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만시지탄, 네이버

운산티앤씨 2018. 11. 9. 11:37




포털 사이트의 첫 이용은 네이트였습니다. 그리고 파란과 엠파스를 이용했던 기억이 있네요. 아, 알타 비스타도 있었군요.

여하튼 우후죽순으로 생기더니 결국 다음과 네이버의 양강구도로 압축되었는데. 하지만 이용할 때마다 불만인 건 검색 결과가 너무 형편 없다는 거죠. 구글에 비해 반도 안되는 검색 결과들. 컴은 첨단인데 왜 이럴까.

사진의 구글 첫 화면은 검색엔진으로서의 기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외 기능은 사용자가 알아서 찾게끔 해 두었지요.

첫 화면에 너무나 많은 정보를,
또한 잠재적으로 부가 가치 창출이 가능한 정보를 먼저 담으려 하다 보니, 그리하여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려고 하다 보니,
뉴스부터, 블로그, 카페, 지식인 등등 다 집어넣어야 하고,
여기에 유료 광고를 하는 사이트를 앞에 내세워 줘야 하는데다,
검색 결과의 통제도 필요하니 거북이가 된 거 아닌가요?

동네 장사에선 승자임은 분명하지만 밖에선 그러그런 동호회 모임 수준 정도라고 할까요? 결국 그 차이는 너무도 현격해서 감히 구글이나 바이두와는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그나마 이제라도 네이버가 이들을 쫓아가겠다고 선언했지만 다들 갸우뚱이죠. 하지만 난 다음도 네이버처럼 구글과 바이두의 뒤를 쫓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뉴스에 달린 댓글들을 즐겨 보지만 요즘 들어 그 상황은 날로 악화되어가고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네이버는 극우가, 다음은 극좌라 해야 하나 하튼 진보가 점령하고 몇몇 프로댓글러들의 장난질에 시중 여론이 좌지우지되고 있습니다.

이런 댓글부대의 활약은 성인들에게 자기 확신이나 믿음마져 흔드리게 하는 부작용을 만들고 있지요. 어떤 사건에 대하여 난 이런 생각이었는데 시중의 여론이 저렇다네? 내가 틀렸나?

처음엔 긴가민가하겠지만 시간이 좀더 흐르면 자기에 대한 믿음이나 확신이 무너지고 혼돈의 군중들은 댓글 부대가 이끄는 대로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또 다른 문제는 여론 재판입니다. 요즘 들어 심심찮게 기사에서도 댓글의 반응을 소개하는데, 이는 돼도 않은 데스크에서 함부로 나불대는 칼럼이나 사설보다 더 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문젠 이들이 지나치게 편향적인데다 인스턴트하다는 겁니다. 더더구나 특정 기사가 일방의 입장에서 작성된 경우, 그 피해는 생각 이상으로 크죠. 이건 인권의 문제를 넘어서 가히 간접 살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사람이 물리적으로 숨이 끊어져야만 죽음은 아닙니다. 살아 있는 채로 사회적 관계에서 생매장 당하는 것, 정신적으로 황폐해서 더이상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지는 것도 인간으로써의 죽임입니다.

일전 사람과 인간의 차이는 이야기했습니다. 관계가 단절된 인간은 더이상 인간이 아닌, 그냥 숨만 쉬는 생물체로써의 사람에 지나지 않습니다.

무자비한 언어폭력, 비난, 모함등을 동원한 여론 호도로 생사람들을 잡는 곳이 바로 지금의 포털 뉴스 댓글란입니다.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지금의 양대 포털의 정책은, 죽음의 상인이란 담배 회사보다 더 악질적이라고 할 밖에요.

만약 어떤 식당에서, 음식 탓이 아닌, 손님간 술주정때문에 누군가 죽는다면? 그것도 한번이 아닌 수차례가 발생한다면? 오는 손님이 문제가 아니라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여길 겁니다. 그리고 주인은 폐업도 고려해야 겠지요.

더더구나 이젠 대기업 반열에 오른 회사들이 여전히 그런 미끼를 통해 군중을 끌어 들이고 그들에게 장사를 한다면 이건 정말 도덕적인 차원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때 네이트가 아주 잘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종종 화제가 되는 그 사이트의 주제별 게시판이 강점이었는데 댓글 다는 이들간 혹은 글쓴 이와의 소통을 허용하는 바람에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했지요. 하여 그 기능을 없애버렸는데, 이후 저 지경이 된 거지요. 그러나 이건 네이트가 망해간 작은 이유에 지나지 않습니다.

즉 양대 포털에서 뉴스를 메인에 내세우고 댓글을 통해 군중을 끌어 모으는 정책을 포기한다면 분명 매출에 큰 타격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아 언제까지 이런 정책이 먹혀 들어갈까요?

난 이들이 구글과 바이두의 성공 전략을 연구해서 지금의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체제로 자리 잡는다면 더 큰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덕적으로도 비난 받을 이유가 없을테고.

유저 중 1인이 그냥 지껄이는게- 아닙니다. 남들은 AI니 우주개발이니 로봇을 만들며 치고 나가는데 명색이 IT 초강대국인라는 대한민국 대표 포털이 아직까지 홈쇼핑 수준의 장사로 코 묻은 돈이나 빨아먹고 있다는 사실, 부끄럽지 않습니까?



여명 try to re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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