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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교외의 넓은 마당을 가진 단독 주택은 한번쯤 고려해보는 은퇴 후 삶이자 타인의 간섭이 지극히 싫은 일부 현대인들의 로망 아니겠나이까. 하여 일찌기 부동산에 눈을 뜬 잡인들은 여기저기 들과 산을 쏘다니며 집터 닦고, 그리고 은퇴 후 귀농, 귀촌, 전원 생활로 들어가지만 혹자에 의하면 90% 이상이 후회한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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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넘들 똥바가지 텃세가 가장 많지만 사실 그보다는 예상치 못한 잡일, 그러니까 유지보수에 너무 많은 시간과 돈이 듦이 가장 큰 이유라 생각되며 아주 간혹 주말마다 진을 치는 지인들의 야마리 까진 바베큐 파뤼에 질리는 것도 이유라면 이유긋지요. 그러나 이런 것들은 오늘 주제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피할 수 있는 악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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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보신 분들도 있지만 미국은 6-70년대 고도 성장기에 지어진 전원 주택 단지들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이게 뭔 소리냐. 러스트 벨트라고 하나요? 과거 중공업으로 흥했던 지역을 말하는데, 쇠락 후 많은 이들이 떠났지만 전성기 때 지어진 집들은 서로 간에도 ㅈ나리 멀기도 하거니와 그 수가 어마무시한 지라. 여기에 들어간 전기, 가스, 수도 등등의 기간 설비의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거야요. 해서 구도심 재개발로 떼돈 버는 건설업자에게 삥을 뜯어 그간 버텨왔지만 이젠 그마져도 여의치 않아 주택 단지를 통으로 매입해서 아예 메꿔버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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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오르 건 어떻든, 우리도 머지 않은 장래에 고민해야할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의 인구 감소 수준이라면 조만간 수많은 읍면리들이 소멸하거나 최소 유지 인원도 못 채우는 반 유령가로 전락할테고 그건 도심도 마찬가지죠. 서울, 인천 경기권이야 워낙 인구가 유입되는 동네라 이런 걱정 할 필요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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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100가구가 살던 동네에 고작 10여 가구가 남았다. 수도, 전기, 가스, 심지어 사기업이 운영하는 인터넷 망들은 언젠간 교체해야 하거나 또는 해마다 유지보수를 해야 할텐데 100가구 기준에서의 유지보수비용을 꼴랑 10가구를 위해 쓴다고라? 당장 인터넷부터 발을 뺄 것이고 텅텅 비어가는 국고를 보다 못한 정부도 나서서 헤쳐모여를 주중하며 통폐합으로 최소 유지 비용은 빠지게끔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싶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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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츄에이션이 벌어진다면 내 돈으로 산 땅이고 이미 설치된 기반 시설에 꼬박고박 세금 내고 있으니 나 혼자 살건 두집 살 건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과연 먹혀들지 모르겠어요. 그러니 이런 추세로 간다면 21세기가 반도 안지난 싯점에 호롱불과 땔감으로 사는 신유인원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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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적인 생각이지만 지금이라도 당장 은퇴 이후의 삶은 대도시에서 라는 계산 하에서 새로 짜야 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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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형은 언제 가셨대? 이런 일들이 나로 하여금 세월의 흐름을 각성하게 하지.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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