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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구분하는 방법은 일차적으로 신체적인 특징을 통한 육안 검사이고, 그 다음은 지문이나 홍채, 그리고 유전자일 겁니다. 하지만 가상 공간에선 이런 식별법은 아무 의미도 없지요.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죠. 아이피 어드레스, 사용자 정보가 있습니다. 그러나 불완전하죠. 그래서 가상의 범죄자를 특정하면 이 방법과 처음 언급된 식별법, 그리고 목격자와 알리바이 등등을 결합해서 결론을 내리죠.
그러나 이건 진짜 범죄자를 잡을 때나 사용 가능한 방법이고 어떤 현상에 대해서 특정인이 명확하지 않은 이권을 노리고 개입하는 경우에 대해선 짐작만 할뿐 어떤 기법도 적용할 수가 없습니다.
요즘 시끄러운 매크로나 킹크랩 같은 여론 조작 프로그램은 실질적으로 범죄 행위와 연관되어 드러난 것이지 그렇지 않은 경우는 알 수도 없고 알려 하지도 않습니다.
네이버와 다음은 단순한 검색의 기능을 가진 검색엔진을 넘어, 그리고 관문의 의미인 포탈조차 넘어,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니 사회에 주는 영향력은, 적어도 한국내에서 1.2위라고 봅니다.
누구든 화제의 기사를 보면 느낌이란 걸 가질 수 밖에 없으며 그 느낌이 맞는지에 대한 확인 욕구를 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확인은 타인의 댓글을 통해 주로 이루어지니, 소수나 생각 없이 끄적인 댓글보단 설득력있는 댓글을 당연히 선호할 겁니다. 그리고 같은 인상을 받았다면 그 글이 널리 알려지길 원하면서 찬성이나 공감을 누르고, 그렇게 여론을 리더하는 베스트 댓글이 탄생하는 거죠.
하지만 이 두 플랫폼을 보면 그동안 의심스러웠던 기사의 자의적 배치와 댓글 조작 냄새가 너무도 진하게 납니다. 딴엔 요상한 시스템을 만들어 내가 자주 보는 기사만 모아 주는 기능도 있지만 반만 맞습니다. 관심은 있으되 논조는 전혀 아니라는 거죠. 예를 들어 한 가지 현상에 대한 평이 극단적으로 두가지가 나누어 진다면 하난 분명히 가짜입니다. 이 두 플랫폼엔 이런 극단적인 평이 들어가는 기사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여기서 난 의도적인 사회적 갈등 조장의 향기를 맡습니다.
두번 째는 특정 언론의 독식입니다. 물론 클릭수에 비례하여 전면에 배치되도록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프로그램으로 조작이 가능함이 입증된 이상, 이 역시 의심스러운 마당에 한쪽에선 그 언론에 찬동하는 무리들만 득시글 거리고 다른 한쪽엔 욕을 하는 무리들만 득시글댑니다.
즉 만약 조작이 없이 어떤 표나 머릿수에 의해 여론이 결정된다면, 하나의 언론 기관에서 기사화한 특정 사건에 대해선 대체적인 찬성이나 반대가 같거나 비슷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르다는 건 아무래도 어색합니다.
혹자는 네이버엔 보수가 많고, 다음엔 진보가 많아서 그렇다고 하실지 모르는데 이미 그 이용자 수는 찬성 몇천 표 정도론 감당 못할 수준입니다. 하지만 양측 모두 고작해야 최대 2만 이하의 찬성으로, 심지어는 1-2천 정도의 찬성으로 여론의 향배를 결정짓고 있으니 이 어찌 가소롭다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눈을 뜨자말자 펼치면 이미 그 기사에 대한 여론은 극명하게 양측으로 갈려져 있습니다.
더 경악스러운 건 그 댓글이 특정 집단이나 개인의 특징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어떤 기사에 대한 여론의 향배를 짓고자 한다면 일반인이 볼 수 있는 페이지를 점령해야 합니다. 다들 그다지 관심이 없거나 있더라도 바쁘니 첫페이지만 보는 경향을 이용하는 거죠.
작업은 이리 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 혹은 어떤 집단이 순서를 정해 댓글을 달면서 동시에 찬성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구조. 그래서 첫 페이지에 보이는 댓글 전부는 특정 성향을 보이도록 합니다. 내 견해론 이 작업에 필요한 찬성의 수는 대략 500개 이상이면 대세를 판가름하지 않나 싶습니다. 나머진 뒤이어 들어온 이들이 알아서 해주니까.
그리고 신사협정 같은 것도 있어 보입니다. 만약 양대 세력이 치열하게 싸운다면 두 포털에서의 찬반의 비율이 비슷해야 하는데 양 포털 모두 찬성 하나로만 판가름이 납니다. 즉 서로 경계를 치고 그 안에서 이끌어가는 구조가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마지막으론 아무리 감춰도 특정 개인이 작성하는 문장의 구조는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점입니다. 내 글을 자주 보는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결정된 패턴이 있습니다. 글의 시작, 전개, 자주 사용하는 단어, 접속사등등.
어떤 경우엔 한 사람이 작성으론 것으로 판단되는 댓글 열차도 보입니다. 대단히 웃기죠. 이건 마치 장끼가 머리만 수풀에 박고 숨었다고 생각하는 꼴입니다.
한편 내가 또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은 지나치게 많은 특권들입니다.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해도, 국회의원들은 의정 업무 수행을 핑게로,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정보원을 보호한다고 하고선 일방적인 폭로를 합니다. 하지만 당사자가 부인할 수 없는 결정적인 증거는 단 하나도 없고 99% 카더라 통신입니다. 그리곤 당사자에겐 입증하라고, 혹은 자백하라고 호통을 칩니다. 마치 사극의 한 장면 같습니다.
저늠의 인상이 험한게 필시 역적의 상입니다. 하여 엄한 넘 몇놈 잡아들이고선,
네 이넘~~ 당장 이실직고 하렷다?
소인, 억울하옵니다.
여봐라, 저넘이 아직도 거짓을 말하는구나. 토설을 할 때까지 주리를 틀어라~~
대단히 정말 웃기지 않습니까? 만약 당신에게 누군가가 너 사람 죽였다면서? 하고 공개된 석상에서 떠벌립니다. 놀란 당신은 누가 그러던데? 상대는 그런 말이 떠돌고 있어. (당신은) 누군지 밝혀봐. (상대방은) 너의 보복이 우려되어서 밝힐 순 없어. (이 대목도 눈 여겨 보셔야 합니다. 이미 범죄자로 낙인 찍고 보복 범죄까지 연상하게 만들죠). 자백해. (당신은) 난 한 적이 없는데 무슨 소리야.
이때 누군가 나섭니다. 나도 들었어. 또 나섭니다. 이번엔 팩트입니다. 너 예전에 주먹질 좀했다면서? 전과 있잖아? 그럼 다들 고개를 끄덕입니다. 맞아, 저 새끼 어릴 때 포악했어. 그럼 그 소문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구만.
하지만 나중에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최초 폭로자는 국회의원이고 의정업무의 일환이라는 핑게와 면책 특권을 내세워 빠져나갑니다. 남은 건 피곤죽이 된 억울한 가해자, 피해자로 변해버린 가해자만 남아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 60분 등등 고발성 프로그램들이 그나마 지지를 받았던 건 팩트와 증거에 입각한 언론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후에 법적으로 정당했음을 판단을 받았고. 그렇다 하더라도 난 과연 그들에게 법적인 절차도 밟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권도 없는 기자들이 그렇게 들이대는게 맞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언론이니까? 그런 법은 난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이 부정적 영향은 온 사방에 만연해 있지요. 몇명만 모이면 00 단체, 사단법인, 모임등으로 둔갑해선 검증 되지 않은 사실, 검증이 되었다 하더라도 범죄일 수 있는 내용들을 인정사정 없이 터뜨려 버립니다.
아마 글을 읽는 분들은 또 소설 쓰네 하시겠지만 양분된 포털 플랫폼과 이런 갖가지 이익단체들의 광분에 가까운 폭로, 그리고 부화뇌동하는 언론들을 보시면 이미 우주에 가까울 정도로 광대한 가상공간의 구획 분할이 이미 이루어졌구나 생각이 드실 겁니다.
난 지금의 정권이 적폐청산 이전에 이곳부터 청소를 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팩트이건 아니든 법적인 절차를 밟지 않은 폭로, 그리고 법이 허락하지 않는 폭로에 대해선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면책특권도 모두 거둬들이고 법적인 지위도 없는 완장들의 난동도 엄하게 다뤄야 한다고 봅니다.
과거엔 억울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금전과 결탁한 세력의 부정한 재판 조작도 지금에사 들어납니다. 하지만 전부가 아니는 건 우린 잘 알고 있습니다. 그건 정권의 창출을 위한 일부 소수에게만 가해진 부당함이었고 또 일부가 당했던 무전유죄의 설움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도 나도 법을 우회한 사적인 처벌을 기대하고 여론에 기대고자 한다면 이는 과거를 능가하는 부당함이고 부정이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지금 여론에만 기댄 가짜 미투 운동에 대한 강력한 응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 글을 보고 입에 거품을 무는 분도 있을 수 있으나 원래의 의미는 퇴색된 채, 정략적으로 이용히며 억울할 수도 있는 가해자의 정당한 방어권마져 포기시키려 떼거리로 움직이는 그들 뒤에 서 있는 어두운 기운을 나만 느끼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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