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세상 못믿을 거짓말, 오빠, 못 믿어?

운산티앤씨 2019. 4. 12. 21:35




오빠 못 믿어?

너, 나 못 믿어?

흠... 오늘 내 대가리에 총을 맞는 한이 있더라도 진실 탐구를 하고 말테다!!

이 개소리는 우리 남자들이 철 들면서 부터가 아닌, 성에 눈 뜨면서 부터 입에 달고 사는 레파토리올씨다. 난 아니라고? 그럼 된겨. 일부 남자로만 한정하지.

이 개소리의 목적은 달리 없습니다. 앞에 오도카니 앉은 연네를 어떻게 좀 해보자 혹은 뜯어 먹을 궁리인거죠. 이런 장면은 유흥가 모텔 근처에서 자주 목격됩니다. 집에 가야 한다고 앙탈하는 여자애에게 처음부터 내뱉는 뻐꾸기가 아니죠. 부러 방향을 모텔 간판이 번쩍이는 골목으로 인도해선 나 힘 드니 쉬었다 가자, 혹은 늦었는데 잠깐만 눈 붙이고 가자. 물론 손도 대지 않겠다는 맹세도 합니다. 머 발랑까진 뇬들이야 대강 감 잡고 그 순간부터 지네 부모에겐 뭐라 개구라를 칠 것인가를 꼼수 부리겠지만서도. 데헷.

생각지도 않았던 이 제안, 혹은 미상불 닥쳐 오리라 예상했던 이 개수작엔, 아무리 호감을 가졌던 새끼라 해도 여염집 여자들은 당황하기 마련이걸랑. 거참 묘한게 말이지, 단호하게 칼로 치듯 끊고 가면 되는데 왜 미적거리냐고. 그건 말이지, 혹시 그 새끼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놓칠까 하는 두려움때문인 거, 다 알죠?

씨방새는 본능적으로 미적대는 연네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할 준비를 하죠. 요 멘트는 이 대목에서 주포로 구사되는데 곁다리로 가끔 이런 뻥카도 날립니다. 내가 다 책임질게. 책임지긴, 개뿔 먹고 나면 그 다음부터 도망갈 궁리를 하는게 수컷인 바.

남자분들껜 대단히 황송하오나 우리 다들 공범이고 전과 듬뿍 있잖여? 그래서 그러는 겨. 너무 기분 나빠하덜 마쇼. ㅋ

헌디 말이죵, 왜 그말이 나오게끔 되었을까는 생각해 본 적 있수? 오빠, 못 믿어? 응, 못 믿지. 당연히! 밑게끔 행동했다면 연네는 알아서 벗는 거 아녀? 굳이 손목 잡고 쑈하지 않아도 먼저 앞서가는 거이 암넘이걸랑.

하지만 오늘 내가 하고 잡은 이바구는 이게 아니지요. 머 할 짓 없어 어린 색휘들 개수작 이야기나 할까.

몇주 전 거시기한 물건 하나가 재수로 들어왔습니다. 뭔고 하니...






명기 중의 명기, 그 중에서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꿔드 33 뿌리 초기형이란 거제. 씨바랄 남바가 1201번이여. 이것은 뭔 뜻인고 하니 1201번 째 생산된 제품이란 것이걸랑. 내 기억에 가장 늦은 번호는 16만번도 있었으니 이게 얼마나 역사적 의미가 있냐 이거야. 게다가 입력단 위치가 후기 생산된 것과는 달라 잭을 개조해야 하는 불편함까지.

그리고 상판떼기 좀 보셔. 여느 넘처럼 국방색이 아닌 거울처럼 빛나는 면상이죠?

오래 전 이 번호보다 조금 늦은 프리를 청계천에서 들고 가는데 누가 붙잡더이다. 명함을 내미는데 오디오샵 주인이더라고. 니 그거 들고 오데로 가노? 수리하러 간다. 고장났나? 그래~~ 그러면 내가 알아서 할테니 얼마에 줄래? 당시에도 30만 원 정도 했지만 짐짓 40 불렀지요. 군소리 없이 들고 사라지시더만.

꿔드 303만 따로 내놓았습니다. 띠리링 후에 들리는 목소리. 뿌리는 읎냐. 있다. 와? 같이 하면 얼마냐 하여 합해서 75라 했더니 대뜸 깍자. 안된다. 대강 합 75에 넘기기로 묵시적인 언약을 했는데 그 다음부터 난리네.

'오데 수리했노? 난 모른다. 주요 부품 갈지 않는 일상적인 냉납이나 작은 부품 교체는 따지지 않는디.'

'바란스나 소리 새는 거 읎냐? 다 점검 받았다. 왜 아직 안파노? 잭을 개조해야 하는데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또 전화가 와서 같은 레파토리의 질문을.. 미치고 환장하겠네. 그러나 이번엔

'니 와 수리 다 했다믄서 또 수리하노? 어데 손댔노? 내가 언제 수리 보냈다고 했느냐? 난 잭 개조한다고 했다. 머라꼬? 좀 전에 수리 보냈다면서? 내가 언제요? 잭 개조하러 보냈다 했지.'

다시 똑 같은 질문이 반복됩니다.

'진짜 오데 손댔는지 모르나? 소리 안새냐? 바란스 맞냐? 부품 바꾸면 소리 달라진다 카더만'

와.......................... 욕이 저절로 나오는 걸 꾹 참고 문자 날렸습니다.

장터에 먼저 올려 팔겠습니다. 한마디로 거절이제.

경험상 이런 분께 팔아봤자 남는 거 하나 없습니다. 며칠을 사람을 곤죽으로 삶아대다 결국엔 수리 비용으로 팍 깍든지 반품하니까.

이 기기 생산연도가 1960년 초반? 무려 60년이 다 되어갑니다. 철인 28호도 아니고 울버린처럼 재생 능력이 있지 않은 다음에야, 아무리 사용을 하지 않았더라도 일정 부분 교체나 돌봄은 감수해야지요.

난 가끔 우리나라 오디오 매니아들 보면 제 정신이 아니다 싶을 때가 많습니다.

사람이 만드는 모든 제품은 유효 기간과 내구 연한이란 팩터가 들어가 있습니다. 유효 기간이란 제품의 설계 당시 정해둔 성능이 가속 열화시험이나 실사용 실험을 통해 산출되는 결과에 기초하여 계산된 기간 동안, 정상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 시간을 말하죠. 존나리 기네 ㅋ.

가끔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내가 말하는 내구연한은 조금 다른 의미입니다.

내구 연한이란 특정 사용 조건 하에서도 부품이 고장 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기간을 뜻하죠. 예를 들어 삼성 폴더폰을 10만 번 접어도 이상이 없다라는 건 접는 부분의 내구연한이지만 제품의 유효기간은 생산 연도로 부터 3년 이내 혹은 5년 이내 식입니다. 그건 투입된 부품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정상적인 기능 발휘에 대한 보장이니 부품별 내구연한과는 분명히 다르죠.

니미 시발, 60년 된 기기에 정상적인 작동을 기대하는 이가 정상입니까? 60년 된 기기의 내부가 오리지날이어야 주장하는 이의 정신 상태는 도대체 어찌 된거요?

어느 정도 손대거나 손 보지 않으면 안돼요. 그나마 오래 사용해야 좋은 제품이란 인식을 가졌던 미주나 서구 지역 제품은 손을 대지 않아도, 아직도 제 성능 발휘하지만 일단 현 시점 사용이 시작되었다면 당연히 열화도 시작되는 것이고 오랜 기간 빛, 온도 등 외부 조건의 변화때문에 보이지 않는 열화가 진행되어 왔던 만큼, 그리고 사용하는 만큼 가속화됨은 명약관화.

출력석 갈았다고 소리가 바뀌었네 어쩌네 하는 이들부터, 하여간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을 지경입니다. 개조또 아는 것도 없는 시발자슥들이 가게로 처들어 와서 회로도 아냐고 씨부렁대질 않나. 내가 그걸 왜 알아야 하는데? 수리는 기본적으로 해야 하지 않느냐는 개조까튼 훈수까지.

니미 시발, 팔아나 보고 그러냐? 하루 종일 눈깔 빠지게 앉아 뒷치닥거리 하다보면 똥 쌀 시간도 없다. 그나마 남들 하지 않는 개런티도 하고 실비로 수리해주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어서 면상도 모르는 고물상들한테 빨마떼기 쳐맞고 여기서 눈깔을 부라리냐고? 확 먹물을 쪽 빨아뻘라.

한달 전에 판매한 라디오의 소리가 작아졌다고 합디다. 수리점 가야죠. 어떻게 한달도 안돼서 이 모양이냐? 이건 또 무슨.. 하여 유상실비로 전환되었으니 수리하시죠 했걸랑. 그런데 본인에게 팔 땐 그말이 없었다 이거야. 자꾸만 강조하길래 느낌이 이상해서 물어봤지.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무료로 고쳐줘야 한다는 겁니까? 그렇다네? ㅎㅎㅎ

내가 삼성 전자여, 엘지 전자여? 사용자가 어케 사용했는지도 모르는데 중고 사서 한달 지나 강짜 부리면 도대체 난 어찌 살라는겨?

그러지 좀 마라. 애들 보기 챙피하지도 않냐? 다음은 얼마 전 외국 셀러와의 질의 응답을 번역한 거요, 쫌 읽어보고 정신 좀 차리쇼.

니 그거 수리한 적 있나?

어, 와 묻노?

아니 수리했으면 어디가 바뀌었는지 알아야 나도 구매자한테 이바구하지.

난 그런 거 모른다. 수리는 수리기사가 하는 거지 내가 그걸 다 알아야 하나?

야, 니는 그것도 안물어보나. 우린 출력석이나 주요 부품 바뀌면 소리 달라진다고 안산다.

직빵으로 수신 거부 당했습니다. 서구나 미주 지역 인간들은 자격증 없으면 뚜껑 열지 않습니다. 그리고 중고품이든 신품이든 항구적이라 믿지 않습니다. 소모품이라고 여기는 사람한테 저따위 질문을 던지니 등신 취급을 받은 게죠.

당신도 등신 취급 받고 싶습니까? 아니면 오빠 못믿습니까?

https://youtu.be/AbtCkGYl_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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