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손님 망신주려는 건 아니니 오해는 마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차를 이번에 사야 한다고 하지요. 예산은 고작 흉기차의 개나소나타 정도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명차도 비교해 보고 사야겠다고 생각을 하고선 벤츠 매장에 갔습니다.
억 소리가 납니다. 그렇다고 기 죽기는 싫고 하여 한마디 합니다.
'아니 배기량도 흉기 개나소나타하고 같구만 뭘 그리 비싸게 받으슈? 거품 아녀?'
물론 실제 벤츠 매장 가서 이러시는 분들은 없겠지요? 하여간 있다 치고 그 매장 직원이 뭐라고 대답할까요? 나 같으면 이리 답하겠습니다.
'아, 손님께 맞는 차가 있습니다. 동급에 횽기 개나소나타의 절반 가격인데, 장안평 중국차 매장으로..'
'뭐시라? 날 뭘로 보는겨? 내가 중국차나 탈 사람으로 뵈여? 사람 무시하는겨?' (요즘 중국차는 무시하긴 너무 발전 속도가 빠릅니다.)
물론 값싸고 질좋은 구매를 하고 싶은 마음이야 나도 마찬가지지만 그렇다고 아무데나 가서 꼬장에 가까운 망동을 하시면 뒤에서 욕 듣습니다. 내 귀에 안들리는 욕이야 장수에 도움된다고 하지만 그건 본인 체면 깍아 먹는 짓임은 분명합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오디오 시장에 그런 분들이 많으셔서 그럽니다. 혹은 이리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나도 한가락하니 사기 칠 생각 마라. 하지만 프로 장사치는 마음만 먹으면 프로 선수도 발라 먹을 수 있습니다. 더더구나 이런 전문 지식이 요구되는 장터에선, 그건 자폭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런다고 사기칠 놈이 바른 말 하겠냐구요...
이런 경우도 종종 봅니다. 진공관은 나에겐 생소한 분야지만 그깟 공부하자면 2-3일이면 족보 하나 정돈 꿸 정돈되지요. 하지만 아직 티알을 더 공부해야 하니 모른 척하는 겁니다. 한편 시장도 작고, 역사도 티알에 비해선 대단히 일천한 편이죠. 뭔 소리여? 진공관이 언제 생겼는디?
1920년 후반 부터 나오긴 했지만 그때부터 1930년 초반에 나온 제품들은 거의 무용지물이니 언급할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1930년 중후반부터 1960년 초반까지 이어지니 역사는 고작 30년 남짓입니다. 그리고 더이상의 발전은 없습니다. 뭘 공부합니까?
반면 트랜지스터는 1940년대 후반에 등장해서 아직까지 생명을 이어가고 있고 본격적인 전자시대의 총아였습니다. 그러니 이건 공부할게 더 많죠.
그런데...
'그깟 유리알 하나가 뭐 그리 비싸요? 아니 다른데선 1/3이면 사는데 뭔 소리여?'
바보 인증하는 것도 아니고 자판기 두어번만 두들겨 보면 나올 가격을 짐짓 모른 체 둘러치시는 양이, 솔직히 말씀드려서, 웃깁니다. 이거 사람을 완전 개호구로 보나, 아니면 진짜 모자라나?
네고의 원칙에는 원래 트럼프 스타일은 없습니다. 허풍치고 강압해선 얻을게 전혀 없다는 뜻입니다. 네고의 정수는 내가 원하는 바를, 무슨 수를 써서던 얻으면 그만이고 안되면 무조건 후퇴하는 편이 속이 덜 상합니다. 얻지도 못할 대상을 두고 열내봐야 본인만 손해.
벤츠 매장에 가선 걸맞는 언행을 하십시오. 아니면 쪼다 취급 받습니다. 굳이 그 쪼다 맛이 어떤지, 똥이랑 된장을 찍어먹어 봐야 직성이 풀리신다면 계속하셔도 됩니다.
나야 이런들 허 저런들 허 하지만 아닌 양반들도 많거든요. 그렇다면 자네 매장은 벤츠 매장인가? 헐... 여긴 중고차 매장이올시다.
'오디오 세상 > 오디오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장 오디오 설치 (0) | 2018.07.14 |
---|---|
점증하는 사고 건. (0) | 2018.07.14 |
허접 그릴망 씌우기 (0) | 2018.07.13 |
AR 18b 복원 최종 (0) | 2018.07.12 |
AR 18b 복원 (0) | 2018.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