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뭐하러 600 씩이나 주고 사나? ㅎㅎㅎ
그렇다면 백만 원만 주면 탈만한 중고가 넘치는데 1억 주고 왜 벤츠를 타느냐고 물어보는 것과 마찬가지. 말했잖여. 인간은 평등하지만 품질은 균등하지 않다고.
그 행님께서 보시고 기분 나쁘셔도 할 수 없다. 다만 내가 대가리 털나고 형님이란 호칭 붙여준 이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니 그것만으로도 내 마음을 알아 주셨음 한다.
우형이 소개해준 회사에서 꼼수부리는 걸 알고 니 좆이다 하고 튀어 나왔지만, 아뿔싸. 너무 대책이 없었네. 난 또, 내 실력이면 모셔갈 줄 알았건만 이이 내 나이가 경계성 종양 수준임을 몰랐던 것이지. 이 대목에서, 마흔 중반 이후 퇴사하시거나 당하시거나. 헛된 일로 헛물 켜지 말라고 권하고 싶네. 간혹 그 나이에 들어오는 스카웃 제의는 똥이다. 단물 쪽쪽 빨아묵고 칡넝쿨 씹다 뱉은 양 추하게 버려지니까.
당시 난 너무 당황했다. 이거 어쩌지? 달에 5백은 통장에 꼬자줘야 호랭이가 조용할텐데.
뉘미, 그때나 지금이나 난 마누라가 제일 무섭다. 어떤 또라이가 솔직히 칼을 들고 내 앞에서 춤을 춘들, 용문신을 한 덩치가 욕을 하건 난 투쟁 의지만 불타 오를 뿐. 그래서 오메가 니는 눈까리가 쪼매해서 간이 크다고 하셨나? ㅋ
와.. 시발, 마누라 승질 내면 대책이 없다. 제일 내가 경외시 하는 건 눈물이고 이 멘트다.
'니 믿고 이 나이까지 살았는데 이기 뭐꼬?'
붕알이 배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 있잖여. ㅜㅜ 하여간...
좇땠다 싶어 여기저기 연통 넣었지만 돌아오는 건 다음에 보자. 이런 개씨벌름들. 술 받아처먹을 땐 언제고. 내가 친구가 개나발이고 다 잘라버린 이유가 바로 이거여. 사람이 똥통에 처박힐 때 피아가 식별되는 법이걸랑.
우째 알고 연락이 왔네. 나야 고맙고 반갑지. 염치 불구하고 취업을 부탁했고 두어달 뒤 오란다. 반똥가리난 급여가 문제냐, 뭄이라도 붙이면 그게 어디냐 싶어 갔는데, 웬걸.
하... 이 행님, 집안 빵빵하지만 어쩐지 할배한테 신뢰를 받지 못했나 보다. 제일 먼저 느낀 건 직원들의 반응. 머 이런 개시발노무 새끼들이 다 있나? 인사를 하는데 눈까리 초점이 각각이네? 딴 생각한다는 거지. 앞에선 굽실거리지만 나 혼자 있으면 후까시 넣고 개나 소나. ㅎㅎㅎ 이긋들이 날 모르나 본데.
첫 직장부터 그랬지만 난 내 기준에 맞지 않으면, 즉 정의롭지 않으면 바로 돌아 버린다. 사무실을 발칵 뒤집는 건 애교, 수 틀리면 멱살잡이 아니면 쌍욕이 나간다. 폭력은 쓰지 않아. 겜값은 없었거든. 그게 부장이건 과장이건. 그러고도 무사하니 이상하다고? 이상할 거 읎네. 다 회사를 위한 일이란 걸 오너는 다 알거등. ㅋ
즉 사장이되 사장이 아닌 거지. 늙수그레한 전무 새끼가 하루는 날 부르더군. 술 한잔 걸치며 하는 멘트가 아주 시큼하네. 저 사장은 바지고 내가 실세다. 그러니 나한테 잘 해라. 일단은 알았다 했지. 속으론 이 씨발럼의 이빨을 다 뽑을까 아니면 대가리 털을 확 잡아 버릴까. 한잔 더 먹었으면 진짜 그럴 뻔 했네. ㅋ
그러나 문젠 정작 그 다음부터 터졌다. 출근하면 호출. 들어가면 경매, 오디오 주문을 영문으로 작성. 직무 기술서가 있으면 뭐하나? 하루 종일 사장실에 처박혀 담배 빨며 그 질알이니 이젠 종놈들까지 질알일쎄? 한 어린노무 새끼는 담배를 피우다 내 앞에서 가래를 뱉더라고. 너, 그날 뒈질 뻔 했다. 허리뼈를 수수깡처럼 뽀사뻘고 싶었거등. 요 회계부 차장 노무 새끼야.
참고로 이전 직장에서 나에게 결제 서류 들고 오는 직원들은 손을 떨지 않으면 다릴 후덜거렸거든. 요 개너므 새끼를 아싸바리를 걸어 버릴까? 아니면 윗대가리를 불러 코피를 터자뿔까.
한번은 본사에서 부르더만. 누군가 싶었겠지? 그들도 재벌인데 뒷조사 안했겠나. 털어 보이, 만나봐야 재미 없겠다 싶었는지 위병소에서 돌려 보내더만. 죄없는 경비한테 질알할 거 뭐있나. 본사 앞에서 담배 꼬나 물고 씨발 졳발 욕을 실컷 해줬지. 시시 티브이 보며. 행님, 죄송혀요. ㅋㅋ (침고로 우리 집안에서 댓통 둘이 나왔다. 둘다 욕은 젓나리 처먹었지만.)
결국 이러다간 한꺼번에 망하겠다 싶어 내가 알아서 나왔지. 마음이 많이 안좋더만. 태어나 단 한번도 나 좋아하는 이를 버린 적이 없는데. 마지막 날, 악수하는데 왈칵 눈물이 나더만. 잘 사소.
그리고 5년이 흘렀나.
아참, 하나 빼먹은게 있는데, 이 행님이 장남이걸랑. 아무리 못나도 큰 아들은 이쁘고 의지가 되는 법이제? 그리고 그넘이 못났다면, 할배들은 손자에서 희망을 찾거든.
그 때 말이지. 여동생이랑 매제란 놈이 갖은 횡포를 다 부리더만. 행님은 분해서 병 걸릴 지경이었고. 하지만 난 그거야 말로 허공에 용두질이라고 봤걸랑. 손자, 손녀가 있는데 뭔 걱정이여. 그저 본인은 자식들에게 인기 관리만 잘하면 되여.
내 생각대로 되더만.. 하여 이르길.
행님. 이제 일하지 말고 놀아요. 나랑 오디오나 하며 세월 보냅시다.
인생 뭐 있나. 끝에 가면 죽음만 기다리는 추한 육신과 돌이킬 수 없는 후회로 가득찬 우동사리만 남는데.
그게 인생이다. 급식충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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