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세상/오디오 세상

구매 취소/환불규정을 새로 도입합니다.

운산티앤씨 2019. 3. 1. 21:56





안녕하세요?

그동안 이 문제로 상당한 고민을 해왔지만 내가 언제 다른 사람 눈치 보고 산 적도 없고 맞다면 밀어붙이는 성격이다 보니.. 하지만 그 전에 사정도 좀 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판매자 입장에서 구매 취소가 왜 받아 들이기 이유..

1. 보이지 않는 위험의 상존

이는 영어로 Invisiable risk라고 하는데 사실 어떤 학문에서도 사용된 바는 없고 그냥 유식하게 보이려고.. ㅎㅎ

제품 포장 후 발송부터 구매자 인수까진 시간적, 공간적인 공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공간의 공백은 사실상 판매자와 구매자의 통제를 벗어난 구간이기도 하죠. 해외 같으면 보험이라도 잘 되어 있어서 운송 도중 파손에 대해선 안심을 해도 되지만 우리 여건은 그렇지 못합니다.

국내 택배사 공히 전자제품이나 파손이 우려되는 제품은 파손 면책 조건으로만 인수를 할텐데 이는 즉 운송 도중 파손, 분실 등에 대한 책임을 판매자가 떠안아야 한다는 뜻이 됩니다.

요즘도 파손, 분실이 있는 편이죠? 그나마 그런 사고에 대비한 택배사 규정이 있긴 하지만 내품가엔 미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간혹 얍실한 판매자들은 파손 면책을 요구하긴 합니다만 난 그리 판매할 순 없습니다.

즉 이미 출발과 동시에 이 위험에 대한 비용을, 판매자는 치르고 있는 셈입니다.

두번 째는 기회 비용의 발생입니다. 즉 당신에게 판매했다가 취소되는 순간, 그것을 다른 구매자에게도 팔 수 있는 기회까지 날려 버린다는 뜻입니다. 그게 뭔 상관이여 하시면 정말... 특히 오디오나 골동품 시장은 좁습니다. 어느날 전시된 제품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면? 다들 이상하게 생각하실 겁니다. 하자가 있나? 별론가? 사진과 다른가 보네등등. 이런 인식이 잠재 고객에게 심어지면 그 물건을 재판매하기 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다면 기회 비용 +장기 보관에 따른 재고 비용까지 발생하는 셈입니다.

한편 포장 역시 만만하진 않습니다. 특히 앰프나 스피커 같은 경우 맞는 박스 구하러 돌아 다녀야 하거나 별도로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런 시간적인 비용도 고려해 주셔야 하죠.

단순 변심에 판매자가 왜 그리 민감한지 이해가 좀 되시는가요?

2. 원래 전자 제품이나 골동품은 판매 후 반품되지 않습니다.

이는 모든 공산품에 해당합니다. 옷도 마찬가지. 포장 뜯고 레벌 떼면 반품 거의 받지 않습니다. 물론 여기서 손상이나 고장, 그리고 기술하지 않은 흠으로 인한 문제는 제외합니다.

전자 제품은 어느 회사든 박스 개봉 후엔 반품 불가입니다. 그런데도 너무도 쉽게 구매 취소, 반품을 요구하십니다. 본인들이야 손도 대지 않았다, 포장도 뜯지 않았다 등등 말씀하시지만 그건 알 수 없습니다.

왜? 제품 가치의 손상이 이미 일어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어머, 난 손도 안댔어. 그건 그쪽 이야기고. 가끔 신품 판매대에 동종이지만 저렴한게 있습니다. 반품되어 재포장한 경우가 해당하죠.

한편 마음에 들지 않는데 어쩌란 말이냐. 사람 마음이 바뀔 수도 있지. 물론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엄연한 계약입니다. 계약이란 건 양 당사자가 사전 협의한 대로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는 구속력이 있는 것이고 일방이 어길 때는 당연히 페널티 혹은 벌칙 조항이 있습니다.

만약 판매자에게 다른 누군가가 접근해서 더 높은 가격으로 팔아라. 그래서 일방적으로 판매를 취소하면 기분이 어떠실까요? 그런 일이 잘 있냐고 되물으실지 모르겠는데 흔한 편입니다. 특히 괜찮은 중고가 저렴하게 나온 경우, 뒤에서 피 튀깁니다. 하지만 난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왜? 계약을 했기때문입니다.

난 그런 약속을, 손해를 보면서도 지키려 하는데 댁들은 왜 변심을 이유로 마구 취소하고 그러죠? 이건 정당하지 않은, 불평등입니다. 내가 언제 그대들에게 돈을 빌렸습니까, 아니면 마음의 빚을 지고 있습니까?

모든 구매 행위에는 책임이 따른다...

판매자가 기술한 내용, 그리고 조건들을 반드시 확인하고 충분히 이해를 하고 구매를 하셔야 합니다. 충동 구매는 통하지 않습니다. 충동구매는 구매자 입장에서나 들을 야단이지 판매자가 그런 세세한 사정까지 왜 이해를 해야 합니까?

계약 내용을 인지하셨으면 어른답게 책임감을 갖고 이행을 하십시오. 그리고 판매자의 부당함에 대해 성토를 하든가, 항의를 하든가.

그래서 판매글이 부실하거나 이런 저런 분쟁에 대한 내용이 없는 물건은 가능하면 사시지 말라는 겁니다. 없다면 구두상으로라도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이 대목에서 황당하게 '받아서 마음에 안들면 반품합니다?'라든지 '써보고 별로면 반품 되나요?'같은 개조까는 소린 하지 마시고.

하여 오늘부터 이런 조항을 모든 판매 글에 삽입합니다.

3. 사후 서비스 및 반품

- 스피커는 인도 당시 이상이 없으면 무상 수리 대상이 아닙니다. 저출력이오니 본인에게 맞을 때까지 무리하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그외는 유상 실비.

- 인도 당시 기능상 문제나 파손은 환불.

-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은 인도일로 부터 2일 이내 이루어져야 합니다. (휴무일 제외)

- 반송 시엔 택배비를 부담하셔야 하며 또한 원상태 그대로 돌려 주셔야 합니다. 파손이 있는 경우엔 반품 거절이 될 수 있으니 유의바랍니다.

- 환불은 제품을 확인하여 이상이 없는 경우에 한하여, 최초 발송/포장/기회 비용으로 00,000원 공제 후 이루어 집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양보 없으니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직거래도 동일하게 공제)

- 상기 조항은 상품 출발부터 적용됩니다. 일단 출발 후엔 무조건 적용됩니다.

책임감을 갖고 구매하시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책임감은 소정의 금전적 배상으로 나타나야 마땅할 것입니다.

오디오를 하다 보면 간혹 이런 분들이 보입니다.

좌우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

그러나 반품 받아 들어보면 이상 없습니다. 그래서 전화하면 분명히 내 귀엔 그리 들렸다라고 주장 합니다. 혹은 뭔 잡소리가 났다. 하지만 이상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고도의 반품술이더군요.

하여 앞으론 이런 경우, 반드시 수리점에 보내 이상 여부를 전문가에게 감정을 받습니다. 만약 이상이 없으면 상기의 공제 금액에 점검비용까지 얹어 빼고 환불해 드릴 겁니다. 이 조항도 추가됩니다.

너무 빡빡하게 군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이런 원칙들이 선행해야 피차 감정 상할 일이 없어집니다. 인간 관계의 기본은 감정이 아닙니다. 계약입니다.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