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Rolling Stones

Finish blow - 결정타

운산티앤씨 2018. 8. 1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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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ah Washington: What Difference A Day Makes


영화는 무료로 전환되거나 할 때 보기로 하고...

이 양반에 대한 정당한 평가는 머잖아 나올 터이고...

결론적으로 여태까지 철갑과도 같았던 반공 갑옷이 무너져 내리는가 싶더니 아예 터져 버렸습니다. 이 영화가 가진 파급력은 상상 이상일 겁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당사자와 증인들의 증언까지 확산되고 있으니 그동안 경악시켰던 부정. 부패의 경계를 넘어 아예 구정권의 씨조차 말려버릴 기세로 번질 조짐입니다.

난데없이 건국일 시비 역시 예사롭지만은 않습니다. 이제 그날의 수호는 갑옷마저 벗겨진 이들의 마지막 방어선이니까요. 하지만 이미 이 역시 반응이 신통치 않습니다. 도처에서 친일 행각을 벌였던 부역자와 변절자들이 부관참시되고 있는 상황이라, 이젠 완장들도 갈아타야 한다고 느끼고 있고 실제로 반대편 노선으로 환승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차비는 내고 갈아타냐?

인터뷰 내용 중 가장 쇼킹한 건 380명에 달하는 저명인사급 미국 망원들입니다. 그러고 보면 여기 이름깨나 있던 이들, 일만 터지면 미국에서 공부한다, 쉬러 간다, 애들 보러 간다 하고선 장시간 머물던데 아삼륙으로 맞아떨어지는군요.

원래 이 땅에서 벌어졌던 정권 찬탈 행위는 미국의 묵인 내지는 동조 없인 불가능했습니다. 5.16, 12. 12로 딱 두 번이지만 그로 인해 얼마나 무고한 이들이 희생을 당했는지. 과연 미국이, 현재 보수라고 하는 이들이, 그리고 어릴 적 우리들이 알았던 정의의 총잡이였다면, 그리고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독수리였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이젠 여기 오시는 분들 중 나와 의견이 다른 분들도 역사를 똑바로 보셔야 합니다. 미국은 형님의 나라도 혈맹도 아닙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할 때만 우리와 손잡았을 뿐, 정작 우리가 위기에 처해 그들에게 걸리적거리면 인정사정없이 버렸습니다. 그러니 앞으론 태극기외엔 다른 나라 국기는 들지 마세요. 이스라엘 국기는 왜 들고 그러십니까? 누가 시키든가요? 난 이 부분, 정말 의아했었는데 이젠 이해가 됩니다.

한편 이번 기무사 사건이 과연 몇 명의 육사 출신들이 꾸민 짓이었을까요? 380명이 10년 전에 존재했고 그 수는 더 불어났을 텐데, 그리고 그중에 웨스트포인트 물먹고 기무사에 자리 잡은 이들이 없었을까요? 혹은 모르죠. 이번엔 번역자들 편에 섰다가 역풍 맞을까 두려워 먼저 발을 뺐는지도.

자한당에선 누가 그 기밀을 뺐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몰랐던 자들이었다면 당연히 분개해야 할 일에 누가 배신했느냐고 자인하는 모습이니 웃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누가 이중으로 배신을 했을까요? 즉 380명 사이에서도 분열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합리적인 의심입니다. 그리고 두목급으로 지목된 이는 아직 미국에 머물고 있지요.

곧 미국 이민이 급증하지 않을까. 380명의 명단은 이미 흑금성 양반이 다 알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가 됩니다. 보고를 했으니 보고서도 어딘가 존재할 테지요. 쥐구멍도 없고, 숨어 있을 갑옷도 터져서 너덜너덜하고. 남은 건 그들의 진짜 조국인 미국 밖에 없습니다.

현 정부는 과연 이들을 눈감아 줄 수 있을까요? 지금 곳곳에서 조직적인 반란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자발적인 생존 의지일까요, 아니면 또 조종을 당하는 걸까요?

박채서씨가 어떤 말로를 맞았습니까? 이용 가치가 없으니 버렸고 그 입이 두려우니 옥에 가두었습니다. 백주대낮에, 그것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말입니다.

380명과 그 부역자들도 애국자로 칭송받긴 글렀잖습니까? 하지만 이 상황하에선 미국 입장에서도 계륵 같은 존재로 변해 버렸습니다. 버리겠다고 결장하면, 살기 위해 변절하며 입을 여는 이들이 나올 것이고 그건 미국이 이 땅에 있을 수 있는 근거마저 흔들게 됩니다.

그렇다고 받아준다면 그동안 일어난 수많은 만행의 공동정범이 되어 역시 존재감을 잃게 합니다. 하나, 둘이며 어떻게든 사고로 위장해서 없애버릴 텐데, 너무 많습니다.

이 시점에서 미국이 취할 스탠스는 과연 무엇일까요? 정치색을 떠나 정말 흥미진진하다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나저나, 거참, 아무리 생각해도 재미납니다. 근엄한 얼굴로, 사회 지도층, 오피니언 리더로 각광받던 이들이 한순간에 간세, 앞잽이로 주저앉을 판이니까요.

며칠 전부터 어째 불 켜진 집들이 많이 보이더라니... 무전 때리고 계신감요? 아니면 단톡방에서 논의 중이신가요? 몇 번이고 말씀드렸지만 사과도 타이밍이 중요한 법입니다. 적당한 완장 하나 잡아 고해성사하십시오.

난 미국의 간첩이었고 이러 이러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나라를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차라리 전면에 나서면 미국이 오히려 움찔할 겝니다. 그 입에서 뭐가 나올지 모르니까. 즉 이젠 미국의 발목을 잡아채는 올무가 되는 셈이고 그건 현재 정부에서도 필요로 하는 역할이죠.

판단은 알아서들 하겠지만... 그게 제일 좋을 듯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