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허탈... 해탈...

운산티앤씨 2018. 8. 4. 22:16

------------------


Handel - Sarabande


허탈 虛脫
해탈 解脫

요즘 단어 장난질에 신이 났습니다. 이건 뭐.. 거의 역사 왜곡 수준입니다, 그려.

허탈이란 단어는 이상합니다. 공허한 곳에서 탈출한다가 아닐까요? 일탈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일상에서 탈출한다고 해서 일탈. 상궤에 벗어난 행동을 일탈. 그러니까 허탈은 공허함에서 탈출함이라 해야 정확한 번역이 됩니다.

해탈은 번민에서 벗어난다이지만 허탈과 같은 식으로 해석하면 해결하고 탈출한다이니 인간사 모두를 해결하기 전엔 탈출을 못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깨달아서 탈출한다가 맞겠지요? 그렇다면 깨닫기 전엔 탈출 못하나? 아니죠. 그냥 다 벗어던져도 해탈합니다.

요지는 허탈과 해탈은 동의어란 것입니다. 무언가 빠져나가고 힘이 없고 멍한 상태, 깨달아 모든 것이 덧없음을 알아버린 상태.

그런 고로 우린 수시로 부처의 반열에 왔다 갔다 하는 기이한 존재입니다. 그러니 항상 자중자애하시고 옥체 보존하소서.

날이 더우니 더욱 허탈해지고 이젠 시나브로 해탈의 경지로 들어서는지라.

20여 년 전, 부모님과 어디를 갈 때였나 봅니다.

아부지 왈,
'와... 서울에 사람 많네. 이기 다 머꼬? 이라이 공기가 드럽고 사람 살기 힘드러 지는기라. 확 핵폭탄을 터뜨려 3/4는 직잇삐리야 된데이.'
어무이 왈,
'어이고.. 그 안에 당신 아들래미도 있네요.'

오... 20년 전에 이 땅의 핵 확산을 예언하셨다니.. ㅎㅎ

오래전부터 영화에선 인류 말살을 꿈꾸는 악당들이 단골 메뉴였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지구를 오염시키고 멸망의 길로 인도하는 존재는 다름 아닌 인간이다.

흠.. 결국엔 휴머니티를 신봉하는 주인공에 의해 격살 당합니다.

너무 덥습니다. 단순히 기압골의 영향일까요, 아니면 엘니뇨? 또 강력한 썰로 등장하는 지구 온난화? 조금 웃기는 비유지만 60억이 한번 숨을 내쉴 때마다 36.5도의 열이 뿜어져 나옵니다. 혹은 그 이상. 더워서 에어컨 틀지만 밖엔 팬은 열풍을 뿜어내죠. 추운 지방에선 온풍기를 틀어대고. 밥하느라 불 때고 사우나한다고 불 때고. 온통 차에 기차에, 비행기에...

'이젠 결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다른 방법은 없는가? 인위적인 인구 조절 외엔.'
'현재 기준으로 60억인데 이미 자원은 고갈 일보 직전입니다. 지구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즉 다 죽느냐, 아니면 일부라도 살아 인류를 보존을 하느냐입니다.'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어 목표를 달성하는 데까지 얼마 정도 시간이 걸리나?'
'3개월로 예상합니다.'
'감염 후 사망까진?'
'1주일에서 10일 정도입니다.'
'항체를 맞을 대상은 식별이 되었나? 그들을 소개시켜야 하네. 의심받으면 공격당할 수 있으니까.
'종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 민족별로 유전적으로 뛰어나고 지성이 충분히 있는 이들로 1만 명 정도 선발했고 이미 백신 접종이 끝났습니다. 코카시안 중 우월 유전자를 보유한 병력으로 10만을 확보했고 이들을 수송할 선박과 비행기는 언제든 출격 가능합니다.'
'알았네. 그럼 시행하게.'

이를 우연히 알아챈 주인공은 계획을 무산시키기 위해 동분서주, 좌충우돌하지만 결국엔 진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버튼을 누르려는 박사의 머리에 갖다 댄 총구를 자신에게 겨누고 자결하고 말지요.

이 플롯은 이연걸 주연의 영웅의 마지막과 흡사합니다. 진시황을 죽이기 위해 자객으로 나섰지만 그를 살려 둠으로써 사람들이 고통에서 해방된다면, 전란에서 벗어난다면, 비록 적일지언정 살려 둬야 한다는 거죠.

인구증가의 통제는 캠페인 외에는 불가능합니다.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불가능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도 늙어가고 있으니 이젠 통제를 풉니다. 선진국을 제외하곤 마치 폭주기관차처럼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이는 각종 갈등을 양산하고 있죠.

머잖아 인구를 통제를 해야 한다는 세력이나 개인이 출몰할 수 있습니다. 난 AI보단 유전공학이 더 무섭습니다. 핵을 개발하는 덴 자금도 엄청나게 들고, 그리고 무엇보다 시선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한발론 어림도 없으며 터지고 난 후엔 몇백년은 불모지입니다.

하지만 유전 공학은 개인 연구실에서도 충분히 가능하고 그것에 이용되는 시설들은 통제권 밖입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누군가는 근심 어린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더워서요... ㅎㅎ





'세상 이야기 > 즐거운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완장 참 좋제?   (0) 2018.08.10
욕 나오는 1년?   (0) 2018.08.06
4차 산업 종사자들  (0) 2018.08.02
모두 제 자리로 찾아가는 중   (0) 2018.08.01
사골도 아니고, 그만 좀 우려 먹어라.  (0) 2018.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