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길 위에서 묻다

잘 하는 짓이다.

운산티앤씨 2019. 2. 13. 20:57




쿼드 복제품 마데 인 중국. 이젠 오디오 만큼은 중국 험담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정도 실력이라니...

지난 주 동네 토박이 한 분이 오셨습니다. 흠, 왕년에 붕붕 날아다녔다는. ㅋ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침 이 동네에 건설 바람이 불어 난리거든요.

'아파트 단지 하나 짓는데 얼마 남는지 알어?'

'나야 모르쥬.'

'마진이 30%야. 1천 세대 넘어가면 보통 건설비만 1조 정도 들어간다고. 어머어머한 비리의 온상이지.'

건설은 꽝이라.. 오늘 근처 1천 세대 짓는 단지를 찾아 보니 건물 평수만 50,000평. 평당 분양가가 7,000,000원 선이라고 하니 대략 금액은 3천 5백억이란 숫자가 니옵니다. 공용 시설도 있고 하니 5백억 뚝 떼고 3천억의 30%면 900억이 순익이란 계산이죠.

히히. 그런데 만약 서울 시내라면? 30평형 대 분양가만 해도 얼마인가요? 단지 하나만 지어도 얼추 수천억에서 수조원대 마진은 남는단 소린데. 물론 건설사 입장에선 원가 공개는 부당하다 주장하고 있고 나도 이에 대해선 동의는 합니다. 누가 나보고 원가 공개하라면 기분 좋지 않을 뿐더러 화를 낼 겁니다.

왜냐? 모든 기업은 부정과 탈세를 방지하고자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고 그 결과물로 매해 결산 보고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의 정당성은 다시 국세청에서 따지고. 그런데 왜 공개를 해야 하죠? 적법하게 활동한 회계법인과 국세청이 핫바지란 전제를 깔고 있다고나 할까? 따라서 아무리 사회 정의 구현이라고 해도 과도한 요구란 생각입니다. 근데 참 이상타.... 이미 마진은 다 공개되었는데 왜 공개하라고 하며 또 왜 응할 수 없다고 하지? ㅋㅋㅋ

만약 토지 가격이 원가의 50% 이상이라면 어떨까요? 택지 분양하는 주택공사부터 조져야 맞는 거죠. 나만 이상하게 느끼는지 몰라도 앞서 말한 부분부터 참으로 요상한 부분이 많은 동네야요. 우헤헤...

여하튼 이 동네에 신도시를 짓는다는 발표 이후 땅값이 펄펄 날더니 이젠 어지간한 상가지는 평당 1천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택지 수용 가격은 현 시세대로 한다니 많이 되어 봐야 평당 4-50만 정도? 전부 녹지나 농지로 묶여 있던 땅이니까.

하여 그곳에 이런 플랭 카드가 살벌하게 나부낍니다.

'무단 측량하면 죽는다!!'

농담 아닙니다. 진짜 그리 적혀 있어요. 그들 입장에선 수십년 재산권 행사를 못하고 땅개처럼 흙 파먹으며 살았는데 이제 그 농지를 앗아가면 뭐 먹고 사느냐, 그리고 보상해 주려면 주변 시세에 맞춰야 맞는 거 아니냐. 글씨, 맞는 말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히히

하여간! 결론은 보상가를 통 크게 잡아 70만 정도로 해도 요즘 이 동네 일반 분양가인 1천 만원을 기준으로 보면 무려 14배나 비싸죠. 공사에서도 할 말이 있겠죠? 기반 시설 마련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따지면 원가가 70만 일 수가 없을테니. 무척이나 궁금해요~~~

한편, 난 서울 시내든 어디든 돌아다닐 때마다 기가 차서 혀를 끌끌 찹니다.

전부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사는 이들 입장에선 보안, 사생활 보호, 생활 편의성이 풍족해서 좋다곤 하지만 요즘은 오밤 중에 끽소리도 낼 수 없는데다 담배만 피워도 생질알들이죠. 게다가 택배도 못들어오게 한다고 엠병. 과거에 없던 주민간 반목이 심상찮은 걸 보면 마냥 좋다고만 보긴 어려운 부분이 눈에 띕니다.

나라 입장에서도 좁은 땅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니 권장이야 하겠지만...

1. 일본의 경우 과거 부동산 버블 당시 동경 주변으로 마구잡이로 개발했던 위성 도시들이 인구 감소란 직격탄을 많아 유령 도시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 파장엔 일본 중심부인 동경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서울에도 그런 조짐이 보이고. 인천이나 부산 같은 곳은 구 전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지요?

2. 네모난 성냥갑처럼 생겨 어딜 가나 똑 같은 모양인지라 이 땅에 발 딛고 사는 나조차 볼거리가 없습니다. 이는 외국인들도 마찬가지. 도심의 빌딩이야 다른 나라의 도시와 다를 바 없다지만, 이건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입니다. 벌써 십수년 전 외국의 누군가는, 서울의 아파트를 보고 그로데스크하다고 표현했지요. 기괴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내 눈엔 마치 포로 수용소나 형무소 같고.

지방이야 자빠지든 말든 서울만 미어 터져나가는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전에도 언급했다시피 동물의 세계에서 특정 개체수의 조절은 자연이 담당합니다. 먹이 사슬의 붕괴는 다수를 굶주림의 고통으로 몰아넣어 스스로 출산률을 떨어 뜨리게 강요하거든요.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라고 다를까요?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정책의 실패니 정권의 책임이니 떠들어 대지만, 진짜 요인은 부풀어 오를대로 오른 물가와 주택 가격에 비해 터무니 없는 개인들의 수입입니다. 이건 강제 배분하여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죠.

앞뒤 잘라내고 지들 멋대로 재단한 기레기들의 기사를 빼고 나면 매년 파이는 커져 왔지만, 늘어난 인구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부의 편중으로 결국 대다수는 더욱 굶주리게 되어 있습니다. 오래 전 같으면 민란이라도 터졌겠지만 요즘엔 언감생심이죠. 하여 결국 부지불식간에 우린 스스로 인구 조절을 하게 되어 있어요

이런 자연스러운 현상을 억지로 역전시키려 한다? 도대체 어떻게? 공산주의가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공산주의는 빨갱이라 다들 싫어 하는데?

미국 대공황 시절엔 대규모 토목공사를 일으켜 국민이 굶주리게 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죠. 요즘 건설현장에 누가 질통 지고 철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합니까? 예전 투입 인력의 절반도 안되는 노동자들이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토건으로 경제를 살려야 주장하는 이들이 득시글거리죠. 오래 전부터 끗발 쥐고 있던 지주, 건설사와 재벌을 통칭하는 토건 세력들, 이에 빌붙어 사는 기생충 같은 투기꾼들, 마지막으로 근래 들어 투자로 재미 본 개미들까지. 끝없이 주택가격이 올라야 하니, 멀쩡한 집도 뽀개고 거대 아파트 단지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건 마치 우리 눈에 경기가 회복되는 것처럼 호도하는 수치로 둔갑을 하고. 그 뒤에서 이들은 떨어지는 떡고물 줍기에 바쁘죠.

막차 탄 개미들은 개판 오분 전인 주식시장의 깡패들과 똑 같이 행동하죠. 이미 무너지기 시작한 회사의 주식을 소문과 감에 의해 상투 잡는 혹은 뻔히 알면서도 나라에서 살려줄 거란 기대감으로 투자를 하고선 막상 상폐가 나오면 떼거리로 뭉쳐 다닙니다. 장부상 빈껍데기나 마찬가지인 쓰레기 회사에 우리도 세금 냈으니 세금을 투입해서라도 살려내라고. 그 주식 없는 이들 입장에선 대단히 황당한 주장이죠.

얼마 전 난리가 났던 손모 의원의 목포 투기 건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끗발 있는 자가 나서 핑계도 좋은 도심 재개발이란 명분만 세워주면 싹 다밀고 고층 아파트 지어 고가로 분양하여 누워서 떡먹기로 해먹으려다가 제동이 걸렸다나요? 까짓 마진이 수천억인데 후원금 몇십억 정도야. 후후..

아파트 뿐만이 아닙니다. 지자체에서 만드는 각종 시설물들의 이용이 전무해 비난의 대상이 되는 일도 수도 없이 생기는데 이 역시 자세히 들여다 봐야 합니다. 쓸만한 보도 블럭 교체야 애들 장난이고.

이 모두가 건설을 통해 경기를 살린다는 허울 좋은, 그러나 너무도 뻔한 사기와 협잡질이지만, 그 앞에서 쓰레기 기사로 눈 가려 주는 당나발들이 있어 우린 매번 눈 뜨고 당하는 겁니다. 누가 그랬죠? 나라에 돈이 없는게 아니라 도적놈이 너무 많다고.

이런 일도 있죠. 이미 사람 살기엔 부적합한 동네에 인구 유지한답시고 출산 장려금이나 귀향 정착금 뿌리는 일.

그래서 난 내 아이를 포함해서 젊은 애들이 결혼과 집을 걱정하면 과감하게 이러 조언합니다.

혼자 사는 걸 두려워 하지 마라. 같이 하는 괴로움보단 혼자의 외로움이 백배 낫다.

혼자 밥 먹고, 술 마시는 걸 두려워 하지마라. 혼자 영화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왜 네가 싫어하는 음식을 먹고, 네가 좋아하지도 않는 이가 추하게 음식을 먹는 모습 보고, 네가 보고 싶지 않은 영화를 우격다짐으로 관람해야 하느냐.

자식은 이제 재산이 아니다. 우선 너부터 생각해 보렴. 네 부모의 노후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

너 혼자 산다면 실직의 고통은 혼자만 지면 된다. 하지만 가족을 통해 증폭되어 오는 고통은 그보다 몇배나 무겁고 가혹하다.

죽을 때 혼자라서 두렵다? 이 세상 누구도 갈 때 다른 이를 동반한 바가 없다. 이건 영원히 변치 않을 사실이다. 그런 고로 난, 죽을 때 고통에 힘들어하는 추한 나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콩이 하나 있다. 너 먹기도 부족한데 가족이 있다면 머릿수만큼 나눠야 한다. 늘어나는 머릿수를 언제까지나 배불리 먹여 살릴 자신이 있는지 자문해 보라.

세상의 수많은 갈등 중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는 갈등들의 주요 원인은 바로 피붙이고 친구며 지인이다.

어떻습니까? 난 좀더 애들이 자라면 이런 이야기도 하려고 합니다.

'결혼 뭐하러 하냐? 그냥 애만 낳아 데리고 와라. 내가 키워주마.'

너무 심한가요?

요즘 선진국 예를 많이 듭니다. 호주는 소득의 70%를 세금으로 낸다나? 지금 누가 그걸 받아 들이죠? 정권 바뀌어도 마찬가지. 시민 저항운동이 거창하게 피켓과 구호로 치장될 필요는 없죠. 다들 혼자 사시면 20년 내 자동으로 치워질 쓰레기 산입니다.

결혼이나 집은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하죠. 난 이게 바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시민 저항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ㅋ



https://youtu.be/NMOmcaRLkz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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