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떠든 바 있지만... Repeat!!!
대학은 크게 배운다는 뜻이지. 영어론 University. "community of teachers and scholars(선생과 학자들의 공동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universitas magistrorum et scholarium에서 나온 말이다. (이상 인용)
즉 뭔가를 크게 보고 깊이 있게 연구하는 곳이니 결국 그 목적은 연구자, 학자, 선생의 양성이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다들 이 목적으로 대학을 가느냐? 그건 아니지. 대부분이 취업이나 사회적인 지위의 향상이 목적일 거라고. 이 대목에서 이건 우리 사회의 병폐야. 학벌 지상주의 때문에 나라가 이 꼬라지야 한다면 아마츄어거든. 다른 동네도 마찬가지여.
대학 나온 이랑 아닌 이랑 급여 차는 당연하고 블루 칼러 보단 화이트 컬러가 3D하곤 거리도 멀고 급여도 높고 사회적인 인식이 좋걸랑. 미쿡도 하버드나 예일, MIT 다닌다고 하면 아마 어지간한 여자라면 옷 벗을 준비가 되어 있을텐데. (이거 여성 비하 아니다.) 영쿡은? 옥스퍼드나 캠브리지라면 껍뻑 죽지. 뒹국은 워뗘? 베이징이나 칭화대 합격하면 성 (省) 단위의 경사여. 연전 이 동네 모씨의 아들이 서울대 경영학과 들어갔다고 플랭카드 붙은 거 봤쟈?
세상이 다 그런겨. 그러니 다들 대학 가려고 용을 쓰지. 그러나 대학이라고 다 같은 대학 아니고 대학생이라고 같은 대학생은 아닌 법. 여기도 진골, 성골, 향소부곡 내지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 같은 신분 계층이 정해져 있지.
어쩌겠어? 시상이 그 모냥인데 혼자 부당하다고 나만의 길을 걷겠다. 잘은 모르겠다만... 30년 후엔 '나는 자연인이다.' 출연 예약해야 할꺼로?
대학을 가겠다. 조타 이거야. 그럼 뭐 전공하려고? 오래 전부터 내 설파한 바 있지만 항문 탐구가 목적이 아니라면 실용적이어야 한다. 만약 내 실력이 지금은 일천하야 지잡대를 갈 지언정 난 이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겠다라고 한다면 철학이든 미학이든 혹은 사학이든 뭔 상관? 이후의 인생행로는 그 안에서 내다보고 짚어가는 것이지 지금 논할 바는 아니지.
하지만 먹고 살되 좀더 잘 먹고 잘 살려고 간다면 이바구가 달라지지. 뭘 배웠냐가 중요하지. 혹자는 일단 들어가선 고시를 준비하겠다고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쉬울까? 내가 다니던 대학에도 행시, 사시, CPA등 고시반이 따로 있었지. 합격하면 학교 위상이 높아지는지라 그 잘난 야구부도 특정 시간 외엔 그앞에서 나발거리며 떠들지 못하게 할 정도였지. 하지만?
2학년에 합격하는 애들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게 아마 우벵우랑 기춘 대원군 정도? 결국 반마다 60 여명 중 졸업 시점에 합격이란 빛나리 월계관 쓴 애는 많이 되어봐야 각반별로 10명 미만. 그 정도라면 난리 나지.
나머진? 취업해야지.
야들 생활은 한마디로 비참하다 못해 보는 내가 다 안타까울 정도였지. 기상/취점 점호에 외출부까지 마치 신병 훈련소 같은 생활을 4년 내내 하면서도 학점은 학점대로 잘 따야 하지.
반면 난 매일을 술에, 당구에, 가끔 가다 여자에, 솔직히 말해서 2학년 때까지 개근은 교련밖에 없었다. 거긴 빠지면 징집 당하니까.
그렇게 존슨 빠지게 공부해도 합격률은 10% 미만이라. 거참 다들 열심히만 하면 되는 줄 알던데. 알랑가 몰러. 뽑히는 숫자는 학교별로 정해져 있더란 거지. 100명 뽑는다 치자. 1천명 지원하면? 1:10일 줄 알지만 아녀. 뭔 소릴?그중 70명은 이미 상위권 대학에서 갈 자리고 남은 30명 자릴 두고 대가리 터지게 경쟁하는 구도지. 그러니 체감 경쟁은 어마무시하다는 거지.
요게 또 마약이라 1차 붙고 2차 떨어지면 미련이 무쟈게 남걸랑. 원래 당구도 '아지메, 났어요.' 이후 진 넘이 더 잘 치잖냐? 해서 한판 더 붙어보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즉 운이 없어 떨어진 게 아닌데 다들 운 탓으로 돌리더만. 그리하야 신림동으로, 노량진으로. 그 좁디 좁은 고시원에서 대가리 띠 둘러가며 1년, 2년, 3년.... 꽃 같은 얼골은 시쭈구리하게 변해선 이건 뭐.
군대까지 고려하면 슴일곱에 졸업하고 취업해야 하지. 하지만 그 난리 피우다 보면 금방 서른 넘어가거든. 이때부터 인생 참 드럽게 꼬이더라고. 뒤늦게 직장이라도 잡아보겠다고 전선에 나서지만 기업에선 고시 공부 기간은 경력 인정하지 아니 합니다요.
필요한 인력들이 있어 부서별로 요청사항 받고선 온라인으로 공고를 내지. 괜찮다 싶은 포지션에 급여도 거 좋네 하면 메일함이 터져나갈 정도라네. 서울 시내 1등부터 10등까지 대학은 물론 듣도 보도 못한 희안한 과까지. 아이비 리그 출신도 보이더만. 요게 불과 5년 전 일이지. 요즘은 더하면 더했지...
이력서 500장 정도 들어오면 안보고 학벌순으로 버린다? 노우... 5백장까지도 다 볼 수 있어. 보면서 이미 서류 전형하는 거지. 제일 먼저 날리는 이력서는 취업 공고도 보지도 않고 무작배기로 들어온 이력서들. 내용 몇자만 보면 뻔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 애매모호 이력서들. 모를 줄 알지? 이거 추려내면 3-4시간 내에 200장 정도로 추려진다고.
그 사이에 자격 미달, 연령 초과 걸러내면 대략 7-80장 정도 남지. 물론 여기엔 듣보잡도 들어간다. 아무리 전공학과라 해도 원서만 내는 입학할 수 있는 대학 출신을 누가 뽑냐. 이게 끝나면 본격적인 인선이 시작되는 거지. 무엇을 전공했냐, 어떤 정신 세계를 가졌느냐, 포지션에 적합한 성정인가 등등 변수는 졸라 많지.
ㅋㅋㅋ 하나만 묻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체에 들어오려는 자가 왜 각국 어문학이나 회사 운영과 무관한 인문학을 공부한 겨? 내가 목수라고 하자고. 철물점에 들어서니 이름만 들어도 짜한 브랜드의 쥑여주는 드릴이 있네? 쥑이네 하며 만져본다. 하지만 정작 내가 필요한 건 망치걸랑. 물론 드릴로 망치질 못하라는 법은 없지.
하지만? 못 박는덴 망치가 쵝오요, 구녕 뚫는덴 드릴이 적격인 법이여.
오래 전엔 사람이 없다 보니 일단 뽑아놓고 보자가 많았지. 그러다 보니 망치 자리에 드릴도 갖다 두고선 그 드릴에 추가 기능을 부여하기도 했지. 즉 능력을 갖출 때까증 기다릴 줄 아는 미덕이 있었걸랑.
요즘 시상이 보통 시상이여? 눈 감으면 코가 아니라 대가릴 뜯어가는 시상이여. 즉시 전력감이 시급한 거제. 다시 말해서 지금 당장 못질해야 하는데 드릴 사갖구 오면 십장이 질알을 허지, 깨춤을 추겠냐고. 그러나 망치도 망치 나름이거든. 주욱 보니 천원 부터 3만원 까지여. 내 수중엔 만 오처넌 밖에 없어. 아까 오다 보니 쥐포 팔던데 소주랑 한병 까면 쥑이겠더라고. 그거 빼면 남는 돈은 9처넌이여. 처넌 짜린 마데 인 베트콩, 처오배건 짜린 마데인 촤이나. 어쩐지 못대가리 치다 망치 대가리나 손잡이가 부러질 것 같아. 사겠냐? 하여 만만한 마데인 코레아 혹은 브랜드 중 저가로 나온 거, 혹은 니뽄 재고 중에 고르겠지.
왜 취업이 안되는지 이젠 알겠냐? 물론 영문학을 전공해도 정치학을 전공해도 일은 할 수 있어. 하지만 당장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건 마케팅에 대한 개념이고, 인사를 비롯한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인데, 아는 건 불러주는 문장 번역 정도? 그것도 어려워. 일반 편지 쓰는 거랑 기술적인 내용이 담긴 문서랑 같냐고.
고시하다 안되면 과감하게 접고 졸업할 때 취직으로 돌아서겠습니다. 아싸, 제법 짱구 굴렸지만, 이미 늦었다는 걸 알아야 해. 고시하며 배운 과목 중 현실성이 있는 과목은 영어 정도여. 나머진 불쏘시개로도 못씁니다요.
그럼 부전공으로 경역이나 무역을 하면 어떨까요?
햐~~~ 여기 빌 게이츠 났네. 전공 공부도 하며 학점도 따고, 부전공으로 경영학도 하고, 고시도 공부하고 겸사겸사 중국어에 영어도 한다? 그 정도 열정이면 서울대 아니라 MIT도 진즉에 갔겠구만?
늦었다고 느꼈을 때가 가장 빠른 게 아냐. 그때는 늦은 겨. 뭔 개소리야. 다른 동네는 모르겠다만 우리네 남정네들 삶에는 굵직한 대목들이, 즉 인생항로를 결정하는 순간들이 몇번 오거든. 첫번 째는 대학이여. 두번 째는 밥벌이여. 세번 째는 마누라여. 자식은 아냐. 니 뜻대로 절때루 안돼.
내 결론인즉,
현실성 없는 계획은 너뿐 아니라 주변까지 병 들게 한다는 거지. 고시하다 안되면 취업, 혹시 모르니 부전공으로 경영이나 무역을 한다. 차라리 전공이나 열심히 혀.
그보단 슬렁 슬렁 놀더라도 썩은 부엌칼이라도 쥐어주는 곳으로 가라 이거야. 어차피 이젠 대학은 밥벌이를 위한 1차 관문으로 전락한지 오래야. 누가 나에게 넌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고 잡냐, 아니면 배 부른 돼지가 되고 잡냐고 물어 보신다면 서슴 없이 배부른 돼지를 선택하지.
하지만 말이다, 다들 배부른 소크라테스를 노리다가 결국엔 배 고픈 돼지가 되더구나.
물 좋고 바위 좋고 경치 좋은 정자터는 애즈녁에 돈 있는 넘들이 차지했으니 이젠 셋 중 하나 포기하고 자리 잡든지 (사업) 아니면 그 정자 가서 집사하든지 (취업).
우짜냐? 세상이 그런 걸. 금수저 뭇 물려줘서 존나리 미안타만은 누가 내 아들로 태어나라 카더나? ㅎㅎ
그래도 행복한 줄 알어, 임마. 어디도 못가는 넘들이 수두룩하더구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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