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Rolling Stones

10만 원이 아깝냐?

운산티앤씨 2018. 11. 19. 17:39




좋은 친구나 도움이 될 사람이면 남자건 여자 건 지갑을 활짝 엽니다. 까짓 한잔 사고 훗날 좋은 일로 보면 되지 뭐.

그래서 나가는 돈이 매달 만만찮죠. 하지만 물건 살 땐 이상하게 짜게 굽니다. 또 볼 일 없어서? 오디오는 또 볼 일이 많거든요. ㅡㅡ;;

내 물건 내 돈 주고 사는데 기왕이면 저렴하게 사야지. 맞습니다, 맞죠. 하지만 그 차이가 수십만원이라면 모를까, 고작 5만 원, 10만 원에 좋은 연 맺을 기회를 날려 버린다?

오디오를 업으로 하는 이라면 적어도 구매자보단 아는 게 많습니다. 특히 선의의 판매자라면 지금 당장 조금 비싸더라도 그걸 빌미로 이런 저런 작지 않은 혜택을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들 최저가로 사면서 최고의 대우를 바라시는 것 같은데 그게 가능한 일입니까? 이윤을 남기는 입장에서 처음 부르는 가격은 (특히 나의 경우) 가게 운영과 먹고 사는데 지장 없을 정도의 마진이고 이 마진을 용인하는 분에겐 나중에 그 보답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면식도 없는데 느닷없이 후려치면? 급하면 팔겠지만 난 그럴 일이 없는데? 후려친 만큼 잠재적인 혜택의 크기가 줄어 들 겁니다.

예를 들어 부품이 필요한데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200만원 짜리 앰프를 버려야 할 입장이다. 그런데 지난 번 시원하게 거래한 나에게 물어보니 다음 날 알아서, 그것도 저럼하게 구해 주더라.

10만원이 200만원을 구한 거죠. 이런 예는 어떨까요? 구하기 힘든 부품을 파는데 일빠로 전화한 분이 그닥 좋지 않은 기억을 공유하는 분이라면?

내 대답은 '팔렸습니다. ' ㅋㅋㅋ

구매대행도 마찬가지. 어디서 갖고 오냐, 얼마에 갖고 오냐, 운송비는? 관세는? 수리는 어디서? 수리비는? 다 물어보고선 마진이 얼마냐?

혹은 적정 마진 붙여 부르면 그거 어디서 얼마하던데. 와... @@ 시장 가서 갈치 원가 얼마냐고 물어 보세요. 빨마때기 맞습니다?

세관 직원이여, 아니면 국세 징수팀이여, 또 아니면 밀수 단속반이여. 사람 기분 그렇제 조져놓고 어케 친하게 지냅니까? 이거 완전 어퍼컷을 명치에 꽂아넣고선 아프냐고 등 두드리는 격이지, 나원...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ㅎㅎㅎ 내 전화목록은 있었던 이벤트로 전부 저장되어 있으니 몇년이 지나도 다 기억하걸랑요?

그리고 제발 예전에 팔린 기기 가격은 언급하지 마세요. 설사 그 가격에 나온다고 해도 귀하의 손에 들어갈 확률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그런 횡재는 이미 길목을 지키는 꾼들과 반업자, 업자들에게 넘어갔다가 졸라 돌림빵 당한 후 다시 나오는 거야요.

솔직히 말해서, 그런 이야기를 내게 하는 분은 횡재 잡을 능력도 눈도 없다고 볼밖에요. 그러니 니한테 말하는 거 아니냐. 천만에, 난 그런 건 인정하지 않습니다.

내 기기 가격은 내가 들인 수고와 시간과 노동력, 그리고 각종 비용을 다 감안해서 책정하는 것이고 남이 판 가격은 참고에 불과할 뿐, 지표는 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강요하지 마세요. 떫으면 다른 곳에서 사고 대신 나에게 어떤 부탁도 하지 마시란 겁니다.

이게 바로 정의 사회 아닌교? 내 말이 틀렸는교?


가수.김건모/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