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텔레풍켄 TR 550 특상품. 구매대행가 50만 원이라고 했더니 연락이 없습니다. ㅋㅋ 너무 비싼가요? 천만에. 이보다 아랫 단계인 TR 330 허접을 35만 원에 판매된 바 있습니다. 아직도 해외에선 재활용장에 가면 공짜로 얻는 줄 아시는 분들이 있던데, 가보셨어요? ^^
지난 번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아마 이렇게 비난하실 것 같습니다. 삼강오륜은 비록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아름다운 덕먹이고 최소한의 도덕이 아니냐고. 전부 씨상놈으로 만들 일 있냐?
여기서 상놈이란 용어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우린 생각없고, 버릇 없으며 무례한 행동을 하는 이들을 썅너므 새끼 혹은 근본 없는 놈이라고 욕을 하죠. 더한 경우는 호로 자슥이라고 합니다. 자, 생각해 봅시다. 어떤 경우가 있는지.
젊은 놈이 대낮부터 술 처마시고 헤롱거린다.
-> 대낮엔 술 마시지 말라는 법이 있나요? 젊은 놈은 왜 마시면 안되는데? 헤롱거리되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데도 왜 젊은 놈이 술 마셨다고 에미, 애비도 몰라볼 놈이라고 욕하지요?
어린 노무 시키가 어른들 숟가락 들기도 전에 처먹고 질알일세. 저거 뉘집 새키야?
-> 먼저 처드시고 싶으면 빨랑빨랑 오셔서 먼저 착석하셔야죠? 지 볼일 다 보고 느지막하게 나타나선 먼저 숟가락질했다고 엠병하십니까?
기집애가 왜 저따위 옷차림이야? 아예 다 벗고 다나지, 그래? 건방지게 담배나 피우고. 그러다 애 낳을때 기형아 낳는다?
-> 웅? 옷 벗고 다니면 분명히 벌금 냅니다. 아니면 정신 병원 가든지. 하지만 옷을 입고 있다면 문제 되지 않습니다. 남이야 나시를 입거 미니를 입건 그 모습을 보는 당신에게 동티가 납니까, 아니면 땀띠가 납니까? 담배가 해롭다면 다 해롭지 유독 여자에게만 해로운가요? 그리고 여잔 애 낳는 기계가 아니지요. 딸 가진 애비로써 이런 시각은 참 시발스럽네요.
너 몇살이야? 어디서 반말이야?
-> 다이다이에서 이 소리 나오면 진 거죠. 그 다음은 '쳐라. 나도 돈 좀 벌어 보자.' 혹은 '경찰 불러.'니까요. 그러게 감당도 못하면서 도발을 왜 하십니까? ㅉㅉ 먼저 반말하면 상대도 반말해도 됩니다. 어려도 모르는 이라면 최대한 예의를 갖춰야 욕 볼 일이 없거늘, 나이가 무슨 계급장도 아니고 깡팹니까? 왜 아무데서나 반말 찍찍 날리죠?
원래 세대간 갈등엔 성의 구분이 없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남녀 갈등, 신구 갈등, 지역 갈등, 소득 갈등, 피붙이 갈등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갈등으로 인해 아까운 인명들이 죽어 나가지요. 그리고 그 원인을 보면 하나같이 욱하는 성질때문이라나요?
욱은 성질을 건드렸을 때 튀어나오는 반응이죠. 그리고 잘 보십시오. 요즘 여자들과 아이들이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왜? 소유물로 생각한다고는 분석하지만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냐에 대해서는 답이 없습니다.
독자들의 연애 시절을 생각해 보세요. 처음엔 반말하지 않아요. 서로 존대합니다. 그러나 사랑이란 단어가 생기면서 남녀간엔 상하가 구분되기 시작합니다. 나이도 같은데 오빠 혹은 아빠? 결혼을 하면 남편이 상전이고 마누라는 뒷전이죠. 이건 시댁과 친정이란 첨예한 대립각을 만들죠.
그러면서 언어 폭력과 물리적 폭력이 시작됩니다. 여기에 쪽바리들이 심어준 잘못된 생각, 공포만이 유일한 통제 수단이란 생각이 개입하죠. 그러나 말폭력으로 해결이 되지 않으면? 실제 행동으로 옮겨집니다. 그게 바로 데이트 폭력이고 가정 폭력입니다. 난 아들에게 아무리 가볍게 만나는 여자라도, 그런 만남도 바람직스럽지 않거니와 절대 반말하지 말라고 늘 당부합니다. 딸에겐 반말하는 새끼는 아무리 잘나도 상종 말라고 하고요.
즉 삼강오륜은 이제 서로를 존대하고 존중하는 걸로 단일화 되어야 한다는 거죠. 그건 어린애건 젊은 애건 상관 없습니다. 인간이니 다 평등하다는 생각인 거죠.
삼강오륜 프레임은 고려를 뒤엎은 역적 이성계가 만든 개국이념의 기본 얼개이기도 합니다. 예와 의를 앞세운 유교를 도입하여 지배 계층을 형성하고 전체를 시장 분할해서 통치하려던 고약한 시스템이죠.
옷이 맞지 않으면 어떤가요? 크면 걸려 넘어지고 작으며 동작이 어둔해지니 기분 나쁩니다. 자, 다시 생각해 봅시다. 우린 해방 이후 자유 민주주의 시스템을 도입했고 그건 변하지 않을 이념이자 가치 프레임입니다. 그러나 그 뒤엔 사멸한 조선의 통치 철학과 이념이 여전히 살아 남아 우리를 세뇌시켰지요.
그러니 갈등이 끊이질 않는 겁니다. 이 프레임은 사실 연관도 없어 보이는 택시 파업 문제조차도 관련될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자유 경제 시스템과 민주주의는 불가분의 관계, 그렇다면 사멸될 업종은 빨리 빨리 정리해 주고 새 길을 틔워야 마땅하죠. 그러나 그리하지 못합니다. 고생한 우리 아버지 세대들이 일할 수 없는 마지막 터전이고 그것마져 없애면 식솔들은 또 어쩌고. 바로 삼강오륜에서 연유하는 온정주의입니다.
혹시 마누라와 매일 다투고 자식들과 사이가 원만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하루가 멀다하고 고성이 터져 나와 집에 들어가기 싫습니까? 머리 속에서 삼강오륜을 지우십시오.
내 가족이 항상 먼저이고 내 아내의 감정이 최우선이고 부모님 섭섭한 건 내가 나중에 풀어 드리면 된다 생각하고 철저하게 내정간섭을 차단해 보십시오. 일주일은 절반은 조용해 질 겁니다.
좋은 대학 나와 좋은 회사에 취직해야 성공이란 공식도 지우십시오. 그리고 자식애 대한 삼강오륜의 강요도 그만 두십시오. 내가 낳았으니 내 능력이 닿는 한 보살피되 네 갈길을 알아서 정하라고 하십시오. 남은 이틀이 또 조용해 집니다.
내 모친은 아직도 주장합니다. 본인이 성화를 부려 지금의 나라도 있는 것이라고. 천만에요. 그건 엄마 생각이고. 난 단 한번도 그 생각에 곱게 따른 적이 없습니다. 자식과 대화를 하자면서 왜 대뜸 취직, 진학, 결혼 따위 문제부터 언급하죠? 물리적으로 해결해 주지도 못하면서 뻐꾸기만 날리면 어지간히 좋아라 하겠습니다. 그냥 두세요. Let it be.
반말한지 수십년이라 갑자기 마누라에게 존대말하기 난처하다면, 하지 마시되 대신 화내지 마세요. 먼저 듣고 의견 말씀하시고. 지시하거나 강요하지 마세요. 그게 통합디까? 결국엔 소리 지르거나 가재도구 때려 부시고 급기야 사람 팹니다. 그러고도 자식에게 나한테 잘해라, 며느리에게 잘해라가 통합니까? 마지막 남은 이틀도 조용해 집니다.
출가하면 데리고 살 생각말고 따로 살며 내정 간섭하지 마세요. 갈 때도 양해 구하고 가셔야 합니다. 내 아들 집이니까 쑥 들어가고. 며느리가 질겁합니다.
젊은이들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삼강오륜을 빼고도 우린 존중하며 얼마든지 잘 살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사랑하는 여자에겐 존댓말과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세요. 어느새 욱이 사라질 겁니다.
아참, 강자지가 최고선이라고 믿고 오늘도 보신탕, 뱀탕에, 정체모를 갖가지 영약을 드시거나 '나는 자연인이다'를 바이블처럼 섬기시는 분들. 잘 나가던 전대 거마로써 감히 충고드리는 바, 그딴 거 백날 드셔봐야 소용 없습니다. 가끔 깃대봉 세울 수 있을 진 몰라도 꽂아봐야 짜드라 즐거워 하지 않습니다. 이건 실제 육성 증언이죠. 그리고... 떡질 못해 환장하는 Year는 백에 열도 되지 않습니다. 히히...
---------------
'세상 이야기 > 길 위에서 묻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천에서 용이란? (0) | 2019.01.23 |
---|---|
에너지 낭비지만 어쩔 수 없지. 맘충 댓글 단 분 보시오. (0) | 2019.01.19 |
논두렁 밭두렁 (0) | 2019.01.10 |
다 허무하지 않는가? (0) | 2018.12.25 |
삶의 지표들 (0) | 2018.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