혹은 사용 연한이란 것이 존재합니다. 즉 고장나면 고쳐가며 쓰는 재미를 느끼실 줄 아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신품도 고장 납니다. 서비스 센터는 똥 빨라고 두겠습니까?

뭔 놈의 중고품 하나 사며 삼성전자 수준의 요구를 합니까? 앞으론 이런 이야기를 하시면 전화 바로 끊습니다.

그렇다고 내장 다썩은 줄 알면서도 스리슬쩍 넘기는 행동이 정당화되느냐? 이건 향후 3만 년이 지나도 비러처먹을 뻘짓입니다.

합리적으로 구매하고 합리적으로 판매해야 합니다.

2. 구매자

- 상기 1의 정의를 마음에 담고 거래에 임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상처를 받지 않습니다.

- 남이 조 빠지게 구해 열나게 고쳐 올리는 물건을 고물이라 폄하하며 날로 드시려 하지 마십시오. 입장 바꿔 상대가 그리 행동하면 이러시겠지요? 존나리 야마리 까졌네.

- 요구는 구매 글에 있는 조항 내에서만 하셔야 합니다. 업자가 개호구도 아니고 무한대로 빨대 꽂으려 하면 아무리 순한 초식성도 육식성으로 변하게 마련입니다.

- 합리적이지 않은 가격에 나온 물건은 건드리지 않는게 상책입니다. 대가리 총 맞은 것도 아니고 전문가 시장에서 반 이하의 가격으로 나온다, 입금부터 해라, 물건은 택배로 보내겠다. 매일 당하면서도 또 당합니다. 견물생심이고 과욕이 부르는 참화들입니다.

- 설명이 불충분하거나 사진이 없거나, 분쟁에 대한 해결 조건이 없는 물건도 사지 마세요. 이건 상식 아닌가요? 없는데도 구매했다면 요구할 명분도 권리도 없습니다.

3. 판매자

- 원가는 사업 비밀입니다. 알릴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얼마를 남기는 건 본인 능력입니다. 대신 잘 모르는 이나, 초보에게 바가지는 씌우지 마십시오. 청계천과 용산이 왜 저리 되었겠습니까? 그리고 구매자들은 판매자의 원가나 유통 경로에 대해 알려 들지 마세요. 그건 큰 결례입니다. 이건 마치 너 간밤에 빠구리 얼마나 했냐란 질문과 같습니다. 프라이버시 존중도 모릅니까? 그리고 그런 질문과 답을 주고 받을 정도로 깊은 사이가 아니잖습니까?

- 상품에 대한 묘사를 사실에 입각하여 명확하게 고지하십시오. 명기니 소리가 죽이니 등의 평은 알아서 하시는 겁니다. 그걸 믿는 건 구매자이니 본인 물건에 대한 평은 알아서 하되, 대신 상태에 대해선 구라치지 마세요.

- 분쟁 해결 방법은 명확히 제시하십시오. 나의 경우엔 구매 후 1주일 이내 구매자 과실이 아닌 건 무상수리 혹은 교환, 환불한다고 명확히 기재합니다.

- 단순 변심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트집으로 물품 교환을 할 땐 노동의 댓가, 포장비와 택배비를 당당하게 요구하십시오. 가장 황당한 환불 요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 설명과 다르냐? 내 귀가 너한테 달렸나?

. 밸런스가 틀어졌다.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트집 잡는 겁니다.

. 찌직거린다. 새.거.사.라.

. 귀퉁이가 벗겨졌다. 이건 정말 할 말이 읎네.

이런 경우는 소정의 금액을 공제한다고 알리십시오. 경험상 반품을 하지 않든지, 공제 금액을 받아 들입니다. 단 전제 조건은 항상 판매글과 동일한 상품을 보냈다 입니다?

이런 원칙들은 내가 블러그와 카페를 운영하는 한 예외 없이 적용할 겁니다. 매일 카페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언젠간 5천 명 1만 명도 넘겠지요. 그리고 앞으로 오랫동안 혼자만 물건 올리고 혼자 떠들겠지만 상관 없습니다. 워낙 혼자 놀기를 좋아하니.

내가 내거는 조건이 합리적이면 내 고객이 늘겠지요? 그 고객들을 쉐어하고 싶다면 내 원칙을 따라야겠지요? 그 원칙들이 지켜진다면 서로 얼굴 붉힐 일 없겠지요? 이게 바로 오디오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방법입니다.

돼도 않은 좇퉁소, 남의 뒤통수에 대고 불지 말고 고향산천 가셔서 실컷 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