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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안전 운전, 안전 벨트. 날아가는 건 마네킹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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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한 곳은 24평형 아파트 전세. 신나와 석유 냄새 민원에 음악을 들려 줄 여건이 안되어 이전 결정. 하여 12평 가게에서 신장개업. 2년 계약기간도 지나기 전에 가게 꽉차서 15평으로 이전. 역시 2년도 되기 전에 지금의 45평으로 옮겼지만 역시 다 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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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와 공급 예측에도 실패하고 마케팅 방향도 못잡고 그렇다고 지역 상권을 노린 것도 아니고, 경영학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그 비싼 돈 들여 배운 지식과 개싸움하며 체득한 경험들은 전부 쌈 싸먹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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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일 이전 완료했지만 막상 봉착한 문제는 이전에 올린 게시물의 위치를 파악하지도 않고 닥치는대로 옮기다 보니 모든 것이 뒤죽박죽. 급기야 주에 3-4건 이상 주문 취소를 해야 하니 다급해 졌습니다. 이래 가지고선 안되겠다 싶어 앵글 새로 다 맞추고 다시 박스 정리해서 넣은 기간이 거의 1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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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을 생각하지 않고 비용만 따지다 보니 앵글 보강에 또 1주 낭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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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순부터 이전에 올린 물건 순으로 박스 정리를 해나가서 오늘에야 완료되었습니다. 하루에 작게는 10여건, 많게는 20여 건 이상의 물건을 올리면서 택배해야지, 전화 받아야지, 오는 손님 접대 해야지 12시간 이상씩 일을 하다 보니 휴일이고 나발이고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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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 매물 표기하는 법도 바꾸고 박스에도 표기하고, 이젠 주문 들어오면 거의 지체 없이 응답 가능한 상태. 앞으론 기존 게시물 중 재고표에 없는 건 죄송하지만 품절이라고 할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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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짠밥만 10년 이상, 기타 직장 생활 합하면 20년 이상인데. 참 어이도 없고 기도 막히고. 가끔 다른 업자들 찾아가 보면 마찬가지 상황이라 다소 위안을 되었지만, 새로 진입할 분들을 위해 조언 하나 하자면, 아무리 구멍가게라도 물류에 대한 개념 없이 도전했다간 늘 입에 올리는 흑자 도산은 시간 문제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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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개고생 기간 동안 깨달은 걸 중북되게 첨언 요약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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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미와 상관 없이 시장이 가는 방향이 있고 시장이 요구하는게 따로 있더라는 점입니다. 즉 내가 이 일에 재미를 느끼고 잘 안다고 해서 그게 곧 시장에 대한 전모를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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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장을 알무리 잘 파악해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나름의 시스템이 없어도 이미 망조가 들었다는 것이고. 적당히 물욕을 조절하지 않아도 흑자도산의 길로 빠질 수 밖에 없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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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번 아웃입니다. 좀 쉬었다가 또 전진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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