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제비라고 명명했는진... 제비가 얼마나 이로운 동물인데 말이죠?
그제 전번을 바꾸고 새 전화에도 까똑을 설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휘리리릭~~~
난데 없는 주소록이 생성되면서 가마뜩히 잊고 있던 이름들이 주루룩....
김양, 이양, 정양, 조양, 또 다른 김양, 박양 등등... 흐미 등골이 서늘해 지더군요. 도당최 어찌된 일인가, 내 분명 까똑과 전번에서 지운, 흘러간 시간 속의 Girls & women 이거늘ㅋㅋ
오라... 쥐메일에서 동기화 되어 자동으로 전번 리스트가 생성되었고, 그게 까똑에 반영되었나 봅니다. 예전 전번을 폰에 저장하다 낭패를 보는 바람에 쥐메일 주소록에 저장하도록 한 시스템을 잊어 버린 거라.
아니나 다를까 김양 2로 부터 까똑이...
'옵화? 살아 있었네...'
하는 수 없이 통화를 했습죠. 원망이 대단합니다. 새로 깔치 (?) 생겼냐, 왜 갑자기 연락을 끊었냐 등등. 변명하느라 식겁했습니다.
이런 글 쓰고도 무사하냐란 질문이 나올 법한데, 뭐 마느님께서 보셔도 무관합니다. 항상 밖으로 돌았지만 언제나 원위치했고 또 언제나 탑의 자리는 비워 두었으니까. 흐흐흐...
모 사이트에서 이런 경험담을 늘어놓자 누군가 그러더군요. 은퇴한 늙은 제비의 푸념 같다고. 뭔 소릴, 난 아직도 쟁쟁해. 그러나 어젠 진짜 그런 기분이 들더군요. 이제 와서 뭔 연락을 하고 식은 정멸에 불 붙일 에너지가 남아 있을까. 게다가 갸들은 아직 한참인데 이미 고목화 아니 화석화 되어가는 내가 무슨..
하여 김양과의 통화를 끝으로 다시 전부 지웠습니다. 부럽나요?
예전 서림 룸살롱 사건 때 주모자급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지요?
여자는 의복이고 형제는 수족이니라.
난 다릅니다. 여자는 의복과 같고 남자는 양말과 같느니라. ㅎㅎ
우린 모두 살며 만나는 인연에 큰 의미를 두고 그 안에서 내 행동 지침을 결정하고 그에 따라 경계선을 확정합니다.
즉 난 이런 사람이야, 난 이런 스타일이거든. 그래서 난 이럴 수 밖에 없어.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난 그게 정답이 아님을 알게 되었지요.
즉 인연이란 건 그 연이 맺어지던 시점에 딱 맞는 상황이 지속될 동안만 유효한 거죠. 이미 상황과 환경이 변화되었다면 이전의 그것들 하에서 맺은 연은 갈등이고 자학이고 가학일 수 밖에 없습니다.
뭐 잘났다고 여자 많은 걸 자랑할까요? 단지 이미 Invalid한 연에 묶여 힘들어 지친 자들에게, 이젠 그만 손을 놓으라고 말 해주고 싶은 거죠.
이미 끝난 인연, 다시 붙이면 새롭게 앞을 향해 나갈까요?
이런 예를 들어 보죠. 오래 전, 쓰던 밧줄을 잘랐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 밧줄을 샀고. 울퉁불퉁하지 않게 다시 이어갈 수 있나요? 불가능합니다.
시간은 연속이지만 삶은 늘 새로운 만남과 연의 단락으로 만들어지니 이 둘을 혼동해선 안됩니다.
하여 행여라도 과거의 연을 찾거나 다시 이으려는 노력을 하지 마셨으면. 아담과 이브가 떠난 낙원이 그대로 일리는 없지요. 그들이 있어 낙원이었고 다시 돌아간들 그들은 떠날 때의 모습이 아니니, 그 낙원이 지옥으로 바뀌는 건 아주 짧은 시간 속에 일어 나죠.
이미 다 아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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