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Rolling Stones

삽질 대마왕

운산티앤씨 2018. 10. 28. 19:43






삽질: 엄한 일에 정신을 팔고 있거나 그러한 일에 열성을 쏟는, 말짱 도루묵 스퇄의 수고.

대마왕: 악의적인 의미에서의 전문가, 혹은 쓰잘데기 없는 짓에 열중인 밥맛들을 통칭함.

오늘 가게에,근처 사시는 분이 오셔서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가시고 난 후 다시 곰씹어 보니 한번 쯤 (사실은 이전에도 비스무리한 글을 쓴 바가 있지만) 글로 남겨도 나쁘지 않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호랑이가 새끼를 낳으면? 당연히 호랑이지. 사자는? 당근 사자. 돼지나 개는 당근 돼지나 개가 나온다. 그렇다면 사람은? 사람이지. 그것도 종류도 다양하게.

이 대목에서, 그러나 우린 대단한 오류를 역사 시대 이후 저질러 오고 있다. 호랑이가 호랑이를 낳듯 제왕은 다음 제왕감을 낳는다는 생각. 그리하여 고대의 왕들부터 작금의 권문세가까지 양가의 참한 규수를 찾아 우수한 유전형질로 대를 이어 부와 권세를 누리고자 하는데.

하지만 호랑이는 다른 호랑이와 경쟁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떠돌이 혹은 나이 어린 수컷이 나와바리를 침범해서 격전 끝에 패퇴시키거나 혹은 물러나거나. 그러나 왕왕 잔혹한 일도 생긴다.

몇년 전, 어떤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는데 장성한 수사자 두 마리가 늙은 숫사자들이 지키는 영토를 공격하여 하나는 도망 가고 남은 하나는 침입자에 의해 살해되는 광경을 보여 주었다.

진짜 참혹한 것은 그 영토의 원래 주인들이 낳은 새끼들을 물어 죽이는게 아니었다. 미쳐 도망치지 못하고 잡힌 하나를 무려 15시간 가까이 죽이지 않고 괴롭히더란 거지. 그리고 마지막 일격은 목덜미가 아닌, 늙은 숫사자의 불알이었다. 와.. 시청하는 나까지 아프더만. 

아마 애들이 많이 보는 동물의 왕국에선 이런 장면은 보여주지 않을 게다. 자라나는 아이들 머리 속엔 그런 약육강식의 포악함 대신 라이언 킹이 바람직하니까.

여하튼 사정이 그렇다 보니 선대보다 덜된 호랑이나 사자가 나와도 여전히 동물의 제왕임에는 변함이 없고 또한 정글의 법칙에 따라 힘이 약한 자를 강한 자가 자연스럽게 대체를 하니 멸종되지 않는 한, 그리고 인간만 없다면 그 위치는 변동이 없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지.

그러나 인간은 다르다. 인간의 경쟁자였던 이런 맹수들은 오래 전에 경쟁의 대열에 끼기는 커녕 오히려 사냥감이 되었으니, 도구를 사용한 이래 인간의 유일한 경쟁자는 인간이란 주장도 과하지 않을 터.

인간 사회에서 이미 권력을 쥐고 정점에 오른 자들은 시스템과 법으로 인간의 동물적인 본성을 제거하고 집합체 내에서의 동물적이지 않은 경쟁만, 그것도 지극히 제한적인 테두리 내에서, 아주 불합리하고 불공정하고 불평등하게 치루게 했지.

그러나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일찌감치 봉건적인 사회 구조에서 탈피한 서구는 인위적이고 부당한 경쟁구도를 걷어내어 그들 전체의 발전을 도모할 맹수의 새끼들을 지연, 혈연, 학연을 불문하고 발탁하여 키웠고 그러한 생각은 부의 세습에서도 적용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소유와 경영의 철저한 분리가 아닌가 한다.

오늘의 주제는 점차 힘들어지는 자동차 산업이었다.

구랴. 내 언젠간 칼 맞고 뒈지겠거니 했지만 전기 자동차와 연관된 산업에서의 뒤쳐짐으로 인한 여파가 벌써 시작될 줄이야.

1백년 전 내연기관이 전기 기관을 누른 이유는 당시 석유를 장악했건 거대 오일 컴퍼니들과 이들과 손잡은 정치인들의 음모였다는 야사적인 판단도 심심찮게 나오는 걸 보면, 그리고 이후 대부분 소비의 흐름들도 그들이 통제하여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하였음을 감안한다면, 몇년 전 전기차로 두 대륙이 들썩거리기 시작할 때 눈치 긁고 따라쟁이라도 했으면 좋았겠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택도 없는 수소에 매달려 허송세월을 하질 않나, 딴에 머리 굴려 미리 세금 바치는 예를 갖추며 조 단위의 회삿돈을 마구 뿌리더니 기어이 사달이 날 모양이다.

한번 완충에 400킬로 간다는 이야기는, 내 이미 3-4년 전에 들었건만 이제사 400을 가네 마네 하고 쳐자빠져 있으니 어느 세월에 1회 완충 1천킬로를 따라 잡을까? 헌데도 난데 없이 충전소를 세금으로 충당하려는 발칙한 생각까지 들이미니, 저것들은 아마도 곳간에서 깡통 소리 나야 정신 차리겠거니.

출고한지 2년도 안된 차가 썩어 들어감은 분명히 질 낮은 강판을 적용했기에 그러하지 다른 이유가 있나. 같은 땅에서 누구는 회사 주인이 3번이나 바뀌어도 그런 일이 없다는데, 피 나눈 형제에게 납품 받은 철판이 그 꼬라지면 진작에 털어내고 수출용과 동일하게 하든지.

만약 이런 일이 미국에서 벌어졌다면 애즈녁에 문닫고 쫓겨났을텐데, 없는 실력에 남의 기술 도적질로 커온 놈들이니 고작 절감해봐야 저질 부품과 인건비 타령일 게다.

눈 멀고 귀먹고 말 못하는 개돼지들이 이 땅에 살며 시키는 대로 기어주니 그나마 밖에서 털어먹은 건 안에서 반까이 했겠지만 강제로 병신된 돼지라고 그 병신 체질까지 유전되겠냐.

이젠 볼 줄 알고 들을 줄 알며 터진 아가리라고 조잘조잘 잘도 씨부리는 신세대 돼지들이 전선을 장악하니 100년 된 썩은 철조망쯤이야 저지선이나 되겠나. 봇물처럼 밀려 들어오는 소식에 눈을 뜬 신세대 돼지들은 이땅이나 다른 땅이나 더이상 국가가 자신들의 안위를 보장하지 못함을 알게 되었으니 이젠 반지 빼서 빚 갚아달란 소리도 못할 게다.

한편 쌓아둔 배가 자빠지면서 덮친 쓰나미가 남쪽을 갈아 엎고 북상하고 있는데 무슨 실적 개선? 이거 완전 도라이 새끼들이 아닌지.

말아먹은 원인이 플랜트인데 무신 신규 일감인가. 100원에 수주 받아 200원 공사비 들여 망한 넘들이 갑자기 어디서 기술이 툭 튀어나오기라도 한단 말인가? 가소롭기 짝이 없다.

아무리 전기차가 대세라고 떠들어도 귀막고 입막은 그 대역죄는 이제 이넘들 믿고 버틴 중소기업는 물론, 하다 못해 길가의 수많은 카센터까지 물먹일 징조를 보이는데 뭐시라? 중소기업 엔진 기술 훔쳐놓고선 하는 개소리 좀 봐라.

전자산업의 쌀이란 반도체도 좀 보자. 이 땅에 기술을 문익점처럼 가져온 인물을 대접을 못할 망정, 쫓아내선 쪽바까지 깬 짓은 이미 알렸다. 그나마 여기까지라도 온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언제까지 쪼개기만 할 것이냐? 아예 원자 단위로 쪼개지 못한다면 따라잡힌 것은 뻔한데 고작 내놓은 사업이 신약도 아닌 복제약이라.

내가 어이 없는 건 그런 기술이 아무리 있은 들, 이를 뒷받침할 임상 인프라가 개판이라 진즉에 젓 담으리란 예언이 떠돌았는데도 개구라와 사기로 국민들 노후자금까지 후루룩 짭짭했다는 거지.

그런데도 이런 개잡주가 주당 50만원? 차라리 A4를 사놓고 개기는게 낫겠다 싶다.

더하여 난데 없이 무신 오디오 업체를 ㅎㅎㅎㅎ

앞으론 전기차고 나발이고 간에 하드웨어는 후진국에서 좇빠지게 인건비 따먹기로 봅아내고, 앞서 뛰는 놈들은 얼마 되지 않을 인력으로 뽑은 근사한 소프트 웨어로 전세계 피를 쪽쪽 빨아댈텐데 저딴 게 언제까지 버티겠냐고. 그게 돈이 되면 미국놈들이 팔겠냐? 이 등시들아.

이넘들도 마찬가지다. 하이마트에서 1천만원 짜리 티브이를 미국에선 반값이하로 팔고 있으니 어느 볍신이 그걸 사주겠냐. 관부가세에 배송비 다 물어도 60% 가격에 산다는데 말이다.

이제 좀더 있어봐라. 국내산업 보호한답시고 직구 두들겨 잡고 난리법썩일테지만 그건 더 큰 역풍만 가져 올게다. 그거 아니라도 80% 품질에 반값인 중국 제품이 관세 물고도 다 휘젓고 있으니 그건 또 어찌 대처할꼬? 요즘 툭하면 중국놈들 까는 댓글들이 장난아니던데 설마? 머리 좀 좋은데 사용해라. ㅉㅉ

그것도 안막히면? 지들 죽으면 다 죽는다는 시나리오로 내놓겠지. 통할까? 

연전 한진해운 자빠졌을 때 다들 뭐라고 했노? 국가 기간 산업의 한 축이 무너져 물류비가 급상승하고 어쩌고 개나발쳤지만 오르긴 개뿔이 오르냐? 에버그린이 비싸면 중국 배에 태우고 중국 서비스가 둍같으면 머스크에 태우면 된다. 전 세계에 널린게 선박이고 선사인데 오일 값 하나도 제대로 못 맞춰 돈 털어먹는 삽대가리들이 무신 세계 물동량을 예측하냐? 먼저 국내 경기 예측부터 제대로 하고 뛰어들던지.

게다가 그 질알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급의 회사가 급부상해서 빈자리 다 메꿔주었지? 할 말 있냐?

회사에서 말이지, 다들 나 없으면 금방이라도 회사 망할 것처럼 떠들지만, 사실 너 하나쯤 없어도 무방하게끔 만들어진 건 모르지? 하물며 일개 회사가 그럴진대 그보다 더욱 크고 정교한 사회 시스템이야 말할 거 있나.

미국의 전문 경영인 연봉은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정도지. 물론 먹튀도 있고 훗날 개썅욕을 먹은 넘도 있지. 하지만 그렇게 비싸게 돈 주며 영입한 자들은 대체적으로 몸값은 하거든. 왜? 창업주보다 더 크게 회사를 키웠으니까.

왜 앞에서 사람과 맹수를 비교했는지 이젠 이유를 좀 알겠지?

알아도 야들은 절대 못허지. 이눔들은 자리 넘겨 주면 회사 뺏기는 줄 아는데, 그 이유란게 말이여, 지들이 바로 그렇게 남의 것을 약탈하며 커 왔으니까 그런 겨.

그래서 강력한 후계자 보단 약골이라도 핏줄 받은 아들 손주를 보호할 충성심 강한 가신들만 키운게지. 

만약 세조가 단종을 치지 않았다면 어찌 되었을 것 같은가? 지금은 충신이라 추앙하는 이들이 권문세도가로 변해 이미 그노무 이가 조선은 2-300년 앞당겨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지도 모르거든, 원래 역성혁명과 반역, 반란, 친위쿠데타는 그쪽 전문 아난감?

또 다른 위협은 투명 경영에 대한 압박이야. 경영적인 판단 미스도 이젠 배임죄로 처벌받을 수 있어. 또 당연히 그래야 하고. 그게 싫으면 상장을 말았어야지.

상장해서 남의 돈 가져다가 개줏도 모르는 어린 시키가 똥 싸질러놓고 이게 경영적인 판단이다? 에라이 이 얼어죽어도 동티 하나 나지 않을 십장생들아.

허나 난 이런 참극 속에서 한줄기 빛을 보니, 그것은 다름 아닌 야간 알바하다 칼 맞아 죽어가면서도, 밑에서 박박 기는 젊은 애들이다. 이런 십세들 다 뒈지고 나면 머지않아 그런 애들이 빈 자릴 이어받으며 더 살기 좋은 세상 만들 터이니, 이런 넘들 나자빠져 오는 아픔쯤이야 잠깐이라고 보는 게지.

그러니 어차피 디질 놈이라면 뻗대며 약값에 병원비만 축내지 말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조용히 보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거든.

내 말이 틀렸냐?





Marvin Gaye trouble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