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건 곤란합죠. 받아 들이지 않아요.

1. 개요

인켈 AK 635 인티 앰프를 지난 2월 6일 판매. 다음 날인 2월 7일 인수하셨다고 판단됨. 근거는 같은 경기권이기 때문. 그러나 오늘, 즉 2월 11일 아침에 문제가 있다는 연락을 받음.

​

2. 쟁점

- 물건 인수 후 다른 사람에게 팔았으나 반품 요구를 받았다.

- 사유는 화이트 노이즈다.

​

3. 결론

내가 기기를 팔 때 내세우는 조건은

- 구입 후 1주일 내 문제가 있을 경우 반품/환불이나 무상 수리

- 그러나 구매자 과실 및 1주 일 이후의 문제는 유상 수리. 즉 반품이나 환불은 불가입니다.

​

따라서 시점상으로 본 사례는 반품/환불 혹은 무상 수리의 대상이 됩니다. 왜냐? 인수 시점인 2월 7일로 부터 7일이 지나지 않았으니까.

​

그러나 동시에 반품 불가입니다. 왜? 다른 사람에게 팔았다는 답변때문입니다. 추측할 수 있는 건 구매자 역시 판매자 입장에서 검수 후 판매를 하셨으니 이후의 고장은 내가 관여할 영역이 아닙니다.

​

혹은 검수 없이 팔았다고 하셔도 마찬가지. 이미 주인이 바뀐 상태에서 어떤 경로로 이동이 되었고 또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해 알 방법이 없습니다.

​

마지막으로 1주일이고 1일 이고 간에, 인수하자 말자 팔았다면 모든 위험 인자를 감수한다는 조건이어야 할 겁니다. 만약 구매자의 논리가 받아 들여져야 한다면 나 역시 이전 판매자에게 그런 요구를 할 수 있다는 결론이죠. 그렇다면 과연 중고 거래가 가능할까요?

​

한편 예를 들어 삼성전자 대리점에서 신품을 인수하고 이걸 다른 이에게 중고로 넘겼다. 두번 째 구매자의 반품 요청에 따라 첫번 째 구매자가 삼성에게 그런 요구를 하면 받아 주나요? 이건 아마 유상 수리는 해 줄 수 있어도 안될 겁니다. 혹은 워런티 증서가 있다면 가능하겠지요. 그런데 중고품에 무슨 워런티? 요즘 전자 제품 구매 시 조건들을 보세요. 박스 개봉 후 혹은 사용이나 설치 후 반품 불가입니다.

​

4. 기타

번외입니다. 험과 화이트 노이즈를 구분 합시다.

​

험은 트랜스나 기타 부품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웅~~ 하는 진동음이고

화이트 노이즈는 전원 공급의 불안정이나 다른 전자기기의 간섭때문에 생기는 찌르르~~ 하는 소음입니다. 즉 후자는 구매자의 환경에 문제가 있다는 뜻입니다.

​

그래도 솔직하게 재판매를 했다고 해서 혹시 모를 수리비를 감안하여 5만 원 공제, 택배비 부담으로 반품을 받아 들이겠다고 했더니 아침 나절부터 말 장난하냐, 우리가 사기친다는 거냐 등등.

​

문제를 해결하고 싶을 때 흥분은 금물입니다. 상대를 도리어 자극해서 좋지 않은 결과만 얻을 뿐. 딴엔 안타까워서 그렇게 해서라도 반품을 받겠다 제안했는데 화만 벌컥벌컥 내니, 반품 불가 문자 보내고 바로 전번 스팸 등록했습니다.

​

그리고 이런 생각하시는 분, 같은 경우지만 난 팔았다고 하지 말아야지 혹은 내 실수여도 우겨야지. 망신 톡톡히 당하십니다. 내가 이 일을 하루 이틀해 본 초짜도 아니고, 내부 열어 부품 교체만 안한다 뿐이지 작동해 보면 금방 압니다. 그리고 수리점에 가면 모든 것이 백일 하에 밝혀지게 마련.

​

사람의 마음 바뀜은 물리적 증거가 없습니다만 그외 모든 사물은, 처음과 다르게 번질되었다면 그 히스토리가 사물 자체에 다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점과 원인 제공자도 다 알 수 있지요. 완전 범죄가 존재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때문이기도 합니다.

​

참고로 고장을 이유로 반품 받는 경우, 바로 수리점으로 가서 시시비비를 따지니 어슬픈 딴지로 망신 당하는 일이 있어선 참 난감하겠지요?

​

너무 오버했지만 어쨌든. 이런 불합리한 요구로 괜히 좋던 관계를 악화시키지 마세요. 그건 참으로 어리석은 짓입니다. 아마 나에 대해 좋지 않은 소문이 돌 수도 있습니다만 난 그다지 개의치 않습니다. 대신 본인도 나의 블랙 리스트에 등재되었음을 아셔야 할 겁니다. 그리고 앞으론 나에게 어떤 도움이나 추가 구입도 불가능해졌음도요.

​

구매자가 왕인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모든 관계는 평등하되, 그 평등은 정당한 요구와 조건에의 충족이 있을 때만 가능한 법이고 이 당연한 원칙은 양자 모두에게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

모쪼록 나와 거래하실 땐 반드시 이 점을 명심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