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Rolling Stones

그기 그리도 중요하더나?

운산티앤씨 2019. 3. 15. 23:40




구경만 하지 말고 좀 사라. ㅋ

그 시발럼을 본 때가 아마 똥방우 2년 차인가? 즉 제대 말년이지. 이 대목에서 그린색들은 소집해제야 하겠지만 엄연힌 국방의 의무이니 지방 방송 끄시고.

동기 녀석이 한잔 빨자길래 광안리 포차로 갔지. 그땐 포차도 인정이 넘쳤다. 재수 좋으면 공짜로 여자랑 자기도 하고. 요즘처럼 처먹고 뻘짓하거나 주고나서 따였네, 그릉거 없었걸랑. 한마디로 쿨했지. ㅋ

아따, 그넘 참 사내답게 생겼네. 궁예 닮았어. 카리스마 넘치고, 사우나탕 목소리가 쥑이더만. 그런디 말이지. 술이 들어가니 이게 영 내시로 둔갑을 하네?

꼬장꼬장이건 극에 달하며, 급기야 두어병 들어가니 질질 짜며 사연 늘어놓기를, 마누라가 바람을 피웠다나? 뭔 그 나이에 결혼이여? 게다가 돌 지난 아들까증. 사연인즉,

혼전 이야기가 나와서 서로 솔직해지자. 요즘 말로 진실 겜을 한 거지. (이거 좀 하지 마라. 등신 새끼들아.)

이바구 하다보니 술이 땡겼고 마시다 보니 할 말, 못할 말 다한 거제. 지눔 주장은 혼전 순결을 지켰다지만. 등시 가튼 놈. 누가 지키라 카더나. ㅎㅎ

그런데 이놈을 돌게 만든 건 마누라의 한마디였지. 당신 만나기 전에 딱 한 남자를 사랑했다고. 여기서 눈깔이 훽 돌아간 거지. 그 다음부터 집요하게 캐물었나 보더라고. 결국 상대남을 알아내선 술자리를 마련하고 여자 이야기로 군불 지피고. 공짜 술에 취한 놈은 걍 뱉어 버린겨. 나 누구랑 잤다고. 찌찌가 어떻고. 참 수준 낮은 인생들이더만.

그때 내 동기가 있었나 본데, 화장실 가는 상대남 뒤를 따라가 알려 줬다더만. 니 전 여친 남편이라고. 근데 이 개잡넘이 와선 더 떠들더란 거지. 뒤로 했네 앞으로 했네, 뭘 빠라 줬네. 돌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겠제? 그날부터 술 없인 잠을 못자겠다고 하소연 하더만. 그리고 늦은 밤이면 육아에 지친 여잘 깨워서 취조를 했다더만. 참나...

동기에서 이리 말했지.

'니는 와 날 여기 불렀노? 우짜라꼬?'

'니는 가방끈이 길잖아. 그러니 좋은 말좀 해조라.'

'니미 시발, 뭔 좋은 말? 내가 대학 다니는 거랑 나무집 (남의 집) 빠구리랑 뭔 관곈데? 니는 대학에서 이런 걸 갈차 주는 줄 아나?'

'그래도 존말 좀 해주라. 저 새끼, 이혼하게 생겼다 아이가.'

이혼을 하든 삼혼을 하든. 하여간 공짜 술은 마시면 안되거든. 꼭 야로가 있거든.

'칭구야. 갑장이니까 우리 말놓자.'

'어..ㅜㅜ'

'바라. 그기 그리 중요하나? 니 마누라, 아직도 글마 생각하더나?'

'그건 아이다. 내 밖에 없다 카더라.'

'그럼 댄 거 아이가? 그 이상 중요한 기 머가 있노?'

'그런데 마누라 얼굴 볼때마다 그놈이랑 뒹구는 ㅈ아면이 자꾸만 생각이 나서 날 개롭힌다.'

'그건 나도 안해 봐서 모르겠데이. 하지만 광안리 앞바다에 배 한번 지나간다꼬 포시 (표시) 나더나? 다 잊아 뿌리고 마누라 힘들게 하지 마레이. 그라고 니가 말하라 캐노코 이제와서 이기 머꼬? 사람이 그라믄 안된데이.'

'칭구야. 고맙지만 난 그것들을 용서 못한데이.'

여기서 꼭지가 확 돌더만. 순서로 따지면 뒤에 온 넘인데, 뭔 성을 내고 질알이여. 그리고 그건 의무적으로 이야기할 거리도 안되건만, 더더구나 지가 취조해서 알아냈으면, 그 비밀의 무게는 감당할 자신을 갖고 있어야 맞는 거 아닌가?

이쯤에서 난 가야 했는데 그만 짜슥의 꼬장이 시작된 거다. 아따, 니기미 술 취하니 답도 없더만. 쓰레기통은 보이는 대로 다 걷어차고, 국방색은 가리지 않고 댜 시비를 거네? 그날 베레오들한테 맞아 뒈질 뻔했네. 아놔, 게다가 헌병한테 잡히면 나만 좃되는데.

안되겠다 싶어 동기에게 양해를 구했다

'칭구야. 존나리 미안한데 이러다가 우리 영창 가겠다. 니 매미 놀이 잘 알제?' (매미 놀이: 헌병이 매미 하고 소릴 지르면 영창게 수감된 죄인들은 철창에 매달리되 발이 닿지 않아야 함. 특히 여름엔 효과 직빵인 얼차레. 몇ㅁ분 지나면 똥꾸녕이 미끌해지지. 마치 설사라도 한 양.)

'알아서 해뿌라.'

크.... 그리고선 비오는 날 먼지 나듯이 패버렸지.

지금도 난 의문이다. 너랑 결혼 전에 뭘 했건, 그게 무슨 상관인가? 지금 널 사랑하고 너박에 모르면 된 거 아닌가? 그게 그리도 마음에 걸릴 도덕적 기준이면, 결정 내리기 전에 알아 봤어야지. 여잔 말이다. 남자가 그렇게 선을 딱 그으면 알아서 물라나거든.

그리고 설혹 니가 무지해서 그렇다 하더라도 니 새끼임은 분명하잖나? 그리고 그새끼 에미고. 뭘 더 바라나?

빠구리, 그거 삶에서 한 줌 쌀의 무게만도 못한 잡사에 불과하다. 누가 또 다른 누군가를 사랑함은 실로 장고에 장고를 거듭한 중대사이고 그만큼 그 끝을 같이 하려 했던 지극한 마음일진대, 흘러간 시간 속에 색바랜 사진 한 장 가치도 없을 허잡때문에 남은 두 인생을 짜부로 만드나?

내가 그 새끼를 두들겨 팬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런 꼬라지가 싫다면 아예 사랑을 하지 마라. 사랑을 하지 않는 방법이 어려운 줄 아나? 사랑한다는 말만 입에 담지 않으면 된다. 책임질 생각도 없으면서, 만나다 헤어질 수 있음이 젊음의 특권이랍시고 아무데서나 자지 꺼내 자랑질하지 마라. 곧휴 없는 놈 있냐?

그리고 니 인생의 끝자락에서 회고해 보면 가장 후회될 일이다. 그기 머라꼬?

https://youtu.be/Vhp-e29XA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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