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Rolling Stones

성공했네. 아직 살아 있네. 그러나..

운산티앤씨 2018. 8. 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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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by Vinton - Mr. Lonely



적전 분열.

적을 앞에 두고 갈팡질팡, 사분오열하다 결국은 오합지졸이 되어 전멸하는 수순입니다. 얼마 전 어떤 분께서 미국은 이제 여기서 발을 빼려 한다는 말씀을 하시길래 갑자기?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오늘 그에 대한 책까지 나왔더군요. 물론 그 기사 출처가 방가방가라 영 믿음이 가질 않지만.

책은 물론 보지 않을 생각이지만 저자의 결론은 이제 미국은 적만 양산하고 자국민의 억울한 희생을 담보로 하는, 골칫거리 팍스 아메리카나를 포기하리라는 것입니다.

이건 제 1. 2차 세계 대전 이전으로의 회귀 같습니다. 그때도 미국은 유럽이 불바다가, 아시아가 쑥대밭이 되는 걸 지켜만 보았고 거의 무너질 무렵, 약간의 군수지원만 했을 뿐이었습니다. 결국 무모한 일본의 도발이 미국을 전장터로 끌어내 지금의 세상을 만든 게죠.

모든 생명체의 공존은 해당하는 무리를 제어할 수 있는 슈퍼 파워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동물의 왕국을 보시면 리더 없는 무리는 없으며 홀로 사는 짐승도 생존을 위해서는 동종과 죽음을 불사하는 영역 다툼을 벌입니다. 인간이라고 해서 다를까요?

조폭들 다 걷어내면 양아치와 논두렁이 설치게 마련입니다. 양아치와 논두렁까지 걷어내면 외로운 늑대가 광분하게 되어 있습니다. 법체계와 집행이 엄해지고 다들 문명화가 되면 이런 현상을 사라진다고 생각하시지만 그 슈퍼 깡패는 권력이란 이름으로 존재하지요. 삼권이 바로 그것입니다. 즉 우리 손으로 그나마 선량한 슈퍼 깡패를 선출해서 조공을 바치며 안전을 도모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국제 사회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를 보호해주는 법은 그곳에선 한낱 종이 쪼가리에 지나지 않으며 오늘의 적은 내일의 친구이고 그 반대도, 그리고 적의 적은 나의 동지라는 생존의 법칙만 유일하게 작용하는 곳입니다.

누가 힘이 없어 얻어터져 코피를 질질 흘려도, 단순한 온정으로 나서지 않으며 오직 자신의 이익이 걸려 있을 때만 나서지요. 한마디로 정의는 존재하지 않으며 오로지 자신이 이끄는 동족의 생존과 번영만이 지상과제입니다.

만약 미국의 스탠스가 그런 의중을 담고 있다면 380명의 간세로 대표되는 친미는 이제 설 곳이 없어집니다. 비행기로 13시간이 걸리는 동네와는 물리적으로 가까이할 수 없으며 이미 니들과는 놀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는 마당에 아무리 친하다고 추파를 던져봐야 영상 속의 나체쇼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미국이 떠난 후의 동북아는 긴또깡이 설쳐대던 1940년대 종로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만은 못하지만 어지간한 3개 파벌이 벌써부터 어깨에 힘주며 견장 달 준비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여기서.. 얼마 전 일본 자민당 패거리들이 잔뜩 몰려 왔다가 돌아가던데 그때 낯익은 이들이 머리 숙여 절하는 광경이 보였습니다. 이미 환승 준비 다 하신 건가요?

그 책에선 우리 같은 약소국의 입장에선 비루하더라도 어디건 편을 들든지, 아니면 줄타기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을 합디다마는 민족주의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모화사상입니다. 그렇다고 스위스처럼 영세중립국을 선언한다? 그건 더더욱 말이 안 됩니다. 그게 가능했다면 벌써 100년 전에 이루어졌을 터.

오래전 기억을 떠올려 봅시다. 해양으로 나가려는 대륙과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해양세력. 지정학적으로 그 교차점에 정확하게 위치해 있으니 피는 어쩔 수없이 봐야 하는 운명일지도 모릅니다.

적전 분열은 바로 지금입니다. 적은 하나가 아니고 여럿이며 우리가 알아왔던 적은 앞으론 손잡고 같이 뛰어야 할 파트너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영달과 이익을 위해 무리를 이끄는 이 땅의 아둔한 리더들은 그리 넓은 시각을 갖지 못한 모양입니다.

오로지 지금 칼 쥐고 있는 놈만 무너뜨리면고, 일단 그 칼자루 쥐고 다시 해보겠다인데, 참으로 답답한 건 그들이 쥐고 흔들었던 과거의 시간이 지금 현실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사회 시스템은 살아있는 유기체나 마찬가지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무너지게, 죽게 되어 있습니다. 바로 해체입니다.

그들이 만들었던 왕국이 바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죽어 나자빠진, 그나마 살자고 남은 무리들이 해체하고 있는 고래의 사체인데, 여기에 오래전 프레임으로 어떻게 생명을 불어넣으려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빨갱이, 용공분자, 좌익, 그리고 그 물에 들어 무임승차하려는 노동자, 노동조합 프레임은 이제 아닙니다. 올 초부터 무던히 댓글 장난질로, 완장들 동원해서 공격해대더니 급기야 나온 지표 몇 개로, 그리고 말도 되지 않는 특검으로 승부수를 띄웁니다.

베네수엘라가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좌익 정권의 무상복지로 나라가 무너졌다는 단편적인 팩트 하나를 어지간히도 우려 먹는 양이 안타깝고 불쌍합니다. 지금은 그런 대양 너머, 열대 우림 속의 일을 가지고 장난할 때가 아닙니다.

자영업이 무너지지만 다 무너지는 건 아닙니다. 체인과 브랜드가 무너지고 있는 거죠. 먹고 마시고 판은 줄어들지만 배우고 단련하는 곳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억 원씩 권리금 내고 들어간 곳은 휘청거려도 내 가게, 싼 곳에 있는 가게들은 잘만 버티고 있습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 산업은 그에 맞춰 변신합니다. 당장 주변을 보시면 요양병원. 요양원 등등 새로운 시대를 맞춰 변신한 가게들이 눈에 띄지 않습니까?

그렇게도 칼자루가 탐이 난다면 이런 방법은 정말 아닙니다. 이가놈덜 왕국 말기에 서로 잘났다고 헐뜯고 싸우다가 백성들 뒤로 한 채, 나라 빼앗기는 자리에서 도장이나 찍던 이들의 후손이 바로 당신들입니다.

조상이 그리도 못난 짓을 해서 민폐'를 끼쳤다면 그나마 배운 바도 있을 텐데 또다시 같은 길로 다 끌고 들어가려 하다니 도대체 정신이 있는 건지.

비록 하루 먹고사는 걸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정붙이고 살던 동네를 버리는 일은 나에게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추가: 그러고 보니 503씨께서 일본과 무던히 친하려 애를 쓰신 흔적이 지금 마구 쏟아지는데, 설마 왜구와 손을 잡으려는 생각인가요? 이리 치이고 저리 받힐 바엔 대동아 공영이 우리에게, 아니 그대들에게 유리하다는 그림이 벌써 그려진 건가요? 만약 맞다면 미래 예측은 쓸데 없는 짓입니다. 역사책만 보면 답이 나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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