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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라고 하니 뭐 대단한 걸로 느끼실지 모르지만 집단을 이끄는, 크던 작든, 이는 누구나 리더입니다. 이 리더에 오피니언이 붙으면 여론 선도자가 되는 것이고. 하지만 이 여론 선도자는 직접 무리를 이끌지는 않지만 그 입에서 나오는 영향력은 실로 대단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신문의 칼럼이고 지식인들의 담화문 혹은 의견 발표가 되겠지요.
하지만 이젠 그들의 영향력도 점차 쇠퇴해가는 모양입니다. 그들보다 더 강한 홍길동들이 나오기 시작했으니까요. 인터넷 논객,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함에 촌철살인하는 한마디, 그리고 예지력까지 갖춘듯 하니 무지몽매한 이들은 좇아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기존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다소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즉 먹물이 그다지 들지 않은 이들은 도당최 뭔 소리여 할 정도라는 겁니다, 인터넷 논객은 현상 하나를 두고 기승전결에 명확도와 예지력까지 더하니 빠져들 수 밖에요.
하지만 이번 드루킹 사건을 보시면서 그들 역시 허깨비에 지나지 않음을 절실히 깨달았을 줄 압니다. 실로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다 못해 담고 있던 가죽 마져 찢을 정도였으니. 그 과정을 들여다 보면 창조된 신화에 지나지 않고 그러한 창조는 이제 개나 소나 다 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게 하고 있습니다.
무명소졸 수천명이 모여도 이럴 진대 권력을 쥔 자들이 그런 목적을 가진다면 그 결과는 실로 소름 돋을 겁니다.
내란 음모 사건으로 또 한번 온 나라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양입니다. 당시를 돌이켜 보면 앞서 언급한 드루킹같은 존재가 하나둘이 아니었으며 그중 상당수는 권력기관들이 창조한 허수아비들이었음도 밝혀졌습니다.
과연 몇몇 무관들이 애국충정으로 그런 문건을 만들고 실행을 준비했을까요? 과연 탄핵 기각 시에만 취할 지침이었을까요? 그들은 이미 시중에 사냥개를 풀어놓고 민심을 다 파악하고 있었을텐데, 이런 부분에선 난 실로, 대단히 강한 의구심을 품을수 밖에 없습니다. 야당 일부와 그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부류들까지 찬성표를 들었고, 행정법원에서 청와대 앞까지 시위대의 진군을 허용했다면 이미 판관들이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뻔히 다 알고 있었을텐데요.
이 땅에서의 군부 쿠데타의 맥이 아주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뒤엔 항상 미국이 있었고. 미국의 묵인 내지는 승인이 없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모든 군인이 전부 정치적이지 않았으며 그중엔 분연히 반격을 가하고자 했던 이들이 있었으니까요.
이번 일도 너무나 이상합니다. 계획 단계에서 정보가 샜습니다. 추미애씨가 그걸 터뜨린 건 잘 알고 계실겁니다. 한편 이미 골로 가신 한 양반이 저 인간은 절대 내려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한 말을 기억하시는지요? 어려서 부터 지켜봐서 그렇다는 건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고 이미 뭔가를 알고 있었다는 시그날로 추측됩니다.
소설을 쓰자면 이렇습니다. 성공한 군사반란은 반란이 아니다란 등식이 깨지며 영어의 몸이 되었던 이들은 이 땅에 최초로 총칼 들고 집권했던 자들의 수족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이후 정권들은 그 수족들을 전부 잘라내지 못했지요. 국방이란 거대한 벽에 막혀, 그리고 화합이란 명분때문에. 그들의 핏줄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해왔습니다. 여러 이름들의 모임들을 잘 아실 겝니다.
작년부터 미국은 그다지 필요도 없는 미사일부대를 설치하고자 부단히도 움직였습니다. 이 나라의 정보력과 분석력, 그리고 이를 기초한 예측은 아주 정확합니다. 내 견해는 이러합니다. 이미 세월호로 인해 민심은 이반되었고 탄핵을 피할 수 없다. 게다가 나날이 커가는 중국이, 만약 남북이 화합이라도 하는 날엔 그 영향력은 우리를 능가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일본을 중무장시켜 견제하자니 과거 진주만의 아픈 추억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이참에 사그라드는 반공 분위기를 다시 띄우고 새로운 정권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사드는 누가 봐도 명분이 없는 조치였고 이는 역풍만 불러 왔습니다. 중국도 만만찮습니다. 그들도 갈라진 남북관계의 수혜자입니다. 반으로 나눠 완충지대로 삼는 것입니다만 이는 오래 전부터 해오던 전략입니다. 피를 볼 바엔 한반도에서 먼저 좀 많이 흘리게 하는 편이 유리하다. 왜구를 견재하던 방식.
그러나 중국굴기에 위협을 느낀 미국이 취하는 스탠스가 과거와는 다르다는 점을 알고 더 큰 패를 던집니다. 밖으론 한류를 탄압하며 우리에게 압력을 가하고, 또 다른 한편으론 전쟁의 빌미가 될 수 있는 북한의 핵을 포기하라고 종용한다. 대신 그 보답은 남북의 통일 아닌 협력 정도로만 묶어두고 미국이 더이상 날뛰지 못하게 한다.
사드에 이어 미국은 이곳에 항모전단을 보내며 일전도 불사할 기세로 난리를 피웠습니다만 언제나 그렇듯이 그건 헐리우드 액션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다시 냉전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적당히 긴장하며 남하를 막아라. 이런 시그널이 주어진 거죠.
그에 발 맞춰 그 시나리오가 작성된게 아닐까. 그러나 제동은 엉뚱한 곳에서 나옵니다. 지금 언급되는 수괴 중 한이 반대를 한 거죠. 실제 그는 이 문서를 반려했습니다. 허락할 수 없다. 여기서 틀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은 밀어 붙이자, 한은 안된다. 이미 우린 졌다. 저 많은 이들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그리고 군 전체의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1960년 대나 1980년 대 같았으면, 사병들도 까라면 깠겠지만 지금은 어떤 사병도 국민을 향해 총질하진 않을 겁니다.
송은 정무적인 판단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그 역시 틀린 말이 아닙니다. 갓 출범한 정권에겐 군을 장악할 시간이 필요했을 겁니다. 그 사이에 역모를 꾸몄던 일당과 한배를 탈 우려가 있는 이들을 전부 한직으로 내몰고 그들의 수를 줄여나가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의외의 변수가 터져 나옵니다. 중국으로 갔던 문은 느닷없이 김과 악수를 하며 대반전을 꾀합니다. 이때 미국은 갈팡질팡했습니다. 전쟁이라고 외치던 자들의 편에 있던 트는 갑자기 방향을 틀어 온건파로 갔다가 다시 독수리를 불러 들였다가 또 내치고. 그리고선 어색하게 싱가폴로 갔지요.
한편 아작이 난 세력들은 이미 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것도 핵심인물들만. 보수 언론과 금권세력들은 이미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지만 허탕으로 끝나자 우왕좌왕, 결국 지방선거에서 패퇴를 하고 맙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라고 하기엔 가지고 있는 게 너무 많은 그들입니다. 여기서 물러선다면 폐족입니다. 하여 지금 전방위적으로 세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최저임금과 같은 민생의 문제를 부각시켜 모든 문제의 원인으로 지금의 정권을 몰고가자. 어차피 누가 잡던 망할 시간표이였으니 차라리 잘 됐다. 이참에 좌익이 어떤 꼴을 몰고 오는지 보여주고 완전 초토화를 시킨 루 다시 씨를 뿌리자.
손에 손 잡고 딴지 걸고 여론을 호도하려 애를 씁니다. 이즈음 문은 인도에서 이를 만납니다. 무슨 말이 오갔을가요? 고마해라. 더 깐죽거리면 아예 없애버릴 수도 있다?
내부 단속도 끝났고 어느 정도 쓰레기도 치웠으니 이젠 뿌리를 제거할 시간입니다. 꺼내봐라. 그들이 무슨 짓을 계획했는지 이젠 보여줄 때가 되었다. 이번 건은 미국도 눈치 채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니 알았더라도 입을 열수가 없습니다. 이젠 발을 빼야 할텐데 거참, 난감할 겁니다. 설마 몰랐다는 변명이 통할까요?
그 줄기를 캐다 보면 60년 전 산삼과 30년 전 천삼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 문건, 개나 소나 만들 수 있는게 아닙니다. 경험 없는 실무자가 어떻게 그런 상상력을 가질 수 있나요? 누군가 코치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지요. 그리고 그 누군가는 이미 해본 자들일 겁니다.
머시기 거시기 회. 이름만 바꿔 달았지 그 나물에 그밥이죠. 머시기 거시기당도 마찬가지, 옷 바꿔 입지 않은 건 아가리와 돈입니다. 이들은 원래 바꿔입을 옷이 없습니다. 쉬프트된 파워 밑에서 초지일관만 보여주면 되니까,
바야흐로 건곤일척의 승부가 벌어질 참입니다. 그러나 내부적인 동력은 상실되었고 남은 건 미국 밖에 없습니다. 만약 예정된 시간표 대로 남북이 철도를 뜷고 오가게 된다면 미국이 예전과 같은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 우린 또 예전처럼 시키는대로만 할까요? 러시아는 또 어떤 입장일까요? 애매할 겁니다. 뚫리면 좋지만 이제 와서 숟가락 놓기 참 쑥스러울 겁니다.
미국은 지금 중국을 향해 핵탄두를 겨누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트는 왜 러시아로 가서 어줍잖은 쇼를 하며 푸와 놀다 왔을까요? 트는 지금 내외부적인 반격에 직면해 있습니다. 점점 더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남북이 오가면 분명히 러시아도 수혜자가 됩니다만 더 큰 수혜자는 중국입니다. 그 역시 마땅찮을테지요. 그렇다면 공동전선을 펼 명분이 생기는 거죠. 박살 낼 동안 기다려라. 준비해 놓은게 있다. 그건 아마 러시아가 과거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방조내지는 방관일 수도 있습니다.
북한에서 오늘 이상한 시그널이 날아왔습니다. 어줍잖게 운전자 노릇할 생각마라. 이건 또 무슨 뜻일까요?
희안하게도 구정권 인사들은 무슨 일만 생기면 미국으로 쪼르륵 달려 갑니다. 공부하러 간다, 가족 보러 간다, 쉬러 간다. 가서 대체 무슨 짓들을 하는 것일까요?
푸른집 메뉴는 이게 마지막입니다. 여기서도 통하지 않는다면 정말 낭패일 겁니다. 이참에 과거의 모든 업보를 뒤집어 씌우려는 세력들을 전부 뽑지 않으면 차기를 담보할 수 없습니다. 만약 차기에서 깨진다면 엄청난 피바람이 몰아칠 겁니다. 그 안엔 겁대가리 없이 지껄이는 나 같은 잡초도 포함되겠지요.
이 대하사극의 끝은 정말 모르겠습니다.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요?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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