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길 위에서 묻다

월 450 버는데 나가는 돈은 1천.. '12억' 아파트 영끌 부부

운산티앤씨 2022. 10. 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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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드라 전문가는 아니지만 소싯적 영끌하다가 IMF 직격탄 맞고 정신 차려보니 집도 절도 없는 30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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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밟았다 생각하면 발모가지 하난 포기하고 빨리 지뢰밭에서 벗어나야지, 발모가지 아까워 우짜꼬 하다간 모가지 날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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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잘 안보이시는 분을 위해.

강서구 마곡 아파트 12억에 구매해서 6억 전세 주고 있고,

남양주에 3억 받아 곧 입주. 시세는 5억 한답니다. 여긴 반전세라고 하는 걸 보니 1억에서 1.5억 보증금에 월세 내나 봅니다.

그리고 전세대출이 있답니다. 대체 자기 돈이 얼마라는 거야?

여하튼 총 7.7억이 대출이랍니다. 이 중 1억은 곧 상환해야 하네요.

월수 450에 월지출 1,000만. 이중 차량 할부금 200이고 부부 보험료가 6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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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조언은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마곡을 팔고, 차도 팔고, 보험도 실손으로 갈아 타고. 그런데도 집을 팔라고 할 줄 몰랐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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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들 입장이야 이미 내릴만큼 내렸으니 곧 원상회복하겠지, 그러니 그때까지 버틸 방법을 찾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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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발 모라토리움 선언의 파장은 50조원 유동성 공급으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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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저축은행에서 돈을 전부 빼라는 글입니다. 농협 직원이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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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 보시면 부동산 PF, 즉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중에서 요주의 비율이 엄청나게 높습니다. 그리고 영끌족 상당수가 저축은행이나 카드론 같은 걸로 견디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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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불패의 강남 상황입니다.

 

전고점 대비 반토막난 전세가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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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조작해보신 적 있나요? 조작은 아니지만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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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을 굴리며 망상에 잠겨 있을 때 일입니다. 며칠간 돈 좀 벌어선 간이 배 밖에 나오자 장난을 치고 싶었습니다. 해서 중소형주 하나 골라 둔 다음, 다음 주식 게시판에 그럴듯한 풍문 하나가 올라오자 3천 만원 정도를 이유도 없이 하한가에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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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정도 물량은 올리지 말자 체결, 그러나 반은 몇분간 남아 있더군요. 그러더니 곧 소진되고 게시판의 풍문이 돌자 그날부터 연 3일 하한가를 두들겨 맞더군요. 물론 최초 던진 3천 외엔 보유하고 있지 않았으니 2-3일 번 돈으로 노름했다 치자는 노망을 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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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부터 오르기 시작한 부동산. 아파트 단지 하나 찍어 누군가가 2-3천 올려 계약을 합니다. 시세 1.5억이 1.8억이 되죠. 그리곤 그럴듯한 풍문들이 돕니다. 지하철, 쇼핑물 등등. 기왕에 팔려고 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어라? 그럼 난 2억에 팔자. 투기꾼 중 하나가 물어 줍니다. 1천 세대 아파트 단지에서 같은 평형만 있다고 가정하면 단 2채로 5천이나 오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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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짓을 하는덴 큰 돈 들지 않습니다. 고작 몇백억이면 전 국토를 난장판으로 만들 수 있거든요. 이렇게 올라간 집값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폭탄 터지는 싯점을 알고 조절도 합니다. 이 넘들은 벌써 다 빠져나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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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시장엔 실소유자와 빚만 진 영끌족, 그리고 매수 대기자만 남았는데 이미 매수세는 사라진 상태고 대기 매도만 눈치 보고 있다가 슬슬 올라 오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김진태씨가 방아쇠를 제대로 당겨 주었고 어차피 끝물에 선 건설회사들의 부실화는 표면으로 올라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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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투매가 시작되면 담보로 잡혔던 부동산 가치가 폭락하면서 대출 회수가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 갈 겁니다. 이미 담보 가치 하락으로 대출 일부 상환 요구를 받은 젊은 친구 하나가 전 재산을 날리자 부부 동반으로 자살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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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때 나의 상황입니다.

대출금 1.5억

3억 하던 송파의 아파트가 1.5억으로 하락.

우리 부부 합산 수입이 400. 500이었는데 급여 삭감.

대출이자가 14%까지 치솟아 오르더군요. 그때 신용은 16%, 론을 비롯한 2금융권은 24% 까지 올랐습니다. 1.5억의 14% 이자면 이자만 1년에 2,100만. 월 175만 원의 이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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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들의 대출은 우리 과거에 비춰 계산하면 연 이자만 1억7백8십만원입니다. 월로 치면 898만 원 정도죠. 이게 만약 반토막 난다면 5억의 담보 가치는 70% 정도만 잡아 줄 겁니다. 그럼 3.5억에 대하여 풀로 대출 잡아줘도 7.7 - 3.5 = 4억을 상환해야 하겠지요? 사실 50%도 안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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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경매 처분 당할 싯점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고 실제 경매에 부쳐지면 3.5억 이하입니다. 본래 자산이 얼만지 몰라도 4억을 돌려 주고서도 큰 부채를 짊어지게 될 운명입니다. 즉 원래 자산은 대출 상환에 붙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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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걸 비교해보죠.

당시 짜장면 한 그릇 값은 800원.

지금 짜장면 값은 6,000원

그때 다방 커피 한잔에 300원? 비싸봐야 5-600원.

지금은 5-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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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결국 버텨서 차액은 남기고 빠져 나왔습니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낮은 물가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400 수입에서 이자 175만 원 빼도 225만 원이 남았고 이 돈으론 두 식구, 아니 아기를 키웠더라도 조금씩 저축도 가능했던 시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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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환율 엄청나게 오르고 있습니다. 1,430원 이네요. IMF 직전에 222 시대가 곧 온다는 소문이 돌았지요. 그러니까 환율 2,000, 주가지수 200, 금리 20% 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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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하는 이들 사이에선 저축 은행 부도는 기정사실이랍니다. 몇군데 자빠지면 보험도 덩달이. 그러면 1금융권도 요동을 칠테고 끝날 줄 모르는 러시아 전쟁에 중국의 대만 침공까지 더해지면 환율 2,000원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이겠지요. 달러 넉넉하다고 마음 편히 있을 순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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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프? 손 내밀 곳은 미.일인데 손봐주기로 작심한 미국, 미운 털 박힌 일본에서 도와줄까요? 그리고 이미 척을 지기로 한 중국도 마찬가지. 잘은 모르지만 환차익을 노린 헷지펀드들이 늑대떼처럼 우리에게 달려 들 수도? IMF 때 그랬죠? 환율 방어 하느라 달러 다 날리고 결국 모라토리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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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시나리오는 생각하기도 싫지만 이 부부에겐 이 사태의 절반만 닥쳐도 파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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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리 만무하겠지만 내 의견은 지금이라도 집 두채 다 팔고, 차도 팔고, 보험도 다 해약해야 합니다. 폰도 알뜰폰으로 바꾸고 넷플릭스니 뭐니 전부 다 해지하고 기본 인터넷에 전화 2대로 버티는 구조로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납짝 엎드려 태풍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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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만약 경기가 회복되면? 날린 돈은? 그게 아깝습니까? 그건 50% 미만의 확률인데? 하여간 그런 상황이 되어도 남은 종자돈과 남아 있는 긴 세월은 큰 자산이 되어 60 이전에 번듯한 내 집 하나 정돈 마련하겠지요. 죄송하지만 작년 같은 부동산 호황은 우리가 눈 감을 때깢비 오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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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세요. 다시 오른다는 말씀은 그야말로 돼도 않은 좃퉁소입니다. 그건 고향 산천 가서 불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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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주식에 좃물려 투잡, 쓰리잡 하지 마세요, 깔끔하게 모라토리움 선언하고 파산이든 개인회생이든 신청하고 빠져 나가야합니다. 그리곤 뒤도 돌아 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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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의 아파트 팔고 나니 5억 되었다더군요. 하지만 우리 부부는 그래서? 입니다. 그걸 계속 쥐고 있었더라면 15억 자산가는 되었겠지요. 그럼 우리가 이런 파국을 예상하고 잽싸게 그 집을 최고점에 팔고 현금 쥐고 있을까요? 천말에요. 또 집을 사선 좃물려 망연자실했을 것이고 이번엔 자빠졌다면 우리도 한강 갈 준비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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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싯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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