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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미혼이나 동자류 (童子類)는 다음의 글을 읽지 마시오.
카아... 스산한 가을 바람이 부는 저녁에 흐느적거리는 갈대라니. 게다가 나 죽어도 알리지 말라는 싸나이의 비장함이란. 그야말로 이순신 장군도 울고갈 정도가 아닌가.
저녁 나절 정리차 으막을 틀었는데 이게 갑자기 나오더라고. 1절까진 걍 처절하다 정도? 그 다음부턴 와.. 이거이 눈깔에서 달구똥 (닭똥) 같은 눈물을 왈칵 밷아내게 하는지라. 거참, 누군지 몰라도 사내답구만. 갈 땐 가더라도 담배 한대 정돈 괜찮잖아? ㅎㅎㅎ
그런데 말이지. 듣다 보니 짜증이 살짜기 돋더만 나중엔 잇빠이로. 아니 시발럼이 디질 양이면 유서 딱 남기고 깔끔하게 가든지, 뭘 헤어진 여자에게 어쩌고 저꺼고. 이거야 말로 찌질의 극치가 아니겠남?
그리고 드는 생각, 저따구 노래를 노래방 가서 거하게 취해 부르는 꼬락서니라면? 내가 만약 그랬다면 다음 날 쥐구멍부터 찾을 것 같다. 갖은 폼에 감정 넣어 부르는 꼬라지가 얼마나 웃기는가? ㅋㅋㅋ
오오.. 그녀가 묻거든 나 잘 있다고 해줘. ㅋㅋㅋ
글쓴이의 무미건조나 매정함을 욕하기 전에 본인이 술에 취해서 저런 노랠 불렀다고 생각해 보라고. 쪽 팔리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지.
그나저나 난 왜 마누라랑 연속국 (미안타, 태생이 그 동네라 극이 국으로 발음되는데) 볼때마다 난 죄인이 된 기분이다.
장면 1.
무자비하게 까대는 시오마시 앞에 비 맞은 떵개 마냥 여잔 바들바들 떨고 있고, 말려야 할 시애비란 인간은 '험험..' 헛기침만 한다? 게다가 편 들어야 할 서방놈은 '어서 사죄하라'며 같이 소릴 지르니.
더하여 대가리 털 다뽑아도 시원찮을 시누이뇬은 고소하다는 표정으로 멀찍이 관전 중.
마눌이 온몸을 부르르 떨며
'저런 처죽일..'
이상타. 내 기억엔 이런 일이 진정 없었거늘, 와 이래 찔리노?
장면 2.
기댈 곳 없는 천애고아 여주인공, 더이상 탈출구도 없고 나갈 길도 없다. 역시 달구똥 같은 눈물을 그 큰 눈까리로 쏟아내며 생을 마감하려는 순간, 백마의 기사이신 재벌 아들이 등장하신다. 그리고 '아무 걱정 마. 내가 있잖아.'
혹은,
똥도 싸고 방귀도 끼는 수컷 한마리를 잔뜩 치장해선 출연시키고, 쪼다 같은 뇬 하나에 목 매달며 엠병한다. 여잔 같이 할 수 없는 운명 (조까고 있네) 혹은 우린 맞지 않는다며 그를 바퀴벌레처럼 내치지만 십새끼는 너 아니면 안된다며 매달린다.
마눌님 왈,
'남자가 저래야지.'
웅? 이기 먼 소리고? 내가 조타켔나, 니가 조타켔나. 그건 차치하고, 니가 언제 저런 시츄에이션 만들어 봤냐고? 그라고 내가 저넘이면 미쳤다고 니하고 결혼하냐?
이것뿐이랴. 그렇게 보기 싫다는 날 굳이 끄집아 댕겨 티브이 앞에 앉혀 두곤 그 고문 같은 연속국 장면, 장면마다 친절하게 설명하며 10년 전, 20년 전 일을 왜 끄집어내냐고?
내 다시 불알 달고 태어나 사랑을 입에 올리거나 결혼을 한다면 성을 갈든지, 아니면 개로 살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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