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Rolling Stones

전쟁과 투쟁이 다른 점을 모르면?

운산티앤씨 2018. 7. 28.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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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 Sosa - Gracias A La Vida




싸울 전 다툴 쟁, 싸울 투 다툴 쟁. 같은 듯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이 둘을 합친 단어가 전투입니다. 하지만 전투는 전략의 하위 개념이죠. 큰 밑그림 하에 소소하게 벌어지는 다툼이지만 이건 전쟁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현대에 들어서며 전쟁과 전투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양상입니다. 그건 침략이나 승리로 취할 수 있는 이득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탓입니다. 이라크는 쿠웨이트를 침공한 후 몰락했고 미국은 배트남에서, 러시아는 아프카니스탄에서 패퇴란 굴욕을 당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주는 의미는 매우 심장합니다.

명분 없는 전쟁은 이길 수 없다. 그리고 명분 유무에 관계 없이 전쟁은 무고한 희생을 요구한다. 무고한 희생이 발생하는 한 전쟁의 정당화될 수 없다. 결국 모든 전쟁의 형태는 차츰 투쟁의 방향으로 나가지 않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투쟁의 특징은 단기전이 아닌 장기전이고 지구전입니다. 서로의 입장을 표명하며 논리적으로, 감정적으로 상대를 압박하여 우위에 점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하지만 투쟁의 이면엔 영원한 승리가 없다는 전제가 항상 깔려 있고 인류가 인정하는 보편적인 도덕관이 우선해야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단기전 성격인 전쟁에선 적의 핵심을 타격하여 일거에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는데 주력합니다. 이는 마치 일대일 결투에서 어깨를 내주고 적의 머리를 쳐내는 개념과 동일합니다. 길게 끌어봐야 소모전에, 장기전까지 발전하면 명분 자체가 사라지니 최선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투쟁의 맥락에선 거의 자기 파괴 혹은 자살골과 동의어입니다.

이건 아무리 무리가 많아도 소수의 일격에 서서히 무너지는 참극을 초래합니다. 마치 내 몸의 일부가 하나씩 빠져나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어리석은 자들은 전쟁의 논리로 투쟁을 해석합니다. 맨 앞에 선 자 하나만 날리면 귀감이 되어 다들 숙이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건 오래 전 말 입니다. 지금은 아무리 막아도 뚫리는 가상 공간 속의 현실 세계입니다. 머리 하나 날린다고 해서 몸뚱이가 죽지 않습니다. 오히려 히드라처럼 잘린  머리에서 수십개의 머리가 나오는 판입니다.

작은 무리를 이끄는 자들은 언제든지 자기 목숨을 내놓고 무리의 확장을 도모할 자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수를 이끄는 무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무슨 차이일까요? 바로 거둬야 할 피붙이때문입니다. 거대 무리의 영도자는 자신의 궤멸이 곧 일족의 궤멸로 인식합니다. 따라서 절대 자신을 희생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리더는 식솔들이 곧 무리입니다. 즉 내가 무너져도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나를 희생하여 더 큰 단합과 도덕적 명분과 확장을 꾀할 수 있으니까요.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감이 좀 잡힙니까?

한번의 실수에 뿌리가 흔들렸고 재차 저지른 실수에 멸망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원래 난파선에선 쥐들이 먼저 도망하는 법입니다. 어디로? 새 배로...

새 배의 주인도 난파되고 싶지 않는다면 나무를 갉아먹는 쥐부터 잡아야 할 겝니다.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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