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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말을 하다 보니 급흥분해서 오타에 욕설까지. 나 혼자 씨부리지만 그래도 오가며 보는 이도 있고 나이도 있고 하니 자제를 하려다 맙니다. 보기 싫음 패쑤하셔요. ㅋ
그제 기사에 용병 관련 내용이 있었습니다. 거액의 연봉, 그러나 죽음도 불사해야 하는 최고 위험 직군이죠.
지금 온 세상이 전쟁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러나 뭔 개소리야, 이슬람권이나 미개한 아프리카나 그렇지라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입니다.
전쟁의 형태를 영화에서 보는 장면으로 국한하면 안되죠. 소리 없는 총성이라고 들어 보셨지요? 총알이 쏟아지는 곳만이 전쟁터일 수는 없어요. 한반도는 총성 없는 전쟁터 중 가장 살벌하고 아슬아슬한 곳이죠. 한편 잘사는 나라는 테러와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지요. 중남미는 갱단과 국가가 겨루고 있고. 그러니까 작금 온 세상이 전쟁터라고 해도 무방할 겁니다. 그러니 용병의 수요는 끝이 없고 날이 갈수록 커질 겁니다. 넓게 보면 경호도 이 범주에 넣을 수 있죠. 그러나 이 글에선 그 직업의 전망을 논하자는 건 아닙니다.
어찌되었건. 이들 대부분은 전직 특수부대 출신이면서 무술 유단자에 각종 고급 병기 지식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잘 싸울까요? 표면적인 원인이야 그리 볼 수 있지만, 그들이 죽을 줄 뻔히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포연 속을 돌아 다니는 진짜 이유는 고소득이라는 정문일침형 동기부여 때문입니다.
모병제의 장점은 정확하게 동기 부여된 자원으로 전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일 겁니다. 회사를 생각해 보죠. 요즘 애들은 참을성이 없어 견디질 못하고 곧장 사표를 쓴다. 일부의 일입니다. 나머지 대다수는 꾹 참으며 개둋이라도 빨아줄 기세로 버티고 있지요. 왜 그럴까요? 조그만 더 참고 노력하면 승진하며 권세를 누릴 수 있다,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금전적 보상이 있다. 이 두가지로 버티는 것이고 그래서 뛰어난 전투력을 보이는 거죠.
물론 핵교에선 직업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로 자아 실현이라는 개뻘소리를 들려 주지만. 이런 애매모호한 뜬구름식 구호보단 전술한 두 가지가 더욱 현실적이죠. 하지만 그런 뻘소리 뜬구름식도 알고 보면 인간 내면 깊숙이 자리한 원초적인 욕구들을 먹물들인 것에 불과하며, 그 기저엔 항상 배부른 돼지가 선행되어야 함을 잊지 마십시오.
뭔 소리냐고요? 경영심리학 책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텐데. 등따시고 배때지가 불러야 에헴할 욕심이 생긴다는 겁니다. 이걸 뭘 영어로 배우고 질알했는지 나원...
회사든 용병이든 선발할 땐 매우 신중합니다. 그리고 일단 자기 사람이 되면 대단히 체계적으로 훈련과 교육을 하면서 매 단계별 동기부여를 달리 합니다. 인사에서는 CDP라고 하죠. 경력 개발 계획일텐데 요즘도 하겠지요? 인사팀에서 주관하여 자원을 능력에 맞게 시스터메뤽 (?) 하게 관리를 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그리 하는 회사를 난 우리나라에선 보덜 못했네. ㅋ
징병제는 다릅니다. 개나 소나 나이 차선, 어디 등신이나 병신 아니면 무조건 가야 하죠. 예전엔 가방끈만 짧아도 훈련소 구경도 못했지만 요즘은 워낙 자원이 없다보니 군면제 구경하기도 쉽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여기서 잔대가리 굴려 빠지면 그날로 역적이 되는 거죠. 하지만 역적들이 더 잘사니 이건 또 무신 조화인지.
그러나 그런 잔대가리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이 단순히 애국심 차원에서의 비난일까요? 웃기지 말라고 해요. 나도 그렇게 될 정도로 배때지 기름 차는 삶을 살고 잡은데 다들 못하니 질투에서 돌 던지는 거 아닌가요?
스티브 유. 왜 이리도 오랫 동안 욕을 먹나요? 아닌 말로 미국 가서 새끼 까고 이중 국적 얻어 세금 등처먹는 인간들이 하나 둘이 아닌데, 왜 유독 이 새끼만 두고선 다들 질알할까요? 솔직해 집시다. 애국심때문 만은 아니라고. 졸라게 가시나들 환호 받으며 놀다가 군대 빠지고 해외에서 돈 잘 처벌고. 그게 배가 아픈 거죠. 난 왜 개처럼 군대에서 좃뺑이치고 이 지경인데 넌 왜 그리 잘사냐.
아니면 말고.
하여 핵교때 부터 국민의 4대 의무 중 남자로써 수행해야 할 가장 신성한 의무라고 그렇게 세뇌를 시키건만 하나 같이 가기 싫어하죠. 왜? 동기부여로썬 확실하긴 한데.
기피와 비난의 본질을 봐야 합니다.
국방부 구호처럼 가족같은 병영 분위기. 정말 남자라면 한번쯤 거쳐야 할 관문이라고 인식이 되면, 그리고 그렇게 나온 애들이 정당한 대접을 받는다면 아무리 돈 많아도 군대는 가야지하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죠.
자살하는 애들도 나름 문제가 있을 겁니다. 애시당초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건 입대 후 충격을 받았건 간에 말입니다. 정말 군이 이런 애들의 자살 문제로 부터 자유롭고 싶다면 냉정한 평가를 통해 신검에서 걸러내고 다시 훈련소와 자대에서 걸러내는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즉 제대시키란 거죠. 하지만 이걸 또 악용할까봐 주저하죠. 그러는 사이 애들은 속절없이 죽어 나가죠. 그리고 내 질문은, 댁딜이 그런 애들을 부여잡고 있는 이유가 어디에라도 쓸 수 있을까 싶어냐는 거죠.
출근하다 다쳐도 산재 혜택을 받습니다. 술자리에서 자빠져 골이 깨져도 그렇고. 그러나 군에서 생긴 일은 왜 그리 인색할까요? 툭하면 기사로 나오는 억울한 사례들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애들까지도 나라가 관리하는 테두리 안에서의 희생양입니다. 그 원인 구타든, 정신병이든 관리 감독 책임은 엄연히 국가에 있는데도 난 몰라. 누가 가고 싶겠으면 어느 부모가 환영하겠습니까?
이젠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두들겨 패고 무상 노가다는 은연 중에 하고 있을 거라 봅니다. 여기에 더하여 또 묻고 싶은 건 요즘도 총검술과 제식훈련을 우리 때처럼 시키냐는 거죠. 유격훈련도 마찬가지. 잠도 재우지 않고 걷게 하거나 엄동설한에 벌판에서 들개처럼 떠돌게 합니까? 이런 훈련들은 과거엔 다 이유가 있었지요. 하지만 요즘은? 총검술 16개 동작, 이거 단체로 하다가 틀렸다고 참 많이 맞았네요. 어깨걸이 쇠가 개머리판에 맞아 딸까닥하는 소리가 틀려도 때리고 굴리더만. 미친 거 아뇨?
그런데.. 그딴 총검술로 정말 백병전에서 사병들이 기억하고 휘두를까요? 이걸 개나 소나 다 시키죠? 앞서 말한 훈련도 그렇고. 제식훈련 ㅎ.. 열 맞춰, 각 맞춰 운동장을 수십번 돌리고. 목이 터져라 고래 고래 소릴 지르고. 이게 뭔 훈련이냐고? 그냥 사람 괴롭히는 거지.
그나마 이젠 행군에 대해선 인식이 바뀌어서 안할지도 모르겠는데, 난 티브이에서 애들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저게 요즘 전쟁에 통하나? 그리고 유격. 이건 왜 하는데? 왜 이유도 없이 굴리고 조지고 맡지 않아도 될 최루탄 가루를 얼굴이 발라가며 눈물 콧물 질질 짜는데? 시쳇말로 요즘 전쟁터에서 최루탄을 누가 뿌려요? 마시면 즉사하는데 ㅎ~~
이러니 군대 가기 싫은 겁니다. 그래서 갔다 온 넘들은 안간 애들을 씹어대고. 그러나 안간 놈들은 더 잘되고. 수많은 사회 갈등들 속에 엄연히 존재하지만 아무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진정한 갈등구조죠.
난 군에서 장교, 하사관들이 도대체 왜 있는지도 궁금하더만. 하는 게 뭐여? 뭘 도대체 하냐고. 전략 전술 연구해서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맨날 천날 지시만 받고 애들 굴리는 것외엔 하는 게 없었어요. 나도 행정을 맡았지만.. 나참. 중대원 상담을 내가 한다? 그리고 문제 있는 애들에 대해 보고 하면 다시 지시 내려오길, 나보고 알아서 하래? 박옥래 이 개새끼 아직 살아있냐? 썅칼 이누무 시키도 길에서 만나면 내손에 뒈졌어.
왜 장교들과 하사관들이 애들을 철저하게 지켜보지 못하고 하나 하나 관리를 못하지요? 편제로 보면 30여명 당 장교나 하사관은 반드시 있거든요. 고작 30명도 관리 못하면서 무슨... 탄피 없어졌다고 난리법썩하며 애들 조져대지만 정작 사고는 실탄 갖고 나간 놈들이 치지 않나요?
어차피 모병이 아닌 개병이어야 한다면 지금 인력으로도 개뻘짓 할 시간에 애들 관리나 제대로 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애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교육은.. 아직도 6.25의 시간 속에 머물고 있는 무기체계 하에선 어렵겠지요?
갈 수록 난맥상이 될 겁니다. 발뚝 박은 놈들은 이리도 고생하는데 몰라 준다고 푸념, 나갈 놈들은 오로지 나갈 날짜만 세고, 들어갈 넘은 우야둥둥 빠져나갈 궁리만. 그런 의미에서의 당나라 군대라고 부른다면 난 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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