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美丽的歌

명절 유감

운산티앤씨 2021. 9. 2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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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이 감돌고 있네요. 시가와 처가,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형과 동생, 언니와 동생, 오빠/누나와 동생들, 사촌들 간에 케케묵은 감정을 풀 절호의 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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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싫은 말들이 난무하죠. 결혼 언제 해 부터 얼마 받아? 등등. 사람 속을 뒤집는 질문은 끊이지 않을 것이고 이혼도 폭증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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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달리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주 만나는 사이가 아니라면 오랜 만에 보는 사이에 뭘 물어보며 대화를 이어가죠? 대화는 작용과 반작용으로 이루어진 교감입니다. 오랜 만에 만나 변한 서로의 모습에서 안부를 묻고 근황을 물어보는 건 너무도 당연한데 이 비리처먹을 언론들이 더 질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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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골때린다는 질문들이 근래 생긴 게 아닙니다. 내가 어릴 때도, 울 아버지 어릴 때도 흔히 듣던 덕담이죠. 좋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부끄러워 할 필요도 없고 받아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을 할 때 다소 미흡하고 불만족스럽더라도 내 인생이 아닌 한, 좋게 좋게 상대를 치켜 세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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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다음에 더 잘되겠지? 힘들면 전화해. 술이라도 한잔하자. 내가 누굴 좀 아는데 소개해줄까? 딱 떨어지는 대답이나 솔루션은 아니라도 립서비스로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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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민족 방송을 듣습니다. 오후에 한 출연자가 나와 명절 동안 부부갈등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너무 공감이 됩니다. 남잔 여자만큼 섬세하고 감성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부간 갈등이 계속 쌓인다. 결정적인 건 남여의 차이에서 오는 적절한 대화의 부재이다. 듣고 보니 불알을 탁 차게 만드는 멘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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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러는 줄 몰라? 그런 것도 몰라? 주로 여자들 입에서 나오는 불만들입니다. 그리곤 이리 말하죠. 애정이 식었군. 연애할 때랑 너무 달라. 남자는 환장합니다. 대체 뭐가 잘못되었는지 감도 없는데 밑도 끝도 없이. 그리고 이런 모습을 난 딸에게서도 봅니다. 반면 아들은 직설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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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난 이게 기분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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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그러지 않습니다. 일단 내가 말을 꺼내면 듣고만 있습니다. 그리고 엄마를 통해 쓰리쿠션으로 치고 들어 옵니다. 그것도 몇달 지나서요. 사람 돌게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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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더한 건 갑자기 날 잡아, 남자를 대화가 아닌 담판의 장으로 끌어 들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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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아빠. 일루 와바. 이야기 좀해. 니들 방으로 들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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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부터 덜컥나고 대화를 하기 싫어집니다. 남자들이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여자들의 이런 대화 방법이나 연애 감정에 기초한 독심술 요구는 이젠 쫌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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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명잘 보내십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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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v8oqbWrP1QY?list=RD8PUeqPkeuZ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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