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의 일이나 권위 따위에 순종하지 않고 반항하는 기질.
.
옳고 그름을 떠나 일반적인 권위나 방식, 관습 등에 맹종하기보다는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거나 비판과 반항을 일삼는 기질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요.
.
촉나라 장수 가운데 위연이란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는 유비의 총애를 받았으나 제갈공명은 그를 좋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오만한 품성도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의 뒤통수가 심하게 튀어나왔기 때문이었지요. 제갈공명은 그 모습을 보고 모반의 뜻을 품을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결국 유비와 제갈공명이 죽은 후 위연은 모반을 하였습니다만 이를 미리 예견한 제갈공명이 유언으로 남긴 계략에 빠져 죽음을 맞았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
오랜 기억 속에 뒤통수 튀어 나온 놈들 조심하란 이야기가 자리하고 있더만? 알고 보니 여기서 유래했구만.
.
뒷북이 아니라 몇 주전 꿈 속에서 윤석열씨가 남색 수의를 입고 운동장 한켠의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 거참, 내가 무슨 신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요즘 유달리 바빠져 정치판과는 담을 쌓고 살았는데 무슨 연유로 내 꿈에 나왔을까.
.
곰곰 생각해 보니 그놈의 반골이란 단어가 문득 떠오르지 않는가. 역사에선 반골 = 역신의 상이라고들 하지만 필요충분조건까진 아니라고 보는데. 그러니까 모든 역신들이 뒤통수 튀어나온 반골이 아니었고, 반골이라 하여 모두 역신이 되지 않음이 또한 진실이기 때문이지.
.
요는 그런 반골 기질이 누구에게 있느냐, 그리고 어떻게 판단하느냐 인데 가장 쉬운 방법이 독고다이 스타일들이다. 누가 뭐래도 난 내 갈 길 간다, 누가 뭐래도 내가 결정한 바가 옳다.
.
몇번이고 내 좌우명이 '오분 전을 후회하지 않고 오분 후를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떠들어 댔는데 앞뒤 다 자르고 들으면 '꼴리는대로 살겠다'로 이해되겠지만 반골이란 단어를 연상하면 그만큼 안선맞춤도 없을 게다.
.
고래로 부터 이런 기질을 가진 자들의 삶이 평탄치 않았음은 익히 아시겠지만 나만 봐도 그렇다. 그 잘난 자존심과 오기, 오만을 넘어선 광오함은 숱한 난관 속에서도 오뚜기처럼 일어서게 하는 원동력이었을지는 몰라도 지금에사 돌이켜 보면 지난 시간 속의 어떤 인연도 이어가지 않고 있으며 또 지금의 결과가 그다지 자랑스럽지 못하니 어떻게 보면 장기적인 이익을 포기하고서라도 눈앞의 현실만 어떻게든 다잡아 보려 큰 위험을 감수한 아둔함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
잡설이 길어졌는데 하여간 이 자에 대해서도 그간 추리 아닌 추리도 해보고 결론도 내려보았으나 이젠 반골이란 단어외엔 달리 들어맞는 표현이 없다. 이명박 정권 때는 승승장구, 박근혜 정권 하에서는 한직으로 전전, 다시 문재인 정권에서 등용되어 이제 대권까지 노린다 하니 입지전적인 인물로 비추어지고 있으나 기실은 싫든 좋든 모셨던 상전 둘을 감방에 처넣고 이젠 지금의 상전까지 물려다 쫓겨나 어쩔 수 없이 전면에 들어선 모양새가 아닌가.
.
대깨문, 그러니까 586 정치권이나 지지자들도 답답한 건 이전 상전을 둘아니 가차없이 모가지를 날렸을 때 이미 기미를 알아 차리고 적당한 제재를 가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드러난 면에만 열광하다 이제사 반골 기질을 들먹이여 배반이니 배신이니 조리돌림을 하며 더욱 궁지로 몰아넣기만 하는 것일 게다.
.
더하여 툭하면 터지는 586의 성과 관련된 비위. 그 대열 속에서 난 언제나 뒤로 한참 물러나 구경만 하던 처지였지만 역시 기억을 더듬어 보니 당시 심심찮게 들렸던 운동권의 성 착취 루머였다. 긴가민가하실 분도 있겠지만 당시 운동권 선수들은 지금의 아이돌 못지않은 대중적 인기를 누렸고 유명인과 친분을 금붙이 치장처럼 여기던 일부 여성들이 그들에 의해 유린되고 울었다는 케이스를 난 직접 확인 한 바 있다.
.
그렇구나. 그래서 그때 그들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졌구나. 그리고 작금 끊이지 않고 들리는 범죄행위들은, 이 추잡스러운 기억을 다시 끄집어 냈을 땐, 그닥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아직도 죗값을 치르고 있는 모 지사님이다. 그 양반, 아직도 불륜이네 하고 있지만 이젠 난 더이상 믿지 않는다. 착각일 뿐이지. 즉 요즘 말하는 성인지 감수성이 100% 결여되었다는 게다.
.
이 모든 것들이 내로남불이란 거대한 프레임을 만들어 과가 공을 덮어 버리고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이 프레임을 단순히 정권욕에 불타는 구세력의 반격으로만 해석해선 곤란하다. 젊은 애들에게 물어보라. 아주 경멸하는 답변만 나온다. 만약 구여권을 능가하는 제 3의 세력이 있었다면 지금의 586들에겐 얼마 전까지 그렇게 몰아쳐서 나락으로 밀어넣었던 태극기 부대와 진배없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게다.
.
이젠 다시 윤씨에게로 돌아가 보자. 대권까지 넘본다는 그가 가진 원둥력의 핵심은 과연 뭘까. 바로 내로남불하는 586에 대한 반감이라 하겠다. 그외는? 들리는 말론 조선일보가 밀어주네, 구여권이 의원들 중 상당 수가 그에게 줄을 서네, 그리고 검찰 시절 그를 따랐던 친위 부대가 건재하네 등등 말도 많지만 내가 보기엔 전부 신기루에 불과할 따름이다.
.
간악하기로 따지면 누가 국짐을 능가하겠는가? 우선은 그의 위세를 등에 엎고 머리를 숙이지만 따지고 보면 국짐 진영 궤멸의 1등 공신 아닌가. 떠받드는 언론도 마찬가지. 이미 중앙일보는 버리려는 제스츄어를 취하고 있고 나머지 언론들도 슬슬 발을 빼기 시작하고 있다.
.
그뿐인가. 검찰엔 그에게 충성하는 자들만 있는 게 아니다. 과거의 위세 만큼, 그의 덕을 입고 성진가도를 달린 이들의 숫자 이상으로 이를 갈고 있는 이들이 전재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얼마 전 그나마 남아 있던 휘하 장수들의 처형식도 있었고 보면 이젠 결제라인에서 그를 위해 나서 줄 이가 있을까.
.
총장으로 있었을 때야 조직을 보호한다는 명분 하에 관심 없던 세력까지 규합할 수 있었지만 그가 만약 대권을 잡는다면 반대하던 세력들이나 관심 없던 이들은 어찌 되겠나. 그리고 그의 지금 처신이 조직의 명분에 전혀 맞지 않는 다음에야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무차별 기소가 터져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
더욱 한심한 건 내부 단속이다. 아르헨티나와 대한민국은 달라도 너무 다른 토양이고 체질이다. 사실이건 아니건 이미 오욕을 뒤집어 쓴데다 구린 구석이 하나.둘이 아니고 보면, 이것만으로도 송아지 물 건너 갔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
결국 그는 그가 부리던 수족에 의해 두 전직 대통령이 걷고 있는 비참한 말로를 답습할 확률이 거의 80%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
.
반골 기질 중 그나마 높이 사줄만 한 건, 자신을 알아주는 이에 한 충성심이다.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한, 그리고 반골이 가진 도덕적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한 반골들은 시키는 일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왜 진즉에 이에 대한 통찰력이 없어 지금의 개판을 자초했는지 문씨에게 따지고 싶을 정도이다.
.
'세상 이야기 > Rolling Ston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노에 지배 당하지 마라. (0) | 2021.09.17 |
---|---|
절대 들어줘선 안되는 자식의 부탁 두가지 (0) | 2021.09.13 |
조까튼 인생들이 얼쩡댈 땐 부모가 나서야 한다. (0) | 2021.06.09 |
여론전이 전부다 (0) | 2021.04.22 |
내뱉은 말엔 책임이 따른다.. (0) | 2021.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