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세상/오디오 세상

종로에서 빨마때기, 한강에서 눈 흘기고..

운산티앤씨 2018. 9. 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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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 Armstrong - What A Wonderful World (Lyrics)



빨마때기 -> 귀싸대기의 부산 사투리

그제 낮에 제품 문의를 받았는데요. 뭔가 좀 이상합니다.

여기서.. 고객과의 불쾌한 경험담을 시시콜콜 다 올리느냐? 다 올려야죠. 많은 분들이 실례란 단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니 당연히 교육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세일즈는 교육, 즉 고객에 대한 교육임을 말한 바 있습니다.

재미도 더할겸 이모티콘 같이 올려 봅니다.

뭐 좀 문의 드리겠습니다. 시간 되시는지요? (여기까진 좋습니다.)
- 네, 말씀하세요.
00게시판에 올린 00앰프 말인데요. 그거 이상 없나요?





-  (모든 팩트를 다 적었는데 도대체 읽어 보신겨?) 무슨 말씀이신지요?
 아니 기능에 이상이 없냐고요?
- 네. 이상 없습니다.

그리고선 소리전자니 어디니 사기성 매물 받고 열받은 경험담을 이야기하십니다. 이런 경우 난감합니다. 동의하며 같이 욕해야 하나, 아니면 나도 모르는 쉽새끼들 편을 들어야 하나.

왜냐하면 그중 반 정도는 구매자 실수로 보이거든요. 여기엔 사기꾼의, 누구나 알만한 감언이설에 현혹된 경우도 포함입니다. 오늘 삼성에서 가상 화폐 만든다고 200억 후루룩한 놈들이 기사에 나왔던데, 억 단위 투자하며 삼성에 전화도 안해보십니까? ㅉㅉ

좌우 밸런스 어떤가요?
- 밸런싱입니다요.
음은요?
- 거의 없습니다.
무슨 소리요? 거의 없다니?

갑자기 톤이 달라지며 취조 모드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물경 60년 다 된 기기에서 어찌 이런 저런 잡음이 없을까요? 분명히 미드나이트에 틀면 소소한 소리는 들릴지니, 난 그걸 의미했는데... 한참을 설명하니 마지못해 인정.

부품 갈린 곳은요?
- 없어요.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소리 성향은요?

예전엔 구구절절히 설명했지만 이거 정말 대책 없습니다. 소리를 말로 표현하는게 쉽나요? 해봤자 블로그 판매글 이상은 나오지 않습니다.

영국 앰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놔.. 이건 또 뭔 말씀이래? 그럼 '조까타요' 할까요? 파는 놈이 골이 비지 않은 이상, 뭔 대답을 기대하시냐고요.

- 영국 앰프는 호불호가 분명한 편입니다. 대체적으로 소리결이 맑은 하이톤이라 클래식 소품이나 포크락등에 특화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팍 중간에 말을 자르시더니...
중고역과 저역 중 어디가 좋습니까?



으아..... 이건 도대체 뭔가요? 아니 앰프의 중고역을 달리 어떻게 표현하냐고요? 같은 음악이 앰프 달라지면 음감은 다를지언정 각각의 앰프에서 고. 중. 저역이 다르게 들립니까? 환장할 노릇입니다.

-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톤 컨트롤로 조절하시면 되지 않나요? 
아는데 딱 중간에 놨을 때 고, 중, 저가 어찌 들리냐고요?
- 선생님. 전 소머즈도 아니고 박쥐도 아닙니다. 내가 그걸 어떻게 구분합니까?



그걸 모르면서 어떻게 팔아요? 그 정도는 말해 줘야지?
- 사장님, 난 그런 건 답하지 않습니다. 내가 모르는 걸 안답시고 나대는거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거죠? 고장 나면 어떻게 하실건데?
- 글에 썼다시피 구입 후 1주일내... (또 팍 자르고 들어 옵니다.)
아는데 전에 누구 누구에게 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컨덴서가 나갔더라고. 그래서 반납을 받아주네 마네. %^&&&*)^)*&^ㅕㅗㅑㅣ"ㅗㅖ)ㄹㅇㄹㄿ*ㅠㅜㅡ:ㅓㅑ<_ㅏㅣ({+)ㅗㅜ( ㅊㅍ^ㅠㅒㅓㅏㅣ})_::++|"+

이쯤이면 판단을 해야 합니다. 딱 보니 갖고 가면 하루 종일 틀어놓고 흠만 잡을 타입입니다.

예전에 밸런스 문제로 난리가 난 적이 있습니다. 스테레오가 뭐죠? 좌우가 항상 같게 나오면 모노입니다. 즉 스테레오 상태에선 좌우가 다르게 당연히 들려야죠. 그런데 밸런스가 틀어지면? 음량이 크고 작고의 문제인데 이 분은 한번 그런 느낌이 들자 하루 종일 틀어놓고 그걸 잡아내려 하시더군요.

깝깝하지요. 하여 주변에 지인들 불러보니, 괜찮다. 수리점에 갖고 가니 괜찮다. 하여 다시 보냈더니 같은 말씀. 결국 반품받고 그 다음부턴 전화와도 받지 않습니다.

빈티지에서 하이엔드급 소리를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하이엔드는 최첨단이란 의미로 인용되었습니다.) 다만 그것이 갖고 있는 소리의 질감에 중점을 두되 소소한 잡음이나 찍직거림 같은 건 감수하셔야 합니다. 심하면 손을 봐야죠. 그러나 볼륨이나 기능상 심각한 문제는 이런게 아닙니다. 퍽, 혹은 긁는 소리, 좌우 찐따 등등.

이틀 걸러 한번씩 이런 골 때리는 일이 생기는데 화를 낼 수도 없고.. 참...

나한테 안사셔도 좋습니다만, 적어도 빈티지에 대한 예의라고 할까, 아니먄 상식이라고 할까. 그 정돈 담고 도전하셔야 합니다. 신품조차도 구매 후 1-2개월내 찐따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벌써 주말이군요. 아침 저녁 싸늘하니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