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길 위에서 묻다

한국적 심신미약, 한국적 조현병, 한국적 조울증, 한국적 우울증???

운산티앤씨 2018. 11. 19. 15:56



홧병은 우리나라 의학계의 쾌거 중 하나입니다??? 여하튼 세계 최초로 보고된 질병이니까. 한탄 바이러스도 있등가요? 자랑은 아닙죠.

하지만 사실 우린 그보다 더 많은, 일종의 변종 토착 질병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질병들은 고대에서도 발현된 증거들이 차고 넘쳤고, 그에 따라 많은 물의도 빚었던 만큼 학계의 가열찬 심층 연구로 다양한 치료와 대응 방안들을 갖고 있지요.

그러나 제 아무리 서구에서 인정된 특효약이나 치료법이라 할지라도 한반도에 오면 그다지 쓸모는 없는 것 같아요.

그 질병들이 바로 심심미약이란 넓은 법적 테두리 안에 들어가는 조현병, 우울증, 조울증 등이죠. 특이하게 술을 많이 마셔 인사불성이 된 경우도 이 범주에 넣어요.

여하간에 내가 왜 한국적이란 다소 조소 가득한 자학적인 형용사를 붙였냐 하면 이 땅의 환자들 중 사고 친 이들께선 공통된 분모를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 분모란 다른 게 아니고, 본인보다 덩치 크고 사납게 생긴 존재에 대해선  잠잠하다가 어리고 약한 상대에게선 정확하게 각을 세워 터지는 증상이야요.

참 재미나죠?

원래 미쳤거나 기분이 하루에도 몇번씩 급강하나 상승하는 지랄병은 눈이 뒤집히면 상대가 누구건 가라지 않고 엠병을 떨어야 정상 (?) 아니 합당한 증상인데 상대를 식별하여 발병한다니 이는 분명 의학적으로 재조사해 볼 필요가 분명히 있는 거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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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마찬가지야요. 오죽하면 낮술 처마시면 부모도 몰라보고 좌우당간 개가 된다고 했을까요? 이 싯점, 개새끼들에겐 미안한 표현이지만요.

그렇게 떵오줌 분간못할만큼 처마신 술이 심신의 미약함을 초래하였다면, 미약이란 단어의 뜻대로 조용히 처자빠져 자든가 아니면 구구로 아가리 닫고 찌그러져 있어야 할거야요. 하지만 미약의 정반대인 용천질알의 발광 수준이니 앞으론 단어도 주취로 인한 심신 발광이라고 해야 맞겠지요?

그런데 이 지랄병도 참 희안하게 사람 가려가며 앰병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요.

우리 동네에 술 처마시고 고개 고래 소리지르고 다니는 분들이 많아요. 이유는 뭔지 모르지만. 여하튼 가게에 앉아 있으면 멀리서 부터 소리가 들려요.시팔 조팔하면서 말이죠.

나도 성격이 조까타서 내 귀에 들리는 욕은 전부 나를 향한다는 착각을 해요. 그래서 부러 나가 봐요. 어떤 시부랄 잡끗이 초저녁부터 내 귀를 어지럽히나.

보면 웃기지도 않아요. 괜히 눈알에 힘주고 지나가는 아줌마, 츠자, 여학생, 초딩, 할마시, 할배들에게 위협을 가해요. 딱히 주먹질은 아니더라도 벌겋게 취한 얼굴과 험악한 욕설이면 충분하죠.

난 그 모습을 끝까증 지켜봐요. 그런데 말이죠.  존나 웃기는 건 그들의 걸음이 아래 그림 같이 변해요.



참 18시런 광경이죠?

하여 난 우리나라에선 심심 미약 아닌 심신발광의 판정 근거를 체급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봐요. 예를 들어 키/체중으로 해서 수치를 내고, 여기에 남자냐 여자냐, 나이, 지병 정도 등의 점수를 정하고, 일이 터지면 가해와 피해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거죠.

짐승의 예를 들어봐요. 사자가 토끼를 잡아먹으면? 정상적인 사냥입니다. 하지만 쥐가 고양이를 물었다면? 그 쥐는 미친거죠.

난 아직도 왜 이런 명확하고 계수화가 가능한 판정법을 도입하지 않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물론 모든 싸움엔 원인 제공자가 있어요. 하지만 아무리 원인의 제공 수준이 비열하고 졸렬하다 해도 사람 죽일 정도는 없어요. 끽해야 옥수수 몇개 터는 정도지요.

사견이지만 심신미약이란 용어가 우리나라 법정에서 없어질 때 비로소 이 토착 변종 질병도 없어지지 않을까요?

ㅋㅋㅋㅋ


18 18 18 18.....


You've Got A Friend (Lyrics) - Carole 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