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길 위에서 묻다

삶의 지표들

운산티앤씨 2018. 12. 23. 14:49




가끔 글을 쓰다 보면 내가 과연 이렇게 강력한 주장을 펼칠만큼 자격이 있나 싶긴 하다만, 누가 내 글 보라고 한 바 없으니 그냥 계속 나불대련다.

하여간 상상력들은 기발해 가지고설랑.. 개새끼들 마빡에서 스스로 혹은 타인을 저렇게 절묘하게 찾아내다니, 역시세상엔 기인이사가 모래알처럼 많고만.

1. 냉정과 열정, 그리고 광기

화 내면 진다는 말이 있다. 매번 느끼지만 화를 내고 나서 얻은 게 뭐가 있나 하고 복기해보면 개코도 없다. 설사 로드 레이지로 한판 뜨고 상대편을 깔아 뭉개고 나서도, 날이 갈 수록 후회 가득한 개쪽만 남고 요즘은 저 인간을 어딛서 또 만날지 모른다는 불안감마져 생기네? 늙었나 보다.

언제나 냉정하고 냉철하게. 다혈질이 자랑이 아니고 확끈함이 남자의 표상은 더더욱 아닐 터. 매사 냉정을 유지하며 전후좌우를 살핀다면 큰 횡액은 면하리라.

어떤 일을 하건, 설사 똥을 쌀때조차도 열정을 가져야 한다. 집중하고 열중하는 그 열정이야 말로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근간이지 않는가.

광기라고 해서 미친개처럼 아무데서나 물구 뜯으란 뜻이 아니다. 열정에 광기가 더해져야 한다. 열정에 더해진 광기가 마스터 피스를 만든다. 한번 빠지면 정신을 차리지 못하도록 흠뻑 온 몸을 적셔라.

2. 입과 혀, 그리고 눈동자

입 모양에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비참함과 우울함, 세상을 시니컬하게 보는 조소, 갖은 부정적인 모습이 입술에서 보이더라. 그런 입에선 항상 혀가 협동하여 화를 불러 온다. 이는 곧 세상 보는 시각과 그런 시각을 만드는 뇌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문제가 있다고 해서 문제를 꼭 지적할 필요는 없다. 또 그런 생각이 든다고 해서 그것을 입꼬리와 혀로 표현하고 발설해선 더더욱 안된다.

눈깔은 마음의 창이라고 어떤 씨벌념이 지껄였나 본데 마카 (전부의 사투리) 새카만 눈까리에서 무엇을 찾아내는가. 눈깔만 보고 사람을 판단함은 소경이 코찌리 (코끼리) 다리 잡고 개소리하는 양이다. 눈깔 주변의 눈꼬리와 전체적인 인상을 통해 상대의 청탁을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팩트이지, 짐작이 아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 법이다. 아직 세상 보는 눈과 사람 보는 눈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판단한다면 아무 잣대로 타인을 평가하지 마라. 그 눈은 적어도 40년 이상은 먹어야 생기는 법. 그전까진 나에게 닥친 유해 여부로만 판단하되, 누구에게든 절대 전부를 보이거나 내주어선 안된다.

3.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안경 잊어먹었다고 하루 종일 어디 있는지 골 때리란 뜻이 아니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사를 복기하란 뜻도 아니다. 눈앞에 닥친 일, 닥칠 일, 닥칠법한 일들을 늘 염두에 두고 상황별 시나리오를 짜는 버릇을 들여라. 그게 가능한가 되묻지 말고 당신이 하루에 할 수 있는 일들이 몇가지인지 세어 봐라. 일살적인 행동을 빼곤 몇개 되지도 않는데 그 좋은 대가리 쓰지 않다가 좉되면 그것을 두고 불효라고 하는 게다.

대가리는 폼으로 달아둔 게 아니다. 사실 인간의 대가리는 굴리는 용도와 미관상 목적외엔 달리 없으니 기왕에 달린 대갈빡, 소중하게 굴리면 살자.

4. 자나깨나 사람 조심

내가 이런 유형은 위험하고 저런 유형은 도움되고 백날 떠들어 봐야 소용없다. 독사 같은 넘도 때론 도움이 되고 간이라도 내줄듯 하던 친구도 독배로 변한다. 그러나 천성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시츄에이션에 따라 반응하는 것일 뿐. 어쩌면 사람 자체를 두고 판단하는 것보다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한 판단이 더 중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여자에 관해선 조심하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남여차별이라고 난리를 부려도 호동에 빠져 자명고를 찢은 낙랑공주가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가슴으로만 사랑을 주고 더이상 바라지 마라.

5. 전략, 계략, 모사에 능하라.

한가지 뜻을 이렇게 달리 말하냐? 언어의 낭비다. 당하지 않으려면 먼저 이용할 줄 알고 그게 싫다면 상황에 엮이지 마라.

상황이라 하니 애매모호하지만 상황은 사실 어렵지 않다. 차에 치여 디지는 넘은 항상 그런 상황에 들어가 있지 않는가. 노란 선 안으로 들어가라 아무리 방송으로 씨부려도 부주의하게 행동하고 심지어는 자신의 위치도 잘 모른다.

상황의 정확한 파악은 전략과 전술, 계략과 모사의 알파요 오메가니라. 상황의 정확한 파악은 주제의 파악이니 주제를 알면 개같은 상황에 엮여 패가망신하는 법이 없다.


6. 남에게 엄하고 자신에게 관대하라.

당신은 성직자도, 사회활동가도, 계몽사상가도 아닌 갑남을녀 중 하나에 불과하며 속물성 가득한, 너무도 인간적인 인간이다. 왜 자신에게 가혹한 잣대를 대고 채찍질하는가? 이런 걸 두고 난 등시라고 부른다. 내 똥은 향기롭지만 다른 넘 똥은 욕 나오고 내가 넘어진 건 실수지만 남이 넘어진 건 찐따라서 그렇다고 생각하자. 자존과 자애. 궁극의 생명 에너지이다.

오래 전 이베이에서 아래 노땅의 판을 20여 장 산 적이 있다. 그리곤 한번도 들어보지 못햇는데.. 색휘, 그저 그런 민요 가수구만. 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