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고 나발이고...
세상 어디에나 마피아는 존재한다. 사진은 1930년대 미국을 장악하기 시작할 즈음, 이태리 갱스터 두목급들의 단체 사진이다.
영어로 마피아지, 사실 니뽄에선 야쿠자, 중국은 삼합회 혹은 흑사회, 우린? 조폭이라고들 하지. 이들의 축소판을 논두렁 받투렁이라고 하고 혹은 똥바가지라고도 하거든.
사람이 모이면 인간이되는 거지. 혼자 있다고 인간이 아니란 뜻이 아니라 사람 인, 사이 간의 의미에서 인간이라는 거지. 따라서 모인 이상 이익이나 목적에서 의기투합하는 이들끼리 뭉치는건 당연지사고 이를 우린 또 무리 혹은 집단이라고 규정하지만 그 형태는 너무도 다양하다. 우리나라만 예를 들어 본다면 혈연, 학연, 지연의 삼대 악이 자리잡고 있다고 개설레발 치는데 그건 웃기는 개소리다. 세상 어딜 가봐라. 이게 없는 땅이 있는지.
중국만 꽌시라는 사회적인 묵계가 있을까? 우리도 마찬가지고 미쿡도 그 나물에 그 밥이지. 미쿡이 이런 연들이 전혀 통하지 않는 세상이라면 둍빨라고 로비하고 대사관, 영사관 설치하겠냐. 지금 만약 트럼프나 푸틴과 개인적으로 맞담배질 하는 좀팽이가 있다고 하자. 누가 갸 보고 질알을 해? 잘은 모르겠다만 정부에서 보호 대상으로 늘 관찰하며 뒤를 봐줄 게다.
근래 들어 나온 용어 중에 관피아, 수피아 등등. 하여간 뚫린 아가리라고 지어내는 그 재조엔 감탄을 해야할까, 기가 막히다 해야할까. 무릇 남을 손가락질할 땐 나머지 손가락의 방향부터 봐야 하거늘. 그 단어 만드신 동네는 언피아냐, 아니면 언두렁냐, 언쿠자냐.
여하튼 세상이 원래 글케 굴러간다는 걸 명심하고.
내가 알기론 이런 연결고리가 가장 강한 곳에 외교 분야다. 더하여 음서제가 살아 있는 곳. 애비 따라 해외만 돌다 오니 대학도 그들만의 리그가 있고 결국 그들에겐 유공의 측면에서 보은 하는 시스템이 알게 모르게 주어지나 본데 이런 아이들이 상위권 대학의 특정 학과를 점령한 후 외교 분야의 대를 이어간다는 거지. ㅋㅋㅋ
요건 몰랐지?
어제 갈 넘 정해져 있고 남은 자리 가지고 대가리 터진다고 했다. 자, 그럼 어떤 기준으로 누가 어딜 가느냐가 남았지. 된다는 가정 하에. 잘은 모르지만 지원 분야는 구사가능한 언어대로.
너도 영어로 됐다 치자. 미국 보내줄까? 아니면 영국? 혹은 개나다? 꿈도 꾸지 말길 바란다. 거긴 갈 사람 다 정해져 있거든. 그렇다면 진골이나 성골에 속하지 않은 바이샤 (농민, 상인, 지주의 자제들) 는 어디로 갈꺼나? 영어권 국가로 확장하면 르완다도 있지. 인종 청소로 유명허지. 재수 없으면 다음 날 모가지가 대사관에 걸리겠네. 수단은 워뗘? 스와힐리인지 뭔지 아프리카 토속어는 가서 배워야지.
4년 둍빠지게 배워서 참수 당하러 가냐. 오호. 경쟁이 심한 영어를 피해 에스빠뇰로 간다고 치자고. 스페인? ㅎㅎ. 하루에도 수십명이 총 맞아 뒈지는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은 워뗘? 니미 등골 빼서 키워놨더니 군바리도 몸서리 치는 동네에 가다니. 내가 보내줄 것 같으냐. 이라크나 요르단? 매일 미사일 구경하고 좋겠네.
이게 현실이여. 왜 그걸 모르나 몰러. 하지만 뒹국어를 하면? 가봐야 뒹국이지 뭐. 달리 갈 곳 있냐? 하지만 여긴 경쟁이 아마 쏼라쏼라보단 몇십배 심하지.
그나저나 굳이 외교관하려는 이유가 뭐냐? 부여된 임무야 졸라 많지. 현지 교민 지원 부터 친선, 정보 수집 등등. 그러나 들리는 소리에 의하면 본연의 임무는 그게 전부라지. 난 개인적으론 해외 동사무소 정도로 보는데 자네 생각은? 비자 끊어 주고 학교 알아봐 주고. 급하면 화장실 빌려 주고. 뭐 더해주는 게 있남? 아니 4년을 미자바리 빠지게 공부해서 해외 동사무소라니. 그 실력이면 성내동 주민센터가 낫지. 칼 퇴근에 동네 깨끗해, 사람들 법 잘 지켜.맛집은 좀 많냐?
이게 꼭 아니더라도 다른 공무원, 좋지. 칼퇴근에 퇴직연금, 정년 보장. 큰 잘못 저지르지 않으면 모가지될 위험도 없고. 5급 너무 어려워. 7급 주사? 그것도 만만찮아. 9급? 언젠가는 동장하겠지. 하지만 하루 죙일 앉아 주민등록 등본 떼주고. 난 그 일하는데 대학 졸업장이 왜 필요한지 이해를 못하겠어.
정보 기관도 좋아. 정당도 좋아. 하지만 이 똥밭에 들어갈 땐 콩밥 한번 정돈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게 마음 편할 것이야. 최고 존엄이 까라는데 그건 아니오 할 놈이 어디 있나? 시키는 대로 부랄로 밤송이 깠지만 정권 바뀌면 그야말로 좉밥된다. 그건 검경, 군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적폐 청산 좋게 봐. 하지만 명령에 죽고 사는 조직에 대해선 백그라운드도 감안해야지. 아니면 완전하게 독자적이든지. 그 잘난 미쿡도 이런 기관에 있는 애들은 익스펜더블이여. 쓰면 뱉는 거지.
토사구팽이라고들 하더라만은 토끼를 사냥한 개가 사냥 종료 후 푸들 강아지로 변신하면 이런 말이 나오겠냐? 사냥개 근성을 못버리니 탕 신세가 되는 거지. 한고조 유방을 옹위했던 소하와 장량을 봐라. 건국 후에 한 없이 낮추다가 굳이 나가지 않아도 될 자리를 떠났다. 유방이 얍삽한 건 세상이 다 알지. 마누라 앞세워 공신이나 정적을 제거했다고 들었다. 그 바운더리 안에 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미련 없이 털고 초야로 돌아갔는데, 의미심장하지 않냐?
이게 뭔 뜻이냐? 절대 권력 옆엔 떡고물과 꿀이 줄줄 흐르지만 기실 그것들은 머잖아 코브라를 능가하는 맹독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권력이 영원하더냐? 절대적일 수록 필히 부패하고 반동을 불러 온다. 그 아래서 과실을 먹던 자들의 최후야 말로 우린 늘 보는 풍경이 아니더냐.
그런 고로 재조 있으나 뜻을 품은 자들은 이런 썩은 내 진동하는 곳과는 거리를 두는 법이다.
사견이지만 우리나라의 가장 형편없는 역량 중 하나는 통상 외교 분야다. 그 나라 말을 잘하면 경제와 경영을 몰라, 그 나라 법도 몰라, 이걸 잘 아는 이는 대신 말을 못하거나 둘 다 잘해도 한국말을 잘 못해. 그러니 일면식 없는 외쿡놈을 앞에 두고 협상하자니 통역사 대기시켜야 허지. 더하여 그 나라 문화를 이해 못하니 속으로 이러겠지.
'이 새끼들 사상이 존나리 꼬롬한데?'
내가 배운 지식, 내 몸에 익은 문화, 내가 본 세상으로 이해하려 드니 협상이 될 턱이 있나. (기사에 어디 대사가 구캐위원 처먹을 비푸 스떼크를 짤라 줬다더라?지기미 떠그랄이다.)
만약 특정 국가의 언어에 능숙하고 그 문화를 이해하며 동시에 우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할 수 있다면? 최고 존엄이 누구든 손 벌려야지. 이게 싫다면 기업체는 어때? 현지법인 설립하고 싶어 환장하는데 뭘 알아야 회사를 세우지. 그곳 변호사 사고 직원 뽑고, 건물 임대한다고 부동산 수수료 떼고, 돈이 한두푼이 드냐? 그럴 바엔 똘똘한 신입 뽑아 델꼬 다니는 편이 속 편하지.
아까 트럼프와 푸틴과 맞담배 이야기를 했는데. 만약 그곳에서 놀다가 어떤 시쭈구리한 넘이랑 친해졌다고 해. 이 새끼랑 오입도 같이 하고 밤새 술 빨고 사우나에 누구 젓대가리가 큰가 대보며 키득거렸어. 그리고선 20년이 흘러 보니 난 그저 그래. 그런에 그 새낀 그 동네 최고 존엄이 되었네? 가끔 가다 우리 같이 떡치던 날들이 그립다고 전화도 오고 문자도 오고. 누가 널 감히 무시하나? 디질라꼬? 즉 자산이 무르익어가고 날이 갈수록 탐스러워 지니 굳이 서푼짜리 연금 받으려 네, 네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지.
이게 바로 내가 그리는 그림이야. 자네가 원래 가려고 했던 곳, 간판 좋지. 하지만 그건 1.2학년 미팅 나갈 때 뿐이다. 군대 이후 3.4학년 되면 장담컨대, 어딜 가야 하나, 오라는 곳도 없고. 낙동강 오리알을 보고 잡으면 그때 널 상상하면 되거든.
그게 어제 오늘 일이 아냐. 물경 4-50년 전부터 되풀이 되어온 곳이 바로 그 동네거든. 졸라리 키워 졸업시켰더만 뉘미 대입도 아닌 초딩 학원 강사나 하고. 구캐의원 보좌관? 아무나 들어가지도 못할 뿐더러 가서 할 일 상상해봐라. 저녁마다 젊은 년 끼고 술이나 처마시는 한량들 똥꼬 닦다 보면 인생의 비애가 뭔지 알 게다.
나한테 다 맡기고 넌 학과 공부나 존나리 해라. 굳이 내가 알려 주지 않아도 그 안에서 니 나침판이 자동하는 걸 보게 될 게다.
쩝.. 드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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