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길 위에서 묻다

언제 철 들려는지...

운산티앤씨 2019. 2. 28. 23:39




혹시 철이 든다라는 표현의 연원이 뭔지 아는 분? 몰라요? 그렇다면 제철 음식은? 때에 맞춰 나오는 먹거리입니다. 그렇다면 철이란 때란 의미가 되죠. 사람이 때가 된다. 즉 어른이 된다 혹은 그 나이에 걸맞는 언행을 한다는 뜻으로 유추 해석이 가능하겠지요?

따라서 사진의 철이란 전혀 관계가 없죠. 전에 쌩파리 조떼게이란 말도 풀어 설명했을 겁니다. 아마 분노 조절이란 글도 썼고. 하여 그 글을 본 분들은 아마 이 블러그 주인은 상당히 침착하지 않을까 하시겠지만, 죄송하지만 아니올씨다.

작은 일에도 급흥분하고 급기분 좋았다가, 급우울해지고 급화내는 조을에 가까운, 생파리 조떼게이 같은 성질모리라고나 할까. 마누라고 애들이고 아주 진저리를 치죠. 아마 요것들은 내가 풍 맞아 반신불수되면 기저귀도 안갈아 줄 것 같습니다. ㅋ

뿌린대로 거두고 거둔만큼만 먹게 되리니, 요거이 바로 자연의 법칙이 곧바로 삶에 녹아 있다는 명언 아니겠습니까? 주댕이로 흥한 자, 아가리로 망하고 손가락으로 흥한 자, 그 손가락으로 지 눈알 찌르니 이 또한 뿌린대로 거둔다는 자연의 법칙 중 하나일 터.

긴 세월 살아 오며 (?) 만나는 이들 중, 단언컨대 넌 오십이 넘어야 패가 풀릴 것이다. 이런 개씨바랄 자슥들을 봤나 싶었지만 요즘은 그 예언도 10년 뒤로 미루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내가 글을 주억거리며 쓰는 이유는 감정의 카타르시스만이 목적이 아닙니다. 어찌보면 일기와 같은 반성이고 누군가에게 하는 그 날선 말들은 기실 나에게 하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침이면 다 잊어 버리고 어제의 나로 돌아가 있습니다.

그간 쉬지 않고 일했고 이런 늦은 시간 글 적는 일도 뜸했구만요. 그렇게 사는 편이 이젠 나에게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했는데 오늘 문득, 이젠 좀 뒤도 돌아보며 살아가야 하지 않겠나 싶더군요.

그러고 보니 어느새 봄입니다. 두텁게 입은 옷이 거추장스럽다고 느낀 다음에야 계절이 바뀐 걸 알다니.

딱 오늘만 소주 1병하며 내 좋은 음악 듣고....

이젠 운동도 다시 시작해서 뱃살도 좀 내리고...

담배도 좀 줄여 목소리도 가다듬고...

마누라가 그렇게 잔소리해대는 츄리닝도 그만 입고...

욕도 그만하고...

화도 내지 말 것이며...

말도 좀 줄이고...

밥도 한그릇만 먹고...

딸따리도 고만 치고... 히힛.

야동도 끊고... 이건 정말 갈등이네?

이리 살아볼까 하다가... 그렇다면 묏자리부터 알아봐야 하겠다 싶어...

대강 또 살아가기로 합니다.

대신 철이나 좀 들어 보기로 하고..

아까 바빠서 못본 토탈 리콜의 주제곡이나 듣자...

https://youtu.be/kQsLmEwozG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