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생활의 윤을 더하다. 욕

운산티앤씨 2018. 10. 30. 22:16




요즘 애들은 입에 욕을 달고 산다면서 혀를 끌끌 차면?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르는 거죠.

다른 님들이야 물 좋은 곳에서 사셔서 험한 꼬라지와 욕을 못보셨는진 몰라도,난 태생이 깡촌인데다 자란 곳은 개펄이라 입이 걸지요. 하여 소싯적엔, 꼼껌좀 씹었나봐?

그 버릇은 쉬 고쳐지지 않더만요. 하지만 나이가 드니 애들도 자라고, 마누라 잔소리도 장난 아니라.

하여 요즘은 첫 모습만큼은 너무도 젠틀하죠. 하지만 가끔은 나의 이 가식적인 모습을 연상하며 구역질도 합니다. 웪~~~

ㄱ은 나의 얼마 되지 않는 불알친구라면 불알 칭구죠.

뭐.. 내 인간성이 둋 까타서 친구가 다 떨어진 건 아닙니다. 한때는 폰 용량이 모자랄 정도로 화려한,굴비 혹은 고구마 줄기 인맥을 자랑했지만, 어느 날 돌아보니 그닥 도움도 되지 않은 기억들만 있는지라, 역시 어느 날 갑자기 다 날려 버렸습니다.

날리고 보메 쪼까 아까운 건, 언제나 내 앞에서 만큼은 알렉산더 대왕처럼 떠받들어 주던 여자 사람 친구들까지 날렸다는 건데,  요년들도 따지고 보면 빈대꽈라 단물 쪽쪽 빨아먹어 피둥피둥 살이 찌는 꼬라지가 괘씸하기도 했습죠.

여튼...

'여보셔.'
'나다. 씨발러마.'
'이런 개넘을 봤나. 왜 욕부터 하고 질헐이여. 뭐여, 개시키야. 할 일 읎냐?'
'형님이 전화를 했으면 똑바루 앉아 받어. 빠져가지구설랑.'
'돼도 않은 족퉁소는 니네 고향산천 가서 부세요. 용건만 간단히.'

참.. 이 얼마나 다정스러운 컨버세이숀인지요? 엄선된 단어엔 말당 서정주도 울고 갈 은유와 비유가, 간결함으로 보자면 실로 촌철살인이 무색할 지경이라. 게다가 응축된 강력한 에너지가 양자간 오가니 이를 두고 무림 고수간 논검 수준이랄까.

용건은 다름이 아니옵고 난데 읎이 외계인에 대해 어케 생각허냐. 이젠 인류에게 남은 마지막 호기심 아니냐.

이 새끼가 오징어를 잘못 처먹었나, 아니면 썩은 쭈꾸미를 소주랑 들이켰나., 갑자기 웬 외계인 타령이여. 웅? 치매가 왔나. 헐.. 살다 살다 별...

하여 이 몸이 논하길,

외계인이 존재함은 기정 사실이지만 그들이 여기에 온 바 없었고 설혹 온다 하더라도 우리에겐 기회가 아닌 재앙이 되리라 하였더니 게거품을 물며 질알을 하네요.

한참을 놈을 설득하다 문득, 내가 왜 이 시발스런 새끼랑 이 질알을 하고 있나 샆더라구요. 하여 말하길...

'지난 번 보니 니 마누라 무쟈게 외러버 보이더라. 할 일은 지대루 하고 있냐?'

ㅋㅋㅋㅋ...

하기사 외계 존재에 대한 여론은 양분되어 있습죠. 우리의 적이다 혹은 함께 번영할 수 있다. 툭 깨놓고 말하자면, 전자는 냉혹한 동물의 시계를 잘 알고 있는 셈이고 후자는 약간 덜 떨어진 맹구가 아닌가.

가끔 인간은 우린 왜 태어났나, 또 어떻게 살아야 하나, 혹은 우리에게 죽음은 무엇인가 따위의 돈 안되는 질문을 던지고 딴엔 뭔가 있는 양, 개폼을 잡지만 사실 태어난 건 당사자의 의지도 아니요, 태어난 이상 모든 생물은 살고자 하는 생존 욕구는 반드시 가지고 있지요.

즉 자살을 비롯한 인간의 모든 행위는 생존이라는 대명제 아래에서 잘게 뽀샤졌을 뿐, 따지고 들어가면 전부 생존으로 터ㅗㅇ하나니, 만류귀종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이 생존에 대한 욕구는 이 지구상에만 있느냐. 아니죠. 어떤 환경 하에서도 자신을 닮은 후대를 이어 가거나, 혹은  사고를 할 수 있는 존재라면 당연히 가지는 공통된 욕구라 하겠습니다.

먹거리가 떨어지면 생물은 터전을 옮깁니다. 그러나 그곳에 다른 존재가 있어 걸리적거리면 무슨 수를 동원해서건 빼앗거나 혹은 말살하는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가장 1차적인 욕구의 당연한 발산입니다. 죽느냐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다이 오알 낫다이 댓 이즈 쁘라블럼.

하지만 보다 발달한 개체는 때론 타협을 합니다. 그것의 선택은 공생 똔즌 기생, 혹은 동일한 먹잇감을 공유하지 않는 방법이죠.

그러나 지능이 가열차게 발달하면 계도와 선도 혹은 관찰이라는 명목을 내세웁니다. 기독의 사상을 전파하기 위해 벌였던 십자군 전쟁이나 알라의 위대함을 내세운 정벌과 정복입니다. 하지만 속내는 몽조리 생존욕구입니다.

달 탐사를 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단지 달이 궁금해서? 나사가 미쳤다고 그 많은 돈을 들여 달이 뭔지 알아 보려 했다고 생각하면 초딩이고. 사실은 지구에는 없거나 희소한 자원의 개발 혹은 지구가 더이상 생존에 적합하지 않을 때를 대비함입니다.

외계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에게 우리와 같은 혹은 유사한 욕구가 탑재되어 있다면 (당연히 있겠지만) 지구를 방문하는 목적은 단 하나, 그들의 생존을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습니. 하지만 지금 우리도 먹고 살기 힘들다면, 부족한 먹잇감을 위해 그들과 우린 당연히 적대적일 수 밖에 없지요.

한편 생물은 극한 환경에 처하면 생존이라는 대전제때문에 지능을 키울 수가 없습니다. 모든 에너지를 생존에 쏟아 부어야 하는데 어느 세월에 철학적인 사고를 할 겨를이 있으까나. 따라서 영화에 나오는 죽여도 죽여도 죽지 않는 존재는 없거나 있더라도 말미잘 수운이란 추정이 가능하죠.

그렇다면 외계인들도 우리처럼 질병과 외부 압력에 취약한 신체구조를 가졌을 겁니다. 그런 몸으로 빛으로 몇천년이나 걸릴 거리를 온다? 혹자는 웜홀을 말씀하시는데 그런 황당한 환경을 막을 갑옷이나 기구가 없는 한 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긴 세월을 혹은 혹독한 우주 환경을 견딜 수 잇는 기술을 빌리다면?

만약 당신에게 그런 기회가 온다면 죽을 수도 있는 위험까지 감수할까요? 아닐 겁니다. 분명히 당신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로 변환하고 도전하겠지요.

일전 언급한 바 있듯이 인간의 발전은, 적어도 내가 보기엔 감각에 따른 희노애락에서 발현한 감정의 소산입니다. 그러나 만약 이런 감각들이 사라진다면 그런 존재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만 하게 하게 되겠지요.

그렇다면 미쳤다고 수백광년을 건너 여길 오겠냐. 바닷가 모래보다 많은 게 별인데 근처에서 찾지. 아니 그런가요?

그런 고로 외계인은 오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만약 온다면 그 먼 거리에 들인 수고와 비용의 본전이라도 뽑을 생각에 여길 투어만 하진 않겠지요?

결론적으로다가, 아직 이 지구엔 외계인이 온 적도 없으며, 있지도 않으며, 그리고 앞으로도 방문할 계획이 없을 겁니다. 

그러나 만약 온다면? 우린 종말을 맞이할 시간이 왔다는 결론입니다. 우리가 그들처럼 장거리 여행이 가능하지 않는 한.

나에겐 있지만 너에게 없는 것. 너에겐 있지만 나에겐 없는 것은?

자의식입니다. 자의식은 삶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원동력이자 동기 부여입니다. 자의식은 다른 말로 자기애이죠. 나를 사랑해야 내가 살 수 있는 법.

지금은 이런 십새끼처럼 개소리나 할 때가 아니라 나만 생각하고 나만 사랑하며 살 때인 게죠.



Wild Cats (들고양이들) - 오동동 타령 (1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