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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아니라고 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붕괴 조짐이 보입니다. 우선 중심 상권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도심 곳곳에 빈 상가가 나오고 이 핑계, 저 핑계 다 장사 안된다고 아우성입니다. 이게 모두 경제정책 실패라고 하신다면 세계 여행을 좀 다녀 보셨으면 합니다.
몇 번 말씀드렸지만 세상 여러 곳을 자의 아니게 다녔지만, 그때마다 느끼는 건 세상 어디에도 우리나라처럼 밤새 부어라 마셔라 하는 동네는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홍콩이나 방콕, 그리고 마닐라 일부 지역 같은 관광지나 쇼핑천국이나 그렇지, 저녁 8시가 되면 거리에 사람이 없습니다.
중국 소주 같은 곳은 8시 넘으면 인적이 끊기고 대신 아침 4시만 되면 바글 거립니다. 가까운 일본도 긴자꾸인지 긴자인지 그런 도심 빼곤 저녁 되면 다들 집으로 가고 돌아다니지 않습니다. 미국도 그렇고 독일은 더 그렇고. 중국에서 그나마 퍼마신다는 북쪽 지방 중 청도에서나 흥청거리는 분위기지만 가보면 전부 교포나 중국동포 업소입니다. 나머진 전부 동네 음식점에서 저녁 먹으면 수다 떠는 게 전부입니다.
한편 음주에 관해서 이렇게 관대한 나라도 없지요. 하지만 그것이 경제 활성의 징조나 증거가 되어선 안됩니다. 그만큼 음성적인 경제가 창궐하고 있다는 의미인데다 국민들이 병들어가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사람을 죽여도 술 마셨다면, 술김에 여자를 강간해도 돈만 내면, 아무 이유도 없이 다 때려 부수고 사람 머리 동맥을 터뜨려도 쏘리 한마디에 훈방이고 불구속입니다. 다른 나라에선 엄하게 가중처벌하는데 말이죠.
술은 사람의 정신을 온전하게 만드는 약이 아닙니다. 이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 빵꾸나고 술로 인해 사람이 다쳐치고 죽는 비용이, 그런 향락산업에서 거둬들이는 세수의 몇 배는 될 겁니다. 판만 벌이면 와서 퍼마셔주고 세금 안 내고 현찰 팍팍 들어오니 목 좋은 곳에 선점하고 권리금 장사를 하는 게죠. 들어올 놈 줄 섰으니 건물주가 조물주보다 상전 대접받고. 그렇게 퍼마시고 해롱거려야 통제하기도 쉽죠. 먼넘의 정신으로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를 제대로 볼까요.
즉 대출이자 낮춰 아파트값 올린 죄보다 사람들을 병들게 한 죄가 더 크다고 볼 밖에요.
원래 퇴근하면 집에 가야 정상입니다. 그런데도 야근한답시고 모두 모여라 한 잔, 툭하면 회식으로 꺾고. 직원을 잠시라도 회사를 떠나선 살 수 없게도 만들었지요. 그러니 회사 모인 주변은 금싸라기에 황금알 낳는 거위니 월세나 부동산가격이나 폭등할밖에.
반강제로 일찍 집에 보내고 야근 금지시키니 당장 생계가 위협받는다, 그런데 화살은 엉뚱하게도 최저임금으로 쏠립니다. 그러나 퇴근 후 공동화되어가는 상권에 술집과 음식점에서 버티고 있는 이들이 잘못 판단하고 있는 거죠. 아침, 점심 끼니 정도로 답 나오지 않는다면 얼릉 판 접어야 합니다. 야근을 못 시키니 낮에 딴짓도 못하죠. 커피나 사우나가 되겠습니까?
술집을 비롯한 홍등가도 다 접어야 할 겁니다. 공금으로 퍼마셔도 되고 사람 잡아도 별 탈 없던 세월이 지나가면 자연스럽게 제일 먼저 찬바람 불게 되어 있습니다. 1차 술집 없어지면 2차 맥줏집 가라앉고 그다음은 노래방과 가라오케식 유흥주점, 룸살롱, 증기탕, 터키탕 등등이 골로 갑니다. 이거 보고 들어온 업종도 마찬가지. 반쯤 비고 나면 월세가 지금처럼 가능할까요?
대신 동네 유흥시설은 제법 될 것 같습니다. 영국의 펍이나 미국의 잔술집 형태 같은. 혹은 가족 단위 위락시설. 하지만 품고 있는 인구가 얼마 되지 않는 데다 굳이 멀리 가서 마실 이유가 없다면 일부 맛집 빼곤....
우리 뭐 해 먹고 사나? 이젠 건전한 사업으로 전환들 하셔야죠. 구라파 지역 사람들이 유흥업소를 못해서 굶어죽던가요? 다들 작은 사업, 가업을 이어받아 먹고삽니다.
인건비 때문에 대기업이 빠져나간다. 잘 된 겁니다. 하라는 연구개발은 뒷전이고 요지에 땅 투기하며 땅값 쳐올린 주범들 아닙니까? 다 팔고 나가면 미국 디트로이트처럼 폐허로 변할 수도 있겠지만 워낙 좁은 땅이라 그 자린 건전한 신생기업들이 저렴해진 땅값과 정부의 작은 지원으로 대신할 겁니다.
게다가... 이젠 구들목 장군, 골목대장 노릇 그만해야지요. 언제까지 국민을 호구로 알고 빨대 꽂고 개길 건지요? 나가서 세계 속에서 놀아야죠. 또 그리한다는데 왜 말립니까? ㅎㅎ
선진국도 다 겪었던 일들입니다. 심지어 일본조차. 생산 기지 다 옮기고 곧 나라가 망할 듯 난리 부렸지만 웬걸, 지금 더 잘 먹고 잘 사네요.
나도 통일은 되지 않을까 했지만 이젠 아니라고 봅니다. 난 그들이 여태 듣고 본 것처럼 헐벗고 굶주려 곧 폭동이 일어나리라 예상했지만 평양냉면이 하루 만그릇 팔린다는 기사를 보고 아... 이거 진짜 이렇게 오랫동안 눈 가리고 아웅할 수도 있구나 싶더군요. 사실이라도 안될 겁니다. 그쪽도 기득권층이 있고, 거진 60년 이상 다져온 토대입니다. 그걸 내놓는다? 내놓을 리도 없으며, 그렇다고 망하지 않습니다.
공산주의 패배는 구소련 붕괴와 이은 동유럽 국가의 탈 공산화로 입증되었다고 하지만, 지금의 그동네들은 더 어렵다고 알고 있습니다. 과연 승리인가요? 하지만 1당 독재체제를 유지하는 중국과 베트남은 날로 번창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선 자본주의의 승리라 말할 수가 없습니다.
수정된 공산주의 건 어쨌건 그것은 북쪽의 모범 교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 버리고 통일하며 룰루랄라 할렐루야? 강강술래? 북쪽에 땅 많이 있으신 분들이나 소원하겠지만 대부분 관심 없어 합니다.
대신 트랜스 사이베리안이나 트랜스 차이나의 종착지이자 기착지로썬 아주 각광을 받을 겁니다. 인건비 타령하며 툭하면 생산기지 옮기겠다고 개구라 치는 대기업 빠진 자리는 이 동축을 타고 움직이는 작고 기민한 소기업들이 차지할 겁니다.
얼마 전 맥주 관련 기사를 보고 웃었습니다. 두 넘이 얼마나 해처먹었습니까? 편의점 맥주, 만 원에 4깡통 짜리 들어오니 갖은 로비를 다부렸나 본데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수제 맥주협회? 언젠 죽일 듯 질왈하더니, 같잖아서.
독점 체제로 많이 벌어들였으면 베풀 줄도 알았어야 했는데. 과자 만드는 꼬라지 좀 보세요. 질소가 반인데 가격은 세배,네배가 넘습니다. 우유가 남아 썩어서 버려도 슈퍼 우윳값은 더 올라가죠. 남아도는 농산물이 갈 곳 없어 다른 나라 곳간에서 썩어도 우리 몸엔 우린 농산물이 쵝오야 하며 틀어막았더니 돈은 엄한 넘이 다 집어갑니다.
그렇게 하나씩 허물어져 가면서 새로운 질서가 자리를 잡는 법입니다. 쿠팡의 직구 보셨나요? 현지 유통업체와 손잡고 구매대행으로 먹거리 들여옵니다. 처음엔 돈푼 있는 놈들 잔치지만 좀 있으면 백가쟁명입니다. 현지 농장, 토산품, 특산품점과 특약으로 장사판 벌일 곳 수두룩합니다.
아파트? 집사람은 런던과 뉴욕, 홍콩을 예로 듭니다. 땅값 비싸죠. 그럼 강남도? ㅎㅎㅎ. 그 도시들은 국제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입니다. 자국민이 땅값을 올리는 게 아니라 해외의 수요 때문에 그런 겁니다. 강남에 뭐 있습니까? 고작해야 교육 수요인데 대학마저 도산하는 판에 무슨 넘의 교육 수요? 머잖아 줄줄이 다 나자빠질 겁니다. 갭투자로 몇 푼 내려앉는 보증금 대랴, 원금 갚으랴 다 토해내야지요.
10년에서 15년에 걸쳐 다 게워내면 뱃살도 빠지고 날렵해질 겁니다. 열심히 일하면 집도 사고 차도 사고. 미래도 보장되고. 그럼 결혼해서 애도 낳고 인구도 조금씩 늘어가겠지요?
이전에 올린 가짜 대통령들이 싹 정리되면 곧이어 들이닥칠 바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리를 못하고 어영부영 넘어간다면? 폭망 전에 이민을 가야 할 겁니다.
아니면 어쩔래? 그러지 마셔. 노벨상 받은 눔도 주식 쪽박 차고서도 잘도 씨부리고 다니는데 뭔 개인 블로그에서 지껄인 소릴 갖고 혈압 올리셔?
아니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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