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게 주제곡이었던가? 깜찍한 여주인공이 능글 맞고 음흉한 남편과 벌이는 사투.
흠.. 생각보다 곡이 약하군. 그래서 다음 곡으로...
그리고 포스터...
이 영화의 영문 제목은 How to top my wife이다. 웅? 탑이라니? 킬 아니고? 아무리 사진을 뒤져도 '무엇 무엇보다 낫다' 정도의 뜻밖에 없는데 혹시 글 읽는 분 중에 미쿡 엘에이~~에서 껌 좀 씹었던 기억이 있는 분은 조언 좀 주라.
에피소드 1.
흑백의 포스터를 보니 문득 난 기억. 학교 앞에 보림극장이라고 있었다. 고거기 쪼끔 더가면 삼일, 삼성 극장. 여기서 아마 공전절후의 히트작인 '칭구'를 찍었지?
모르는 이들은 개구라 아니냐고 했겠지만 난 그걸 보고 솔직히 놀랐다. 내 이야긴가 싶어서. 하여튼 보림 극장의 주용도는 쑈였지만 그걸로 먹고 살 수 있나? 2본 동시 상영. 때론 3본 동시 상영. 입장료 2백원.
동네 양아치는 다 모였고 우린 쥐새끼처럼 살살거리다가 학주가 없다 싶으면 냅따 기어들어 갔다. 거참 산딸기 몸으로 울었다? 당시 이름 날렸던 여배우들이 어깨만 보여도 만원 사례였는데...
지금도 기억나는 쉬는 시간 멘트다.
'아아~~ 만장하신 (?) 손님 여러분. 극장 내에서 흡연이 금지되어 있사오니 흡연하실 분은 양측 복도나 외부 계단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 나오는 느끼한 멘트.
'명화의 전당, 보림 극장. 초대형 선풍기가 두 대나 있습니다.'
웅? 에어컨도 아닌 선풍기? 맞다. 공장에 가면 볼 수 있는 그 살벌한 회전날개의 선풍기 딱 두 대가 그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었었다.
하여튼 열라 보고 있는데 우잉? 뭔가 물컹한 게 엉덩이 사잇골로 파고 든다. 이거 뭐여 하고 뒤를 보니 참나... 지금 내 나이 정도의 아자씨 한 분이 내 눈을 빤히 들여다 보고 있지 않나? 아놔 이런 개 시발. 그후론 두번 다시 안갔다. 100원 더주고 삼일 극장으로 갔지. 거긴 그런 더런 시키들이 없었으니까.
에피소드 2.
이걸로 고소 당해도 할 수 없다. 나도 오래 전에 들었고 이젠 그 증언해 줄 이도 어디 사는지 모르니까. 인터넷이 퍼지고 얼마 되지 않아 곳곳에 채팅창이 열렸지. 소돔과 고모라가 따로 없을 정도. 요즘에만 즉석 불고기하는 줄 아냐? 그땐 더했다.
후배 녀석이 간밤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지 않겠니? 음란한 제목의 채팅방을 열고 기다리는데 누가 들어오더라나? 수인사 좀 하고 수작을 거니 대뜸 본인이 저 영화에 나왔단다. 하여 '누규?'
난 도저히 못믿겠더라 만은 하도 놈이 우겨대는대다 그런 헛소리할 위인이 아닌 지라. 그날 그 여잔 엄청난 고독에 몸부림치며 그야말로 대성통곡을 하더란다. 그리고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 집안 이야기며. 아마 그때부터 쪽박은 새기 시작했다고 본다.
본론 시작..
아까 마눌님께서 무료 쿠폰이 생겼다며 커피를 갖다 주네? 웬일이래 하며 마시는데, 퉷퉷...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아메리가노 맹탕이다. 이런 씨... 설탕 없음 안마시는 줄 뻔히 알면서 굳이 갖다준 건, '너 엿먹어라.' 이거지.
눈 뜸과 동시에 시작된 잔소리는 눈감을 때까지 이어진다.
'왜 코를 그렇게 골아? 시끄러워 잠을 못자겠어.'
'밤에 왜 담배를 피워? 공기정화기도 끄고 말이야. 나 폐암으로 죽으라는 거지?' (그전에 내가 홧병으로 먼저 가겠다.)
'화장실 소변 보고 덮개 좀 덮어. 재수 없다고.' (그제 재수랑 관계 있냐? 츨근길에 잔소리하면 하루 죙일 재수 없어.)
'세수하고 세면기 닦아놔.' (내가 했냐? 아들 눔이 맨날 그러지.)
'개똥 안치워?' (헐... 안 볼 때 저 개새끼들을 콱..)
'신발 좀 정리해. 집안 일 도와줄 거 아니라면 그거라도 좀 하등가.' (난 돈 벌잖여?)
'나가는 김에 음식물 쓰레기 좀 버리고 가라.' (니미럴, 재수 읎게시리)
이 잉간이, 나이도 어린게, 언제부터 말끝이 조금씩 짧아지더니 이젠 아예 하인에게 일감 주듯 말을 던진다.
'자냐?' (일 하지.)
'자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쫌.' (이 썅)
'밥은? 맨날 짜장면이냐? 그런 것만 먹으니 배가 그리 나오는 거야. %$^*&%&^**%*&^&*()){__)*!@!!#$@$%^$**^%...' (속으로 노래 부르고 있다. 히히)
그리고 퇴근...
'이제 와?' (일하다 오지 놀다 오냐?)
'씻어라. 발 좀 닦고. 냄새 나. 속옷은 안 갈아 입냐?' (완전 초딩이네?)
'앉아봐.' (시작이구나~~~)
'이번 달에 얼마를 벌었고 얼마를 썼는데......' (아까 들은 노래가 뭐더라?)
'아들이 어쩌고 딸래미가 저쩌고...' (그래서?)
'어머님이 아까 전화왔는데...' (그런 건 좀 알아서 해라.)
'형님이 그러는데....' (관심 읎다.)
'듣고 있어?' (뭐? ㅋㅋㅋㅋ)
'방금 내가 뭐라고 했어?' (발 씻으라메?)
'이거 쫌 봐바.내 말은 귓등으로 듣고.....' (귀에도 등이 있단 소린 난 오늘 첨 듣네.)
'서울 아파트 평당 1억으이라는데 이런 깡촌이라도 사야할까봐?' (그래.. 미안타. 훍수저 물고 태어나, 주식으로 다 말아먹어 존나 미안타.)
'아니 뭐라도 대책을 내놓아야지, 그렇게 담배만 피우면 뭐가 나와?' (연기 나오잖여...)
이때 눈치 없는개새끼가 으러렁 거린다.
'이란 개씨발 개샊끼가 주인도 몰라보고 질알이여?'
'욕 좀 하지마. 나이가 몇갠데 아직도 욕이야? 언제 어른 될래?' (개새끼가 개새끼지, 개님이냐?)
'그리고 강아지가 뭐 안다고 매일 혼내고 난리야. 일루와. 마루야. 우쭈쭈..' (모르니까 패지. 그리고 알아들으면서 개기는건 항명 아니냐? 이런 개쉒끼.)
뼈도 남아 있지 않을 삼탕, 사탕의 연속극 나부랭이를 보며...
'저 봐라. 저러니 남자들이 늙어서 푸대접 받는거야. 알아?'(애들만 출가해 봐라. 우린 끝이다!!!)
'(다시 도돌이표) 어머니는 어쩌구 저쩌구..' (그게 아마 15년 전 일일텐데?)
꿈 속..
난 그녀의 입을 붙잡고 오바로꾸 치며 통쾌하게 웃고 있다. 혹은 그녀의 온몸이 입으로 변해 나에게 고래고래 소릴 지르고 있고 난 죽어라 도망을 가고 있다.
열에 아홉은 결혼이 안정감, 그리고 마지막에 돌아갈 안식처를 주리라 믿고 결행을 하지. 하난 뭘까? 계산이 빠른 놈들이지 머..
그러나 보시다시피 결혼의 끝엔 기름 위를 떠도는 물 같은 남자들만 보인다.
이런 꼬라질 보고서도 결혼하고 싶냐? 흐흐흐....
'세상 이야기 > 즐거운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은 제비의 한탄 (0) | 2018.10.24 |
---|---|
고부 갈등이란.. 참... (0) | 2018.10.19 |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섹스 산업을 육성해라. 웅? (0) | 2018.10.13 |
어차피 손대야 할 적폐지만, 지름 빠이뿌.. (0) | 2018.10.12 |
사기 치는 건 아닌데.. (0) | 2018.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