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자랑질 좀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영국 스텐토리안 스피커의 대부분은 라디오 익스텐션 용입니다. 그러니까 모노로 생산된 라디오의 외부 스피커 역할인 셈입니다. 그리고 1960년대 중후반 나온 금장색 유닛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완성품 스피커에 장착되어 판매도 되었지만 대부분 유닛 형태로 돌아다니고 있지요. 10인치가 아마 가장 많이, 우리나라에 풀렸고, 다음은 8인치일 겁니다.
금장색 6.5인치는 정말 귀하고 (하나 갖고 있음) 12인치와 15인치로 올라 가면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습니다. 이 유닛의 특징은 사이즈에 관계없이 또렷하고 맑은 소리결입니다. 사실 10인치는 우퍼임에도 불구하고 풀 레인지로 오인될 만큼 맑은 소리를 자랑하죠. 그리고 독특한 콘지 역시 볼만합니다. 금장색과는 달리 이전 출시된 유닛들은 독일산에 비해 두텁고 튼튼하고 만들어졌으며 그만큼 유닛의 견고함도 더합니다. 그러나 소리는 독일 풀 레인지의 여린 소리보다 조금 더 두터워 저역이 좀 더 살아 있는 듯한 착각을 줍니다.
그러나 이 유닛들은 문제가 좀 있습니다. 제조 당시 소성 공정의 잘못인지 몰라도 프레임이 깨지거나 휜 경우가 왕왕 보이고 특히 코일이 복잡해 (이중 코일이라고 함) 코일이 나가서 수리르 하면 임피던스 선택이 불가능해집니다. 그리고 뒤통수가 제각각이라 짝 맞추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유닛이 지닌 소리의 독특함 때문에 강호의 숨은 고수들이 찾아 헤매는 보석과도 같은 존재임을 분명하죠.
하여튼...
이번에 우연히 들여온 두 대가 그만 똑같지 뭡니까? 이런 횡재가 다 있다니. 물론 하나는 직결이고 하난 임피던스 선택형이지만 넘버도 650, 651 이에 뒷모습도 동일합니다. 그리고 캐비닛도 동일.
한쪽은 워낙 보관 상태가 좋지만 하난 조금 어지럽습니다. 유닛은 꺼내기 편한 직결형만 점검해 보았습니다. 탈착할 일이 없었으니 사진처럼 보기 좋습니다. 남은 하난 꺼내기 복잡하고 소리도 정상이라 그냥 두었습니다.
잉글리시 오일의 효과
광택과 스크래치 커버
-------------------------
광택제의 역할도 하지만 스크래치를 없애주는 기능이 더 강조되는 제품입니다. 듣기론 천연 재료로 만들었고 나무에 적용하면 각 색상의 오일이 나무에 젖어 들며 주변과 똑같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즉 착시가 아니라 실제 패인 곳의 하얀 부분을 원래의 색에 유사하게 염색하는 원리입니다. 처음엔 어색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착색이 되어 종래엔 구분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표면 처리가 된 곳의 광택제로는 평범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닦으면 묻어나죠. 그러나 우레탄 처리가 아닌, 니스나 피아노 마감의 경우 실 흠집 같은 건 가려집니다. 이는 실제 작용이라기보단 착시 현상에 가깝습니다. 마른 걸레로 닦아내면 긁힌 부분이 조금 드러나죠. 즉 나무 깊숙이 침투할 수 없으니 표면만 살짝 적신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무 색상표
라이트는 공히 모든 색상에 적용 가능합니다. 그러나 다크는 상기에서 밝은 색상의 나무엔 자칫 검은 줄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체리, 로즈, 월넛 같은 색상에 좋습니다.
위 사진에서 밝게 보이는 나무엔 라이트, 어두운 목재엔 다크. 쉽습니다.
스피커 1조 기준으로 1병이면 몇 년은 쓰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급적 두 가지 색상 모두를 사두는 편이 좋습니다. 오디오가 아니더라도 가구에도 적용 가능하니까요.
마지막으로 이 오일은 덧칠이 되지 않은 원목이나 무늬목에서 가장 좋은 효과를 낸다는 점을 잊지 맛에요.
여담.
어떤 분이 사용해 보시고 소리의 깊이가 달라졌다고 하시더군요, 뭐 그 정도까지야 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틀렸습니다.
나무엔 수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시간이 지날 수록, 보관 방법에 따라 원래의 스펙보다 더 건조되거나 축축해져 있을 수 있습니다. 나무 특성상 건조될 수록 탕탕 튀는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수분이 많은수록 퍽퍽한 소리가 나죠.
만약 과도하게 말라버린 캐비닛이라면 스며든 오일이 원래의 공명을 찾아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도 실제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디오 세상 > 오디오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소폰 3037 통 만들기 - 2 (0) | 2018.09.12 |
---|---|
이소폰 3037 통 만들기 (0) | 2018.09.11 |
BB King / Eric Clapton - The Thrill Is Gone 2010 Live Video FULL HD (0) | 2018.09.08 |
종로에서 빨마때기, 한강에서 눈 흘기고.. (0) | 2018.09.07 |
스피커 케이블에 대하여... (0) | 2018.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