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 블랙 홀인 가르강튀아의 중력장을 이용해서 에드워드의 별로 가기 전..
당신들은 그때 내 행동을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미 정해진 사장의 길을 마다하고 맡겨진 직책조차 버리며 왜 서울로 향했는지. 당신들은 저잣거리에 떠도는 괴소문만 믿고 나를 비난했고 난 한마디 변명 없이 그 모든 욕을 감수하며 떠났고, 지금도 시시때때로 이유를 질문받곤 한다.
그러나 난 그냥 허허 웃을 뿐. 그 사연을 다 이야기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후배가 와서 해 준 이야기. 그 더럽고 추잡스러운, 숨겨진 이면을 알고 나니 나도 이젠 할 말은 해야겠다 싶다.
나에 대한 결정적 제보를 해 준 년. 그년은 딴엔 제대로 정보 잡았다 생각해서 고변했나 본데 사실 그건 내가 네놈들 귀에 들어갔으면 하고 흘린 정보다. 내가 왜 그런 줄 아느냐?
난 중국에서 내자, 아이들과 그 어떤 화려한 날들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우형에게 닥친 끔찍한 일을 도저히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짐을 내가 받아야겠다고 다짐했고. 그래서 어렵사리 쌓은 탑을 다 허물고 귀국을 한 게지. 그리고 내자에겐 일부만 알려주고 나만 믿어달라고 했고.
그러나 자네들이 투자한 회사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 자네들도 싫어했던 H사 전무인지 하는 새끼를 기억하나? 그 넘은 아예 남은 돈마저 빨아먹으려 작정을 했더군. 난 남은 몇억이라도, 군불 때워 살리려 했고. 그러나 작고한 회장은 내 말을 듣질 않더군. 그 개새끼, 듣기론 지금 Cha 어디 짱박혀 여전히 사기 치는 모양이던데 이젠 상관없네.
그리고 다시 들어간 자네의 회사. 들어가자마자 떠도는 소문, 사장은 맡아놨네 어쩌네. 덕택에 거기 발싸개 같은 놈들이 들러붙어 재미는 많이 보았네. 하지만 내심 불안했던 건 그게 공짜일 리 없다는 점이지. 자네들도 다 알잖나?
하여 가능하면 내사에 끼지 않으려 허랑방탕하게 지내며 맡겨진 일만 했네. 그 점은 자네들도 인정하리라 믿네. 내 밑에 있던 허접한 걸레 년, 왜 박아두었는진 알고 있네. 하지만 지능이 강아지보다 못한 개회충 수준 아닌가? 나중에 그년도 자네 이부자리가 되었던, 개잡년에게 빌붙어 한마디 거들었다고 하더구먼.
여하든 몇 년 전, 난 모친을 뵙는 자리에서 다소 충격적인 소리를 들었네. 우형왈, 나 때문에 힘들다. 여기까진 그렇다 치고. 나 때문에 자기가 다칠 수 있다 했네. 같이 00 과제를 수행한 기억은 나나? 그걸 두고 자넨 회사 앞길을 막는다 개소리했지만 그게 자네 회사가 우형에게 빌붙을 수 있는 유일한 끈이었음을 아는지.
말론 우형이라 했지만 나보다 몇 배 난 뛰어난 자일세. 그 이야기가 나왔다는 건 이미 위험이 목젖까지 찼단 뜻일 터. 내 어찌 자네들과 희희낙락하며 지낼까.
하여 얼빵한 북한년 둘 걸어 자진해서 나온 걸세.
그러나, 그 녀석이 전해준 이야긴 실로 충격이더구먼. 그대로 전하자면 날 고변했던 그년, 자네 이부자리 노릇했다면서? 그리고 자네 애까지 가졌다면서? 그리고 이젠 이혼해서 혼자 산다며? 조켔네. ㅎㅎ
그러고도 그년의 사내와 악수하며 웃었나? 난 그 모습을 한두 번 본 게 아니네. 같이 술도 마시며.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여자를 공유하냐?
그리고 K, 넌 깨끗하냐? 진즉에 그 씨벌년 처먹다 남긴 밥을 나눠 먹길래 보통은 아니라 짐작은 했는데 너도 그 씨발년 사내랑 자주 술 마셨다면서? 결국 그년도 모가지되었다든데 E가 자네 갖고 논 거 모르지? 나에게 다 말해주더라. 내 입장에선 당연히 전달해 줘야 했지만 어쩐지 니들 일에 꼬이는 꼴이라 모른 체 했다. 그건 존나 미안허다.
그리고 니들, 기억해라. 니가 설계하고 니 밑에서 똥 닦아 주던 양아치 새끼들이 만든 그 비러먹을 기계가 사람 잡을 뻔했다는 사실을. 내가 문송이지만 니들 정도가 만든 기계 따윈 설계도만 봐도 얼마나 허접한지 금방 알아챘다. 니들 내 말 다 무시해서 결국은 그 사단을 만들었고 뒤처리하느라 우형이 얼마나 피똥 싼지는 아냐?
니가 왜 날 사장으로 올리려 했는지도 안다. 니 자식 멘토를 하란 거잖냐? 아서라. 그넘은 답도 없더라. 내가 때려치운 또 다른 이유다. 백날 가르치면 뭐 하나? 1/100도 입력이 안되는데?
내가 중국으로 간 진짜 이유는 가족들과 같이하고 싶어서였다. 평생 가족 팽개치고 세상을 떠돌아다녔던 사간들이 너무 후회스러워서. 그런 날 시골에 처박아 두고 니 새끼 앞날을 위해 날 이용하다니.
아참, 우형 앞에서 내 죄상으로 낱낱이 고해 바쳤다며? 잘했다. 그 덕에 우형이 네놈들 마수에서 벗어난 거 아니냐. 이래저래 말이 많았다만 사실 내가 궁극적으로 노린 건 나를 볼모 삼아 기생충처럼 우형에게 들러붙은 니들을 떼내기 위해서였다. 덕택에 아직도 욕은 얻어먹고 있다만 몇년 편하게 지냈고 목적 달성했으니 후회도, 미련도 없다.
이노마들아, 정신 차려라. 회사엔 기집 끌어들이는 게 아니다. 니들이 망하건 말건 나완 이제 무관한 세상이다만 그래도 안타깝더라.
그리고 두번 다신 니들 세상엔 발 들이고 싶지 않다. 기획실 양아치 보고 내 뒤 고마 따라 다니라케라.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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