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이뻐 손가락으로 찔러 보고 잡다.
샵에 오시는 분들께서 하시는 말씀 중 단연 안도적인 주제는 경기가 죽어서 오디오 시장이 맛이 갔다 입니다. 거참, 반박하기 거시기한 주제입니다. 왜냐하면 경기란 정권과는 무관해야 맞기 때문이죠. 뭔 소리야, 정권이 제대로 서야 경기도 살아나지?
그러나 이건 내가 보기엔 너무나도 관치 경제에 물든 우리의 대단한 착각이라고 봅니다. 여하튼!!
다들 어렵다 하시니 오디오 시장도 영향은 받는다는 전제 하에서도 이건 심하다 싶을 정도죠? 청계천 몇군데는 문을 닫거나 닫을 준비를 하거나. 하여 그곳으로 가게를 옮기고 싶지만 개똥같은 임대료는 요지부동입니다. ㅋ
너무 어렵다.
어디나 전문 용어라는 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또한 그때문에 분야의 전문가들이 우대를 받는 것이고. 그러나 이 동네는 전업 전문가가 아닌 프리랜서도 아닌, 겸업 전문가가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각자가 사용하는 용어도 너무 어렵고. 가끔 앰프 연결하는 법을 몰라 쩔쩔 매시는 분들이 있는데, 국산 브랜드가 전멸해 AS가 수익의 일부를 차지하지 않는 지금도 기사 아니면 손대선 안된다, 우린 무조건 모른다는 생각을 초보자들이 갖는 건 이너넷에 광범위하게 퍼질러 놓은 난해한 용어들과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이면서도 뭔소린지도 모를 정도의 관점이나 견해의 일반화가 그 주원인이 아닐까요?
특히나 그닥 어렵지 않을 말을 잔뜩 꼬아선 이게 뭔 대단한 뭣이라도 되는 양 쳐놓은 설래발 앞에선 아마 초보들은 아득한 절망을 느낄 겁니다. 그리곤 주문에 걸린 좀비나 강시처럼 누군가가 이끄는 대로 우왕좌왕.
지독한 엔트리 베리어
다른 취미 동호회와는 달리, 엄청나게 폐쇄적인데다 배타적입니다. 또한 누가 잘나서 앞서 나서는 꼬라지를 좌시하질 못하죠. 태클이란 표현으로 나오는 이 댓글 쥐랄들은 좌중을 얼어붙게 만들고 소수 목소리 큰,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며 결국 대가리를 수구려야 인간 대접을 받는다는 굴욕감과 모욕감을 아그들에게 선사해서 결국 시장을 블랙홀처럼 만들죠.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던 결과가 어떻게 되었더라?
에블바뤼 셀러겸 바이어
이 취미가 요상한 건 한없는 물욕을 자극한다는 것입니다. 앰프가 있어도 하나 더, 공간 남는데 또 하나 더. 티브이 시청이 취미라고 해서 티브이 수집하는 사람 보셨습니까? 세탁기를 너무 사랑해서 집안에 기종별로, 연도별로 가득 채우는 주부를 보셨냐구요.
아.. 기기에 미련이 없어야 할 나조차도 골 때립니다. 까짓 손해 좀 보고 팔면 되는데, 죽은 자식 불알 잡고 늘어지듯 놓질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팔 사람은 넘쳐 나는데 살 사람은 없습니다. ㅋㅋ 그리고 살 사람은 서로 눈치를 때립니다. 두고 보자, 답답한 넘이 던지겠지. 시세, ㅎ... 나 이거 짜증 나는데,
하여간 40만 원하는 앰프가 있다 하죠. 35? 문자 한 두통 옵니다. 그것도 올리고 나서 10분 안에. 5만 원만 더 깍자. 왜 그럴까요? 30에 사서 실컷 데리고 놀다가 35에 내놔도 40보단 저렴하니 난 5만은 용돈 벌이할 수 있다는 거죠. 만약 30에 내놓으면? 깍잔 소린 하지 않죠. 대신 택배 되냐, 내부 보자 등등 잡소리가 다글거립니다.
20에 내놓으면? 난리 납니다. 전화통에 불이 나고 홍수같은 문자때문에 스맛폰이 삑사리 날 겁니다. 이쯤 되면 경기가 얼어붙어 오디오 시장이 죽었다는 말씀은 못하실 겁니다.
10에 내놓으면? ㅋ.... 돈 날리는 거죠. 사기입니다.
정리해 볼까요?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전문가 연하는 집단들이 형성한 그들만의 리그는 시장을 창출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엔 꼬시래기 지 살 뜯어먹기 식으로 서로 얼굴만 쳐다 볼 뿐이죠.
만만한 게 XX 뭐라고 (특정 지역 비하 아닙니다. 잘 아시죠?) 죄 쵸큼 지은 업자들만 존나리 두들겨 댑니다. 이게 다 니들때문이야. 니들이 고물 파는 바람에 시장 신용이 떨어져서 그런거야.
이 대목에서 난 단연코 노~라고 외칩니다. 경험상 눈탱이는 업자보단 개인이 더 많이 날렸습니다. 이건 매우 단순한 논리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즉 업자는 시장에서 생업을 이어가는 이들이고 평판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 그들이 하나 팔고 땡이란 생각을 할 리가 없을까요?
일방적인 주장일 뿐입니다.
업자 분들에게...
시장 체질도 변했고 사업 환경도 변해가고 있습니다. 뭔 소리냐? 발로 뛰고 부딪히며 팔던 시대의 종언이라는 소리죠. 실용 오디오? 몇 명이나 된다고? 와싸다? 더 많아 보이죠? 소리전자? 한반도로 따지면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 1동의 반도 되지 않을 시장입니다.
왜 이런 동호회 시장에 발목 잡혀 있나요? 난 내가 죽었다는 소리 나올까봐 올립니다. 앰프만 오디오 기기 아닙니다. 스피커만 오디오 아니죠. 시장에 대한 확장성있는 식견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어느 날 갑자기 내가여기서 왜 엠병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팍 듭니다.
난 내 카페나 블로그에 업자들이 좀 많이 득시글거렸으면 합니다. 그런 선전 있잖아요?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살짝 귀뜸한다면 내가 지난 몇달 동안 그런 장터에서 가장 많이 판 건 빠떼리였네요. ㅋ 너무 기죽지 마세요. 누규? 신입 혹은 초보자나 업자들에게.
-----------------------------
'오디오 세상 > 오디오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로 다른 계산법 (0) | 2019.05.18 |
---|---|
가정의 달 기념, 어벤져스 엔드 게임 스포와 레드 니쁠? (0) | 2019.05.01 |
참으로 힘든 오디오질? (0) | 2019.04.29 |
조만간 내 뜻대로~~~ (0) | 2019.03.15 |
구매 취소/환불규정을 새로 도입합니다. (0) | 2019.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