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길 위에서 묻다

페미니즘의 종말 - 박원순 사건

운산티앤씨 2022. 10. 1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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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 부터 소수의 목소리는 다수가 듣기엔 너무 작았기 때문에, 그들의 주장이 가진 정당성의 보다 큰 확산을 위해, 항상 극단적이고도 극렬한 방식을 택해왔습니다. 다른 나라의 예를 차치하고서라도, 1980-90년대 분신과 화염병으로 대표되었던 학생 운동과 노동 운동들을 회고해 보시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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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거의 대부분,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변화의 원동력이 되는덴 성공하지만 기성 정치권이나 세력권 내로 들어오지 못하고 사멸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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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야당들이 과거 주사파 출신이니 어쩌니 헛소리해 대는데 웃기는 소립니다. 주사파라고 칭할 만한 이들 대부분은 정보기관이나 법에 의해 제거되었고 소수만이 변절 혹은 타협으로 큰 세력권에 흡수되어 색다른 소리를 내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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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몇년 간, 아주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페미니즘도 이제 그 막을 내릴 때가 되었나 봅니다. 이전 운동 세대들의 전철을 밟는 모습, 미투라든지 각종 성평등 주장으로 큰 변혁은 몰고 왔지만 결국엔 박원순 사건이라는 무리수를 두는 바람에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고 궁지로 몰리면서 점차 사멸할 것으로 감히 예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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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걸 보고 고소해 하느냐. 그건 아닙니다. 주장의 표현만 좀더 친사회적이고 방법상 타협이라는 그리 어렵지 않은 유화책을 넣었더라면 그들 역시 큰 세력권을 형성하여 롱런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세상의 절반은 여자 아닙니까? 양성의 공평한 입장과 주장을 반영해야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이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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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무엇이건 간에 극단적이어서는 곤란합니다. 젊은 세대들은 변화를 추구하고 어쩌고 하지만 그건 그들 이익에 부합했을 때에 한해서 동조하는 것이지 실익없는 공허한 외침과 화를 부르는 무리수에는 거리를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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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을 깊이 각성해서 이제라도 고인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며 사회와 타협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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