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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문신을 너무 색안경 끼고 보지 마라, 개성의 표현이다. 난 깡패가 아니다 하는 기사를 보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동물의 세계, 보십니까? 맹수가 무서운 건 거대한 덩치와 이빨, 발톱만이 아닙니다. 누가 봐도 무서운 외관이 사실 더 공포를 불러 옵니다. 뱀을 예로 들어 보죠. 독이 있건 없건 혐오감 극상 입니다.
포식자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나비는 날개에 눈 모양이 생기도록 진화를 했습니다. 이 밖에도 수많은 예제가 있습니다. 즉 공포는 보이지 않는 존재보단 보이는 존재에게서 더 느낀다는 사실입니다. 뭔말이냐고요? 사람이나 어두운 밤에 산발한 소복 귀신을 무서워 하지 동물은 그렇지 않아요.
인간 세상으로 회귀합니다. 아프리카나 파푸아 뉴기니의 부족들을 보셨을 겁니다. 입과 귀에 가학적인 행위도 마다 않고 전투에 나갈 때 추는 춤엔 어김없이 문신과 무시무시한 화장이 등장합니다.
근대에 들어선 문신은 결코 밝은 곳으로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반문명적이고 야만의 표상이니까요. 개인적인 자유와 표현의 자유, 그리고 관대함에 더하여 치안상의 안전까지. 즉 그렇게 문신 파고 활개치고 다닐만한 동네가 아니라는 서구도 그러려니 한 때도 오래 되지 않은 과거입니다.
일전 사나운 개에 관한 이솝 우화를 올렸습니다. 그건 마치 난 사나운 개니 건드리지 마쇼라고 스스로 팻말 건 것이나 다름 없는데 어찌 웃음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개도 아닌 사람이 그걸 모르고서야.
촌동네이다 보니 가끔 문신하신 어르신들이 오십니다. 그렇게 요란하지 않고 손가락에 혹은 팔뚝에. 사실 온옴을 휘감은 용문신보다 더 무서운 이들입니다. 왜 그렇냐고요? 좀 더 살아 보시면 아시게 됩니다.
하지만 다들 감춥니다. 내가 그걸 보기라도 하면 어색한 웃음 지으며 젊은 날 호기라고 하시지만 난 믿지 않습니다.
이제 왜 문신을 하면 경원시 되는지 이해가 됩니까? 아무리 예술이라고 해도, 아무리 표현의 자유라고 해도 남에게 혐오감을 줍니다. 그리고 그건 원초적인 본능과 관련이 있지요.
당신은 당신이 싫은 걸 남이 하면 어떤가요? 싫고 짜증나고 불유쾌하고 피하게 되죠? 몸에 똥을 묻히고선 참으라니 그건 정말 염치없는 짓이고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의 극단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지울려면 할 때 몇십배 비용 들어갑니다. 누구네 집 딸 혹은 아들과 결혼하는 자리에 목에 용문신, 팔뚝에 장미 문신하고 나가서 퇴짜 맞고 시대에 뒤떨어진 노인네라고 욕하지 마세요. 당신이 그 나이 되서 그런 애들 보면 똑 같은 감정이 듭니다.
사람의 몸은 도화지가 아니에요. 이상한 짓 하지 마시고, 이해해 달라고 사회에 대해 윽박지르지 마세요. 궁극의 쪼다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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