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느끼는 건데 신문에서 얻을 게 별로 없더란 관찰 결과.
이런 기사도 기억이 납니다. 중년층을 비롯한 상당 수가 유튜브로 옮기고 있다고. 더하여 날이 갈수록 공중파 방송의 뉴스시청률도 떨어진다나?
혹자는 극우 세력이 준동하는 유튜브의 자극적인 가짜 뉴스에 끌려서 라고 하고, 또 어떤 혹자는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팝콘 브레인화된 아이들이 보다 자극적이지만 그다지 생각할 필요가 없는 영역으로 흡수되고 있다고도 하고.
개인적으론 음악 외엔 유튜브를 보지 않지만 가끔 뜬금없이 추천하는 불가사의 시리즈나 누가 누가 많이 처묵하나 대회등등은 시간 때우기엔 그만입니다.
하지만 난 그 원인이 앞서 열거한 두 가지 현상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최초 티브이 나왔을 때도 아이들을 바보로 만드네 하며 난리를 피웠지만, 만약 그 말이 사실이었다면 우린 지금 손에 스마트 폰이 아닌 돌도끼를 들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가우가 우가가...
요즘 신문, 볼 거리가 있습디까? 무슨 소리, 하루가 멀다하고 극한 사고가 터지는데. 정말? 리얼리?
오늘 어느 대학생이 실종 1주일 만에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안타깝지만 아침부터 슬슬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젠 모든 신문사에서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여기엔 추측, 예단, 오버, 축소, 추리 등등 실로 얼마어마한 내용들이 양념처럼 알려져야 할 사실과 버무려져선 확대 재생산 공정을 거칩니다. 하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이죠.
가끔은 신문사 별로 다른 시각으로 비춰주며, 때론 특종이랍시고 수사 중인 내용을 도적질해서 엠바고고 나발이고 할 것 없이 터뜨립니다. 그나마 이런 특종 찾는 기자들은 일은 좀 한다고 보는데?
내가 알기론 연합에서 수집한 기사가 나오면 컨트롤 C, 컨트롤 V하고선 조사와 다나까만 바꿔서 자기 기사인양 한다는데?
가끔은 심층 취재한답시고 연재로 나오는 기사거리도 있지만, 퓰리처 상을 받는 외국 기자들의 목숨을 건 르포나 다큐멘터리, 혹은 위장 잠입도 아닌 동네 양아치와 눈두렁 밭두렁 몇몇 술 사주고 줏어들은 야부리의 각색이 전부라. 아니라고? 그럼 미안하지.
하지만 이도 열성 없인 불가능하죠. 일단 점수는 줄 법합니다.
나머진 토끼 새끼처럼 후다닥거리다가 끝입니다. 사흘가면 제법 생명력이 있는 기사고, 더 울궈먹을게 있으면 일주일, 국민적인 관심이 쏠린다 싶으면 승냥이 저리 가라할 정도로 아작을 냅니다. 정말 사골이 녹아 흐물거리는 모습처럼.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종내 무소식.
티브이를 볼까요? 볼거리의 다양화와 언론 자유 바람에 힘입어 각 IP 브랜드마다 거진 200개 이상의 채널을 돌리고 있지만 여기 틀어도 태양의 후예, 저기도 태양의 후예. 아니면 시류따라 처묵 방송이나 남의 집 세간살이 갯수 헤아리기 대잔치, 이젠 나올 인물이 다 떨어졌는지 연예인의 손자까지. ㅋ...
유료방송인 넷플릭스의 기세가 아주 등등합니다. 초창기 투자를 어떻게 받았는진 몰라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보드를 가진 연재물이 주류인가 보던데.
마눌님께서 즐겨 보시는 아침 막장 드라마. 빠지면 안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일단, 재벌은 필수
이단, 이 등신같은 재벌은 툭하면 자식을 잃어 버리죠.
삼단, 재산을 노리는 후처 혹은 삼춘, 고모 심지어 이모 등장
사단, 개고생하는 재벌의 잃어버린 자식은 또 다른 재벌의 자식과 눈이 맞는다. 그리고 그 힘을 이용해서 본연의 자리를 찾아간다.
오단, 악인은 지옥으로...
ㅋㅋㅋ 하두 스토리 보드가 무협지 마냥 동일하니 마눌님께서 '1회야.'하는 순간 '이번 재벌 이름은 뭐여? 잃어린 자식이 딸이여, 아들이여? 후처 나와? 첩 자식도?'
무협이 망가진 이유가 바로 천편일률적인 스토리 전개때문입니다. 일설엔 잘 만든 무협지를 통째 베껴 주인공과 상황만 조금 바꿔 내놓다가 공멸했다지요?
헐리우드 영화도 마찬가지. 마피아로 돈 좀 버니 자메이카와 베트남 양아치까지 끌어 들였죠. 처음엔 복수를 위해 두셋 작살내다가 요즘은 기본 기백명은 피떡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능력도 안되고 개성도 없고, 전개도 개판이고. 누가 봅니까? 신문도 마찬가지. 쇼킹한 기사여야 하는 건 아니죠. 우리 사는 사회의 따뜻한 면을 찾아 글빨 좋은 이들이 읽어 감동나게 하든지, 누구 집 개새끼가, 그러고 보니 요즘 기사거리가 없어 개나 궹이 새끼가 두들겨 맞아도 난리여.
괜히 돼도 않은 팝콘 브레인이니 헛소리 그만하고 유튜브에서 사람들이 열광하는 대목을 찾는 노력을, 지금 허접 기사나 긁적이고 개판 오분전 막장 드라마나 붕어빵처럼 찍어 돌릴 시간에 기울인다면 그나마 나라도 봐주지 않을까요?
최송함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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